박*동 님의 누님께서 투병 중이시다는 소식을 들은 지 두 달 조금 넘었다. 누님께 문자로 상황이 어려우시겠지만 박*동 님께서 걱정 많이 하고 있으니 여유가 되실 때 연락 한 번 부탁드렸었다. 그럼에도 누님께서는 연락이 없으셨다. 아직 연락할 여유가 없으신 것 같았다.
“아저씨! 누나 요즘 어떤 상황이신지 아시죠?”
“응 누나 아파서 병원 다닌댜”
“걱정 많이 되시죠?”
“응 걱정 돼”
“연락 부탁드렸었는데 소식이 없으시네요... 오늘 연락 한 통 오랜만에 드려보실래요?”
“응 전화해야지”
사실 직원조차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섣불리 연락하기에는 조심스러웠다. 어떤 말로 통화를 시작해야할지, 무슨 말을 전해야할지 고민이 되었다. 근데 오늘 아침 문득 이건 내가 고민할 게 아니라 박*동 님이 고민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생으로써 누나에게 안부 전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누님이 많이 아프시잖아요?”
“응”
“그럼 혹시 아저씨께서 아픈 누님 위해서 도와드리고 싶으신 게 있으실까요?”
“커피 사줄게”
“또 어떤 게 있을까요?”
“그 내가 먹던 거 뭐 있지?”
“근데 지금은 누님께서 많이 아프셔서 먹는 거 보단 다른 게 더 좋을 거 같아요 아저씨”
“누나 아프지 마요 아멘 할겨”
박*동 님이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으며 이야기 했다.
“기도해 주신다는 말씀이신 거죠?”
“응 내가 기도할게”
“누님 아프시니까 아저씨가 동생으로써 앞으로 도움 드릴 게 또 뭐가 있을지 함께 고민해보는 게 어떨까요?”
“응”
“네 그럼 이제 누님께 전화 걸어 볼게요 아저씨 방금 이야기 했던 것들 누님께 이야기 한 번 해보시면 누님께서 많이 힘이 나실 거 같은데요?”
“응 바꿔줘”
누님께 전화를 걸었다. 오랜만에 거는 전화였다. 통화음이 울리고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이후 소리샘으로...’
전화를 거절할 때 나오는 멘트가 나왔다.
“누님께서 지금 많이 바쁘신가봐요 아저씨 이따가 다시 전화해보실래요? 만약 그 전에 전화가 오면 전화 하실 수 있게 도울게요”
“응 바쁘댜?”
“네 그러신 거 같아요. 그럼 형님한테 전화 드려볼까요? 형님한테도 안부 묻고, 박*동 님이 누님 걱정 많이 하시는 거 좀 누님께 전달해 달라고 부탁도 하고요!”
“응 형한테 전화하자”
형님께 전화를 걸었다. 형님께서는 다행히 바로 전화를 받으셨다. 형님께 상황을 설명 드린 뒤에 박*동 님에게 전화기를 건넸다.
“형!”
“어 잘 지냈어?”
“어 언제 올겨!”
“더위 끝나야 가지... 시원해지면 갈게!”
“누나 아프댜?”
“어 병원 다닌데”
“얼른 놀러와!”
박*동 님은 얼른 놀러오라는 말과 함께 직원에게 다시 전화기를 건넸다. 직원은 형님에게 누님과 연락이 잘 안되니, 박*동 님께서 걱정 많이 하신다고 좀 누님께 전달해 주시길 부탁드렸다. 형님께서는 알겠다고 하시며 전화를 종료하셨다.
얼마 뒤에 형님께서 누님에게 소식을 전하셨는지 누님께 전화가 왔기에 누님과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직원이 혼자 따로 있었기에 우선 전화를 받았다.
“네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몸은 좀 괜찮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이게 하루 이틀 만에 낫는 병이 아니라서요... 그래서 병원 다니고 그러느라 정신도 없고 그러네요.”
“네 아까 전화 드린 이유는 박*동 님께서 누님 아프시다는 소식 들으시고 걱정을 많이 하셔서요... 혹시 통화 좀 가능하신가요?”
“지금은 좀 어려울 거 같아요. 잘 좀 살펴주세요. 다 나으면 보러 가야죠.”
“네 박*동 님께서 평소에 걱정도 많이 하시고 기도도 하고 계셔요. 그리고 누님 위해서 도움 드릴만한 것도 함께 고민하고 있으니까 도움 필요한 거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셔도 될 거 같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어쨌든 잘 좀 살펴주세요 감사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누님과의 통화를 마친 뒤에 박*동 님께 소식을 전했다.
“누님께서 다 나으면 보러 오시겠데요 요즘은 치료 받으면서 지내신데요 아저씨”
“응 병원 다닌댜?”
“네! 아까 이야기 한 것처럼 누님 위해서 기도도 하시고 도움 될 만한 게 또 뭐가 있을지 함께 고민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응”
박*동 님과 누님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얼른 오길 바란다.
2023년 7월 16일 일요일 최승호
직원이 잊지 않고 아저씨가 안부 물을 수 있도록 도우셨네요. 아저씨의 형님께서 가운데서 소통의 역할을 해주셨네요. 아저씨 누님께서 치료 잘 받으시고 속히 회복되시길 바랍니다.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