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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유경(佛說十二遊經) 해제
1. 개요
이 경은 부처님의 전생에 대한 이야기와 그분이 이 세상에 태어난 뒤에 12년 동안 나라 안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교화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부처님이 35세에 성도한 이후 12년 만에 아버지가 있는 나라에 돌아왔는데 그 12년 동안에 있었던 유화(遊化)의 약력을 서술한 것이 이 경이다.
2. 성립과 한역
동진(東晋)시대에 인도 출신의 학승 가류타가(迦留陀伽, Kālodaka)가 392년에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와 이역본은 알려지지 않았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전은 전체 1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경전의 내용은 부처님의 전생과 석가족의 계보, 부처님의 출가 성도와 그 후 12년 동안의 설법 전도 등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내용 곳곳에 등장하는 주변 이야기에서는 부처님 당대의 시대적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일찍이 아승기 겁 전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어떤 나라의 왕이었던 시절에, 부모가 일찍 죽은 뒤에 동생에게 나라를 맡기고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 수행하였다. 그 공덕으로 죽어서 하늘에 태어나게 되었다는 전생담과 인간 세상에 태어나게 된 이야기가 이어진다. 백정왕(白淨王)의 태자로 태어나 실달(悉達)이라는 이름을 얻은 그는 29세에 출가하여 35세에 득도하였다. 그 후로 12년 동안 14개국에 이르는 곳을 돌아다니며 설법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불법에 귀의시켰다는 내용이다.
(김화석 정리)
불설십이유경(佛說十二遊經)
佛說十二遊經
동진(東晋) 서역(西域) 가류타가(迦留陁伽) 한역
김달진 번역
東晉西域沙門迦留陁伽
옛날 아승기겁(阿僧祗劫) 전에 보살은 나라의 왕이었는데, 그 부모가 일찍 돌아가시자 나라를 사양하여 그 아우에게 주고 나라를 버리고 가서 도를 구하다가 멀리서 성씨가 구담(瞿曩)이라는 한 바라문을 보고 보살은 그 바라문을 따라가서 도를 배우게 되었다.
昔,阿僧祇劫時,菩薩爲國王,其父母早喪亡,讓國持與弟,捨國行求道,遙見一婆羅門,姓瞿曇,菩薩因從婆羅門學道。
바라문은 보살에게 대답하였다.
“몸에 입고 있는 왕의 의복을 벗고는 머리를 땋아 늘이며, 사초(莎草)를 엮어서 옷을 만들어 내가 입고 있는 대로 하고서, 나의 구담이라는 성씨를 받으시오.”
이에 보살은 옷을 받아 몸에 입고 구담이라는 성씨로써 깨끗한 뜻으로 깊은 산 숲의 험한 곳에 들어가 앉아서 참선하며 도를 생각하였다.
婆羅門答菩薩言:“解體所著王者衣服,編髮結莎爲衣,如吾所服,受吾瞿曇姓。”於是, 菩薩受服衣被體,瞿曇姓,潔志入於深山,林藪嶮阻,坐禪念道。
바라문은 말하였다.
“그대는 바로 왕으로서 오랫동안 높고 귀하게 있다가 애써하는 고생을 골랐으니, 여름에는 물을 마시며 여러 과일과 풀의 열매를 먹을 수 있고 겨울에는 성읍이거나 거리에 가서 걸식을 할 수는 있되, 그 나무 아래 돌아와서 선정하는 것만은 폐지하지 마시오.”
婆羅門言:“卿是王者,久在尊貴,簡於勤苦,夏可飮水,食衆果蓏;冬可還城邑,街里乞食,還其樹下,禪思勿毀。”
보살은 걸식을 하면서 그 나라의 지경에 갔었지만 온 나라의 왕과 신하며 서민들이 보살임을 알지 못하고 작은 구담[小瞿曇]인 줄만 생각하였다. 보살은 성 밖의 감과원(甘果園) 안에다 정사(精舍)를 짓고서 그 가운데 혼자 앉아 있었다.
菩薩其所乞食,還其國界,擧國王者,下及庶民,無能識菩薩者,謂以爲小瞿曇。菩薩於城外,甘果園中,以作精舍,於中獨坐。
그때에 나라 안의 5백 명의 큰 도둑이 관청의 물품을 강제로 빼앗아 도망을 하며 보살의 오두막집 곁을 따라가면서 발자취에 흩어 놓았으므로 떨어진 물건들이 보살의 집 좌우에 있는지라, 다음 날에 도둑을 잡으러 쫓으면서 도둑을 찾던 이들이 발자취가 보살의 집 아래에 있었으므로, 그대로 보살을 붙들어 위로 데리고 가서 고문하면서 보살이 나라 안의 큰 도둑인 줄만 생각하고 전후 동안 강도질한 죄는 죽어 마땅하다 하여, 왕은 곧 신하에게 칙명하였다.
“이런 사람은 법에 마땅하도록 나무로 몸을 꿰뚫어 세워서 큰 표지로 삼아라.”
그 몸에서는 피가 나오며 땅에 흘러 내렸다.
時,國中五百大賊,劫取官物逃走,路由菩薩盧邊,蹤迹放散,遺物在菩薩舍之左右,明日捕賊,追尋賊者,蹤迹在菩薩舍下,因收菩薩,便將上問,謂爲菩薩,國中大賊,前後劫盜,罪有過死,王便勅臣下:“如此之人,法應以木貫身,立爲大標。”其身血出,流下於地。
그 큰 구담[大瞿曇]은 깊은 산중에서 천안으로써 훤히 보고서는 곧 신족으로 날아 와서 물었다.
“그대에게 어떤 죄가 있기에 몹시 고통을 그렇게까지 주는가? 상처인들 어찌 나지 않았겠는가. 모질게도 고통을 그와 같이 참는구나.”
보살은 대답하였다.
“밖에는 상처와 고통이 있지만 안으로는 인자한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무슨 죄로 뜻밖에 죽임을 당하는 줄 모르겠습니다.”
큰 구담은 말하였다.
“그대는 아들과 조카뻘도 없는가? 어떻게 대(代)를 이은 이들이기에 고통이 참으로 이렇게까지 되는가?”
보살은 대답하였다.
“목숨이 곧 죽을 지경에 이르렀는데 무엇하러 아들이니 손자니 하고 말씀하겠습니까.”
是大瞿曇,於深山中,以天眼徹視見之,便以神足,飛來問之:“子有何罪,其痛酷乃爾乎?瘡豈不傷?毒忍苦若斯。”菩薩答曰:“外有瘡痛,內懷慈心。不知何罪,撗見誅害。”大瞿曇言:“卿無子姓?當何繼嗣,忍痛如此?”菩薩答言:“命在須臾,何陳子孫。”
이에 국왕은 좌우를 시켜서 강한 쇠뇌를 날려 쏘게 하여 죽여버렸으므로, 큰 구담은 슬피 울면서 그 시체를 내려다 관에 넣고 염습하고서, 이에 흙 속에 엉겨 있는 피를 가져다가 이기어 둥글게 뭉쳐서는 각각 오른쪽과 왼쪽에다 가지고 산중의 그 정사(精舍)에 돌아와서 놓아두되 왼쪽의 피 뭉치는 왼편 그릇 안에 놓고 그 오른쪽의 것도 그렇게 하였다.
於是,國王,使左右以彊弩飛箭,射而殺之,大瞿曇悲哀涕泣,下其尸,喪棺斂之,於是,取土中餘血,以泥團之,各取左右,持著山中,還其精舍,左面血著左器中,其右亦然。
큰 구담은 말하였다.
“자네야말로 도사(道士)일세. 만약 그 정성이 지극하였다면, 천신은 당연히 피를 변화시켜 사람이 되게 하리라.”
그로부터 열 달 만에 왼편 것은 남자가 되고 오른편 것은 여자가 되었으니, 이리하여 곧 성씨가 구담이 되었으며, 한편 사이인(舍夷仁)이라고도 하였다.
大瞿曇言:“子是道士。若其至誠,天神當使血化成人。”卻後十月,左卽成男,右卽成女,於是便姓瞿曇氏,一名舍夷仁。
현겁(賢劫)으로부터 보여래 전륜성왕[寶如來釋迦越]이 처음이었는데 수명이 5백만 세였으며, 그로부터 이하의 스물다섯의 왕은 그 수명이 3백만 세며, 문타갈왕(文陀竭王)은 수명이 백만 세며, 정생(頂生) 전륜성왕과 우비 좌비왕(右髀左髀王)은 모두 수명이 10만 세며 환희왕(歡喜王)으로부터 모든 왕은 다 수명이 8만 4천 세였다.
賢劫來,始爲寶如來釋迦,越壽五百萬歲;自下二十五王,其壽三百萬歲;文陁竭王壽百萬歲,頂生王遮迦越,左髀右髀王,皆壽十萬歲;歡喜王諸王,皆壽八萬四千歲。
악념(惡念) 전륜성왕으로부터 소를 한 마리 죽여서 제사지내며 생명을 해쳤으므로 금륜(金輪)을 잃고 은륜(銀輪)을 얻어서 세 개의 천하만을 다스리게 되고 수명이 만 세였다. 견념왕(堅念王)은 갑옷을 만들었으므로 수명이 5천 세에다 동륜(銅輪)을 얻어서 두 개의 천하인 서쪽ㆍ남쪽만을 다스렸다. 희살왕(喜殺王)은 수명 2천 5백 세에 철륜(鐵輪)을 얻어서 남쪽 천하만을 다스렸으며, 그 왕에게 태자가 있었는데 다섯 가지 악과 살생을 행하였으므로 한 번 더 줄어져서 수명이 천 세였다.
從惡念遮迦越,殺一牛,祠祀害命,失金輪,得銀輪,主三天下,壽萬歲。堅念王作鎧,壽五千歲,得銅輪,主二天下,主西南。喜殺王,壽二千五百歲,得鐵輪,主南天下,其王有太子,行五惡,殺一,減壽千歲。
옛 사람들은 아홉 가지의 병과 추위ㆍ더위ㆍ배고픔ㆍ목마름과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이 있었는데, 바라문이 생명을 죽여서 제사를 지냈으므로 이로부터 404가지의 병이 생기게 되었다.
古人有九病:寒,熱,飢,渴,生,老,病,死,婆羅門殺生祠祀,從是生四百四病。
사자념왕(師子念王)으로부터 사람의 수명이 점차로 줄어서 수명이 120 세였고, 사자념왕으로부터 이후에 사자의왕(師子意王)까지 여든넷의 왕이 있었는데 사람의 수명이 줄어져서 혹은 80ㆍ70ㆍ50ㆍ30ㆍ20ㆍ10세까지 되기도 하였다.
從師子念王,人壽轉減,壽百二十歲,從師子念王後,師子意王,有八十四王,人命減,或壽八十、七十、五十、三十、二十、十歲者。
이후에 사자명거왕(師子命車王)이 있었는데, 이름이 백정(白淨)이요, 바로 보살의 아버님이시다. 보살의 몸을 기준하여 처음과 나중이며 앞과 뒤를 헤아려 보면 8만 4천의 전륜성왕인데 이름이 구담이었으므로 아주 순수한 성씨이다.
보살이 도술천(兜術天) 위에 계시다가 내려와 태어나려고 하여 천상에서 자세히 살피며 어느 나라에 태어날 만할까 하다가, “오직 백정왕의 집에서만이 몸을 태어나게 할 수 있겠구나”라고 하였다.
이에 천상에 도담수(兜曇樹)라는 나무가 있었는데, 보살은 다른 데로 물러나 앉아 그 나무 아래서 생각하였으므로 그 본래의 나무에서는 다시는 깨끗한 광명이 없어져 버렸다.
於是後,有師子命車王,名白淨,是菩薩父。計菩薩身終始,幷前後八萬四千,遮迦越王,名瞿曇氏,純熟之姓。菩薩在兜術天上,意欲下生,觀於天下誰國可生言:“唯白淨王家,可生身。”於是,天上有樹,名兜曇樹,菩薩退,坐他樹下思惟,其本樹無復精光。
이에 어떤 하늘이 물었다.
“보살은 무슨 일로 본래 언제나 앉았던 데를 버리고 다른 나무에 가셔서 앉아 계십니까?”
그러자 어떤 천자는 보살의 뜻을 알고 그 하늘에게 대답하였다.
“당신은 모르십니까? 이제 보살께서는 염부리(閻浮利)에 내려가 태어나려 하면서 어느 나라에 태어날 만한가를 살피셨는데 백정왕의 집에서만이 태어날 만하십니다.”
於是,有天問言:“菩薩何緣,捨本常坐,就他樹坐?”有天子知菩薩意,答天言:“卿不知耶?今者菩薩,欲下生閻浮利,觀何國可生,唯白淨家可生。”
이에 여러 하늘들이 모두 말하였다.
“이제 보살이 내려가 태어나실 터인데 어떤 것으로써 보내 드릴까?”
그리고는 저마다 방법과 계략을 쓰다가 말하였다.
“오직 깨끗하고 밝기만 하는 천상에는 404가지 보배와 기이한 조각이 특별하고 각각 이름 있는 종류가 있으며, 동시에 보배 꽃으로만 만든 탈 것이 있는데 이라만용왕(伊羅慢龍王)이 부리며 탈 것의 이름은 흰 코끼리입니다. 그 털은 흰 눈 산의 희기보다 뛰어났으며, 코끼리는 서른셋의 머리가 있고 머리에는 일곱 개의 어금니가 있으며 한 어금니 위에는 일곱의 못이 있고 못 위에는 일곱 송이의 우발(優鉢) 연꽃이 있으며 한 송이의 꽃 위마다 하나의 옥녀가 있습니다.”
於是,諸天皆言:“今菩薩下生,當何以贈送?”各設方計言:“唯淨明天上,四百四寶,奇鏤別異,各有名類,同有寶華,以爲車乘,伊羅慢龍王,以爲制乘,名白象。其毛羽踰於白雪山之白,象有三十三頭,頭有七牙,一牙上有七池,池上有七憂鉢蓮華,一華上有一玉女。”
보살은 8만 4천의 천자들과 함께 흰 코끼리인 보배 수레를 타고 내려왔는데, 때에 백정왕의 부인은 안에서 잠자다가 흰 코끼리와 비슷한 것을 보고 잠결에 두려워하여 놀라 깨어서는 왕에게 알렸다.
菩薩與八萬四千天子,乘白象寶車來下,時,白淨王夫人中寐,見白象髣髴,寐寤惕驚,寤以告王。
보살의 아버지 이름은 백정인데, 그 아버지의 형제는 네 사람이었다.
백정왕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그 큰아들의 이름은 실달(悉達)이요, 그 작은아들의 이름은 난타(難陀)였으며, 보살의 어머니는 마야(摩耶)요, 난타의 어머니는 구담미(瞿曇彌)였다.
보살의 큰 숙부의 이름은 감로정왕(甘露淨王)이었는데 역시 두 아들이 있어서 맏아들이 조달(調澾)이요, 작은아들의 이름이 아난(阿難)이었다. 보살의 가운데 숙부의 이름이 곡정왕(穀淨王)이었는데 두 아들이 있어서 큰아들의 이름이 석마납(釋摩納)이요, 작은아들의 이름이 아나율(阿那律)이었다. 보살의 작은 숙부의 이름은 설정왕(設淨王)이었는데 두 아들이 있어서 큰 아들의 이름이 석가왕(釋迦王)이요, 작은 아들이 석소왕(釋少王)이었다.
菩薩父名白淨,其父,兄弟四人。白淨王有二子,其大名悉達,其小子名難陁,菩薩母名摩耶,難陁母名瞿曇彌。菩薩叔父,名甘露淨王,亦有二子,長子名調達,小子名阿難。菩薩中叔,名穀淨王,有二子,大子名釋摩納,小子阿那律。菩薩小叔,名設淨王,有二子,大子名釋迦王,小子名釋少王。
가유라열국(迦惟羅閱國)에는 여덟의 성이 있었고 합쳐서 9백만 호(戶)가 있었다.
조달은 4월 7일이 생일이며, 부처님은 4월 8일이 생일이며, 부처님의 아우 난타는 4월 9일이 생일이요, 아난은 4월 10일이 생일이었다.
조달의 신장(身長)은 한 길[丈] 다섯 자 네 치[寸]요, 부처님의 신장은 한 길 여섯 자[尺]요, 난타의 신장은 한 길 다섯 자 네 치요, 아난의 신장은 한 길 다섯 자 세 치요, 그 귀한 성바지인 사이(舍夷)의 신장은 한 길 넉 자이며 그 나머지의 나라 사람 모두의 신장이 한 길 석 자였다.
迦惟羅閱國有八城,合有九百萬戶。調達以四月七日生,佛以四月八日生,佛弟難陁,四月九日生,阿難以四月十日生。調達身長,丈五四寸;佛身長丈六尺;難陁身長,丈五四寸;阿難身長,丈五三寸;其貴姓舍夷,長一丈四尺,其餘國皆長丈三尺。
보살의 외가(外家)는 성에서 8백 리 떨어지고 성씨는 구담이며 작은 왕[小王]으로서 백만 호를 다스리는데, 이름은 일억왕(一億王)이었다.
보살의 처가 성씨도 구담이며 사이(舍夷) 장자의 이름은 수광(水光)이요, 그 장모님의 이름은 월녀(月女)로서 어느 성의 그 변두리 가까이서 살고 있었는데 딸을 낳을 때에 해가 지면서 나머지의 광명이 그 집의 실내를 비추어 모두 밝혔으므로 그를 이름을 따서 구이(瞿夷)라 하였으니, 진(晋)나라 말로는 명녀(明女)이다.
菩薩外家,去城八百里,姓瞿曇氏,作小王,主百萬戶,名一億王。菩薩婦家,姓瞿曇氏,舍夷長者,名水光,其婦,母名月女,有一城居近其邊,生女之時,日將欲沒,餘明照其家,室內皆明,因字之爲瞿夷,晉言明女。
구이는 바로 태자의 제1 부인으로서 그의 아버지 이름은 수광(水光) 장자이며, 태자의 제2 부인은 라운(羅云)을 낳은 이로서 이름이 야유단(耶惟檀)이요, 그의 아버지 이름은 이시(移施) 장자이며, 제3 부인의 이름은 녹야(鹿野)로서 그의 아버지 이름이 석(釋) 장자이었다. 세 부인이 있었기 때문에 태자의 부왕은 그를 위하여 세 철에 맞는 궁전을 세웠으며, 궁전마다 2만의 채녀를 두었으므로 세 개의 궁전에 무릇 6만의 채녀들이 있었으니, 태자를 장차 전륜성왕이 되게 하기 위하여 6만의 채녀들을 둔 것이었다.
瞿夷者,是太子第一夫人,其父名水光長者;太子第二夫人,生羅云者,名耶惟檀,其父名移施長者;第三夫人名鹿野,其父名釋長者。以有三婦故,太子父王爲立三時殿,殿有二萬婇女,三殿凡有六萬婇女,以太子當作遮迦越王故,置有六萬婇女。
부처님께서는 29세에 출가하여 35세에 도를 얻으셨으며, 4월 8일부터 7월 15일까지 나무 아래 앉으셨으니 1년이 된 것이요, 2년째는 녹야원(鹿野園)에서 아약 구린(阿若拘隣) 등을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고, 또 필바반(畢婆般) 등을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고, 다시 가자라(迦者羅) 등 열일곱 사람들을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으며, 다시 대재(大才) 장자와 이재념(二才念) 우바이를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고, 다시 정념 니건(正念尼揵)을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으며, 다시 제화갈라(提和竭羅)를 위하여 등, 부처님께서는 때에 마흔두 사람들에게 법을 말씀하셨다.
佛以二十九出家,以三十五得道,從四月八日,至七月十五日,坐樹下爲一年,二年,於鹿野園中,爲阿若拘鄰等說法;復爲畢婆般等說法;復爲迦者羅等十七人說法;復爲大才長者,及二才念優婆夷說法;復爲正念尼揵說法;復爲提和竭羅佛時四十二人說法。
3년째는 울위 가섭(鬱爲迦葉)의 형제 세 사람을 위하여 법을 말씀하시고 천 명의 비구를 채우셨으며, 4년째는 상두산(象頭山) 위에서 용과 귀신들을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으며, 5년째는 대나무 동산에서 사가미(私呵味)를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다. 5년째에 사위(舍衛)를 나가시다가 아직 도착하지 못하였을 때에, 사리불(舍利弗)은 바라문이 되어서 125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한 나무 아래 앉아 있었다.
三年,爲鬱爲迦葉兄弟三人說法,滿千比丘,四年,象頭山上,爲龍鬼神說法,五年,於竹園中,爲私呵味說法,五年去,未至舍衛時,舍利弗作婆羅門,有百二十五弟子,坐一樹下。
그때에 목련(目連)은 미이라국(彌夷羅國)에서 승상 장군(承相將軍)이 되어 출행(出行)을 하다가 사리불이 나무 아래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사리불에게 물었다.
“무엇 하느라고 여기에 앉아 계십니까?”
사리불은 대답하였다.
“나는 도를 배우려 하고 있습니다.”
목련은 말하였다.
“원컨대, 당신과 벗이 되게 하소서.”
곧 벼슬아치와 신하들을 돌려 보내고 오직 125명만을 남겼으므로 두 사람이 합쳐서 250명이 있었다.
時,目連爲彌夷羅國中,作承相將軍,出行見舍利弗坐樹下,便問舍利弗:“何爲在此坐?”舍利弗答言:“吾欲學道。”目連言:“願以君爲伴。”卽遣百官、群臣還去,唯留百二十五人,二人合有二百五十人。
사리불은 성에 들어가서 걸식을 하다가 부처님의 제자 마사(馬師) 비구를 보고 물었다.
“무슨 도를 닦는 선비이기에 옷이 보통의 것과 다르십니까?”
마사 비구는 대답하였다.
“나는 바로 부처님의 제자입니다.”
사리불은 물었다.
“부처님께서는 어떻게 법을 말씀하십니까?”
마사는 말하였다.
“모든 법은 인연을 따르나니, 스러지면 모든 고통 다하여 없어지네.”
이에 사리불은 곧 수다원(須陀洹)의 도를 얻고서 기뻐하며 돌아가서 목련에게 알렸다.
“세간에는 거룩한 분이 있습니다.”
목련은 말하였다.
“어떻게 법을 말씀하신다 합니까?”
그러자 사리불은 자세히 본말을 설명하였더니 목련도 곧 다시 수다원의 도를 얻었다.
舍利弗入城分衛。見佛弟子馬師比丘,問之:“爲何道士,衣服不與常同?”馬師比丘答言:“吾是佛弟子。”舍利弗問言:“佛云何說法?”馬師言:“諸法從因,緣滅諸苦盡滅。”於是,舍利弗便得須陁洹道,歡喜便還,報目連言:“世閒有神人。”目連言:“云何說法?”舍利弗具說本末,目連便復得須陁洹道。
두 사람이 서로 제자들까지 데리고 부처님 처소에 나아갔는데, 아직 도착하기 전에 부처님께서는 미리 아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두 분의 어진 선비가 있다. 한 사람의 이름은 지혜(智慧) 비구요, 한 사람의 이름은 신족(神足) 비구이니라.”
잠깐 만에 도착하자, 부처님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네 가지 진리[四諦]를 말씀하시니, 사리불은 이레 만에 아라한이 되었고 목련은 보름 만에 아라한이 되었었다.
二人便相將及弟子至佛所,未至,佛已豫知,便告比丘言:“今當有二賢士。一人名智慧比丘,一人名神足比丘。”須臾來到,佛爲說四諦,舍利弗七日得阿羅漢;目連以十五日得阿羅漢。
6년째는 수달(須達)이 태자 기타(祇陀)와 함께 부처님을 위하여 정사(精舍)를 지었는데 12의 법당과 72의 강당과 3천 6백 간의 집과 5백의 누각을 지었다. 7년째는 구야니국(拘耶尼國)에서 바타화[婆陀和]보살 등 8명을 위하여 『반주경(般舟經)』을 말씀하셨다. 8년째는 유산(柳山) 중에 계시면서 둔진타라왕(屯眞陀羅王)의 아우를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다. 9년째는 예택(穢澤) 중에서 타굴마(陀崛摩)를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다. 10년째는 마갈국(摩竭國)에 돌아가서 불가사왕(弗迦沙王)을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다.
六年,須達與太子祇陁,共爲佛作精舍,作十二佛啚寺,七十二講堂,三千六百間屋,五百樓閣。七年,拘耶尼國,爲婆陁和菩薩等八人說『般舟經』。八年,在柳山中,爲屯眞陁羅王弟說法。九年,穢澤中,爲陁崛摩說法。十年,還摩竭國,爲弗迦沙王說法。
11년째는 공구수(恐懼樹) 아래서 미륵을 위하여 본래 인연[本起]을 말씀하셨다. 12년째는 부왕의 나라에 돌아오자 석씨 정려(釋氏精廬)를 만들어서 성에서 80리 떨어졌는데 차마갈(差摩竭)을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으며, 나라에 돌아와서는 부왕과 석가 성바지들을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는데 8만 4천 명이 제도되어 수다원의 도(道)를 얻었다.
이것이 열넷의 나라인데, 부처님께서는 12년 동안 이 안에서 노니시고 교화하며 법을 말씀하셨다.
十一年,恐懼樹下,爲彌勒說本起。十二年,還父王國,爲釋氏精廬,去城八十里,爲差摩竭說法,還國爲父王及釋迦種說法,度八萬四千人,得須陁洹道。是十四國,佛十二年,於中遊化說法。
바사닉왕(波斯匿王)은 진나라 말로서는 화평하여 기쁨[和悅]이라 하며, 가유라월(迦惟羅越)은 진나라 말로서는 아름다운 덕[妙德]이라 하며, 사위국(舍衛國)은 진나라 말로서는 물건이 없는 것이 없다[無物不有]라고 하며, 유야리국(維耶離國)은 진나라 말로서는 넓고 큼[廣大]이라 하고, 혹은 나고 죽음을 건진다[度生死]라고 하기도 하며, 라열기(羅閱祇)는 진나라 말로서는 왕사성(王舍城)이라 하며, 구류국(鳩留國)은 진나라 말로는 슬기로운 선비의 나라[智士國]라 하며, 바라나(波羅奈)는 진나라 말로서는 사슴 들판[鹿野]이라 하고, 혹은 모든 부처님 나라[諸佛國]라고 하기도 한다.
波斯匿王,晉言和悅;迦惟羅越,晉言妙德;舍衛國者,晉言無物不有;維耶離國者,晉言廣大,一名度生死;羅閱祇者,晉言王舍城;鳩留國者,晉言智士國;波羅奈者,晉言鹿野,一名諸佛國。
염부제(閻浮提) 안에는 열여섯의 큰 나라에 8만 4천의 성이 있고 여덟의 국왕과 넷의 천자가 있는데 동쪽으로는 진(晋)나라 천자가 있어서 인민들이 매우 성하며, 남쪽으로는 천축국(天竺國)의 천자가 있어서 토지에 이름 있는 코끼리가 많으며, 서쪽으로는 대진국(大秦國)의 천자가 있어서 토지에 금ㆍ은ㆍ벽옥(璧玉)이 넉넉하며, 서북쪽으로는 월지(月支) 천자가 있어서 토지에 좋은 말이 많이 있다.
閻浮提中,有十六大國,八萬四千城,有八國王四天子,東有晉天子,人民熾盛;南有天竺國天子,土地多名象;西有大秦國天子,土地饒金銀、璧玉;西北有月支天子,土地多好馬。
8만 4천의 성 안에는 6천4백 종류의 사람과 만 가지의 소리와 56만억의 마을이 있으며, 물고기는 6천4백 종류가 있고 날짐승에는 4천5백 종류가 있고 길짐승에는 2천4백 종류가 있으며, 나무에는 만 가지가 있고 풀에는 8천 가지가 있는데 여러 가지 약에 740가지와 여러 가지 향에 43가지가 있으며, 보배에는 121가지에 으뜸가는 보배는 7가지가 있다.
八萬四千城中,六千四百種人,萬種音響,五十六萬億丘聚,魚有六千四百種,鳥有四千五百種,獸有二千四百種,樹有萬種,草有八千種,雜藥七百四十種,雜香四十三種,寶有百二十一種,正寶七種。
바다 속에는 2천5백 개의 나라가 있는데, 180개의 나라에서는 다섯 가지의 곡식을 먹고 330개의 나라에서는 물고기ㆍ자라ㆍ거북ㆍ악어 등을 먹는다.
海中有二千五百國,百八十國噉五穀;三百三十國噉魚、鼈、龜、鼉。
다섯 나라 왕은 한 왕이 5백의 성을 다스린다. 첫째 왕의 이름은 사려국(斯黎國)인데 그 토지에서는 모두 부처님을 섬기고 온갖 삿된 것은 섬기지 않으며, 둘째 왕의 이름은 가라(迦羅)인데 그 토지에서는 7보가 나오며, 셋째 왕의 이름은 불라(不羅)인데 그 토지에서는 42가지의 향과 흰 유리(琉璃)가 나오며, 넷째 왕의 이름은 사야(闍耶)인데 그 토지에서는 필발호초(蓽茇胡椒)가 나오며, 다섯째 왕의 이름은 나알(那頞)인데 그 토지에서는 흰 구슬과 일곱 빛깔의 유리가 나온다. 다섯 큰 나라[五大國]의 성 사람들은 많되 검고 키가 작으며, 서로가 65만 리씩 떨어졌고 여기서부터는 다만 바닷물만이 있어서 인민들은 없으며 철위산에서는 140만 리 떨어져 있다.
五國王,一王主五百城。第一王名斯黎國,土地盡事佛,不事衆邪;第二王名迦羅,土地出七寶;第三王名不羅,土地出四十二種香,及白琉璃;第四王名闍耶,土地出蓽、茇、胡椒;第五王名那頞,土地出白珠,及七色琉璃。五大國城人,多黑短小,相去六十五萬里,從是但有海水,無有人民,去鐵圍山,百四十萬里。
佛說十二遊經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불설십이유경』 1권(ABC, K1009 v30, p.337a01-p.339b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