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이슈 지박령인 나는 여느때와 다름 없이 스크롤 내리면서 보고 있었는데 막이슈에서 가장 어려웠던 영화를 말하라는 글에 이 영화가 너무 많이 보여서 한명이라도 이해를 시켜주고 싶었던 나는 이렇게 글을 적어본다ㅎ 왜냐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라는 영화이기 때문이지!
그럼 이제, 내가 생각했을때 사람들이 가장 이해 안가는 부분을 천천히 풀어줄게! 물론 나의 해석이 다 맞는건 아니야~각자의 해석이 있는거니까 생각했던 부분과 다르면 쓰루하고 넘어가면 됩니당..
그럼 시.작

맨처음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영화는 제목의 의미를 깔아주고 가. 처음 사막 배경을 보여주면서 영화 속 노인(보안관 벨) 의 나레이션으로 시작 되는데 벨은 3대째 보안관이지만 앞선 아빠나 할아버지 세대에서는 평화로웠는데 지금은 점점 세상이 사악해 지고 있고, 보안관이 총도 필요 없었지만 이젠 총 없이는 위협 당하는 세상이라고 말하면서 세상에 무력감과 환멸을 느끼고 있는 중이야. 그러면서 영화는 벨이 말하는 세상이 어떤세상인지 보여줄게~하면서 장면 전환이 되고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이 영화를 가볍게 말하면 안톤 시거와 모스의 추격전이고 그걸 옆에서 바라보는 노인(벨) 의 이야기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보면 우연성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의 집합이야. 영화는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세계와 인간의 나약함에 대해 폭로하는것!
인물 설명을 하면서 영화를 살펴볼게.

안톤시거는 규칙과, 자신이 생각하는 철학 속에 사는 인물이야. 그 철학을 쉽게 말하면 '우연성' 이야!
시거의 철학은 우연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모든 사건은 우연의 결과 일 뿐이라고 생각해. 시거에게 어떠한 사건은 특별한 이유없이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가치나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

그 사막 슈퍼에서 아저씨를 만났을때도 계속 시거에게 어디서왔냐고 물어보는데 시거는 그딴건 중요하지 않다고 해. 시거의 철학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예는 그는 동전을 들고다니는 거야. 그리곤 하는말이 지갑이나 주머니에 들어 있는 동전이 어떤 이유가 있어서 거기 있는 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 우연히 그곳에 도착한 것과 같다고 말하지. 동전의 앞뒷면은 이분법을 나타내고, 동전을 던졌을 때 앞뒷면 중 하나가 나올 것이고 두 사건의 가치가 같듯이 그에게 살아있는 사건과 죽어있는 사건이 크게 다를 것이 없고 특별한 의미나 가치가 없다는 것이 쉬거의 철학이며 신념이야.

모스는 죽어버린 마약밀매단들의 돈 2백만 달러를 착복하면서 이야기의 중심을 형성하게 되는 인물이야.
그는 자존심, 자신감, 욕망, 의지에 대한 메타포야!
세상에 널린 욕망과 열정적인 젊은이를 대표하지.
지극히 현실적이며 세상에 대한 어떠한 의문을 지니지 않으며 승부의식이 강하고 어렵게 살아온 인생을 상징하기도 해.
그러나 그의 자부심과 승부의식은 욕망에 기초하기 때문에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가 처음부터 이길 수 없는 게임에 뛰어들었음을 보안관이나 등장인물을 통해 암시돼.
고생하고 역전의 희망을 품고 몸부림치지만 결국 '우연히' 만난 멕시코인들에게 허무하게 죽어.

다음은 늙은 노인 보안관 벨인데, 나는 이 영화의 주인공이라 생각해. 어찌보면 진짜 '갑자기' 나오는 인물이고 하는일도 없이 뒷북치는 인물인데 사실은 영화에서 중요한 인물이야. 숙련된 감각과 경험(흔히 말하는 노인들의 인생경험이 힘이 되는것)으로 쉬거를 잡으려 하지만 번번이 놓치고 마는 그는 자신의 힘이 쉬거에겐 통하지 않음을 깨달아.(이제 슬슬 제목의 삘이 오지?) 자신이 알고 있고 믿고 있는 것들의 무력함을 모스의 죽음을 통해 깨닫지. 끝내 모스는 멕시코인들 에게 죽게 되고 그를 구하는데 실패한 에드는 다른 보안관과 돈과 마약, 끔찍한 흐름에 대해 얘기하며 자신의 한계와 늙음을 처절히 느끼곤, 자신의 역할을 후임에게 물려주기로 하고 은퇴를 해.
결과적으로,어떻게 보면 쉬거의 철학은 이미 세계의 철학이 된 걸지도 모른다고 말하는것 같아. 돈과 마약에 위험해진 이 세계에서 인간의 가치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어. 사람들은 운 없이 싸움에 휘말려 죽기도 하지. 모스가 갑자기 나온 멕시코인들에게 죽임을 당한 것처럼, 도로위 다리에 있던 새가 시거의 총에 갑자기 맞아 죽은 것처럼, 마지막 시거가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한것처럼. 오히려 쉬거의 삶의 방식이 이 세계를 살아가는데 더 알맞을지도 몰라. 그리고 그런 세계를 보고 절망하는 벨(노인), 죽어가는 젊은이(모스)를 보여주면서 사건이 마무리돼.
아 마지막 꿈 해석을 해보자면
진짜 진짜 코엔형제가 지들도 어렵게 영화를 만든걸 아는지 주제를 또한번 얘기해 주는거야!
나는 마지막 꿈에 대한 이야기가 영화의 전체적인 주제를 담고있다고 생각했어.
첫번째 꿈은 행운(우연)을 통해 얻은 운을 우연히 잃어버린 노인.
두번째 꿈은 아버지가 된 후 느낀 무력함.
마지막으로 이 꿈들을 노인은 '즐거웠다'라고 표현해
현실에서 큰 행운만을 쫓지 않았기에 꿈속에서도 운에 기대지 않았고,꿈에서 깼을 때 그는 무력감을 느꼈지만 즐거웠다고 말하는거지.
즉, 무력하고 야망이 없는 사람(=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고 말하고
두번째 꿈은 대사 자체를 책에 있는거 긁어와서 그런지 엄청 복잡해. 이 변해가는 세상속 (어둡고 추운 곳)에서도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 불을 피우는 사람들) 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희망이라고 말해주면서 벨이 그 정직한 사람이고 아버지를 따라 불을 피울것이라고 말하는거지 *^^*

꿈 이야기로 내 해석은 끝이야. 진짜 별거 없는데 읽어보고 다시한번 영화를 본다면 0.000001%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10년만에 재개봉하는 영화인데 영화관에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 그럼 두서없는 글 읽어줘서 고마워.
내용이 이상하거나 부족하면 말해줘 주저없이 삭제할게..그럼 안녕~(막이슈 첫글이라서 떨린다 문제생기면 말해줘 덜덜)
첫댓글 방금 영화보고왔는데 해석보니깐 더 띵하다
이거 아까 티비에 해주던데 잠겨있어서 못봤다 우울ㅜ해석보니깐 더 보고싶어ㅓ
헉 댓글먼저달아야지
해석찾아보는중이었는데 고마워!!!
헐 나 내일 보자마자 이 글 읽으러 와야지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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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손에 땀나긴해..총소리에 깜짝 놀라고 조금 잔인할수도 있어ㅠ
세상에..드디어 나도 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만세)😭😭 좋은 글 진짜 고마워ㅠㅠㅠ
이거 보고 내일 영화 다시봐야지.이제 진짜 이해할수 있을 듯..근데 제목 첫번째 붙인거 보니까 두번째 영화 해석도 나올건가봐~(속닥속닥)
영화 어렸을때 봤고 며칠있다가 보러 가는데 보고와서 글 읽어봐야징
오 이런글 좋아 ><
이거 이번 재개봉 전에 씨지브이에서 이동진이 해설해주는 거 있었는데 그거 듣고 나니 진짜 띄용~~했음 그냥 스릴러라고 생각하고 봤었는데..대박 재밌었음 ㅠ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 말 오역이라고 들음 노인을 위한 나라가 아니다 이게 맞는걸로 알고있어서 이걸로 생각하고 해석하면 더 이해하기 쉬울듯
와... 이거 읽으니까 전체적으로 이해도 가고 제목에 대한 의문이 풀린다ㅠㅠ 좋은 글 진짜로 고마워~!~! 조만간 다시 봐야겠어!! 앞으로도 자주 글 들고와줘!!!!ㅎㅎㅎㅎ
근데 저번에 어디서 이 영화가 브금이 없는 영화라고 했던 것 같은데 맞아? 그리고 거기에도 의미가 있는거야...?
@김원해 응응! 영화에 음악이 깔리지 않는데 이건 영화 속에 의미가 있다기 보다는 연출적으로 뛰어난 부분이야! 대부분 스릴러 공포 영화에서는 배경음악으로 긴장감을 조성하는데 이 영화는 그런거 없이 서스펜스를 연출한거니까 대단한거G
@창민윤호 아...! 그런 의미로 이해해야 하는구나! 영화 볼 때는 음악 없는지도 몰랐는데 그 글을 보니까 그랬나...? 하게 됐었는데 진짜 음악 없이 그정도 긴장감 만든거면 대단한거구나ㅠㅜㅜ 덕분에 또 하나 알아간다ㅎㅎ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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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댓은 막이슈에선 안 된다구 말해주라~
내가 생각한 거랑 좀 비슷하다,, 진짜 영화 처음 봤을 때는 뭐지? 했는데 한 번 더 보고 다시 한 번 더 보니까 진짜 저런 메시지들이 와닿더라..
넘 잘봤어!!! 고마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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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하흡 해석하기 어려운 영화가 잘 만든 영화는 아니야!..내가 생각하기에( 내 기준 속)잘 만든 영화란 연출적으로 뛰어나고 감독의 의도를 잘 표현해서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여운이 길게남아 계속해서 해석해보고 다시 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야. 하지만 그만큼 영화에 많은 의미를 담으면 대중성을 잡기가 힘들어 그래서 예술영화와 상업영화를 분류하는거겠지. 그럼에도 이 영화가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건 대중성도 모두 잡았고(뛰어난 서스펜스와 서사) 필름영화임에도 연출과 편집이 뛰어나고, 감독이 전달하는 내용이 분명해서 그렇기 생각해. 물론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분명히 있지만 그 부분조차도 어려울뿐 절대 필요없는 장면이 아
@창민윤호 니니까*^^*
그리고 원제 “no country for old men”은 아일랜드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Sailing to Byzantium’의 첫 구절에서 따온거! 정확한 문장은 “That is no country for old men”임 그래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보다는 노인을 위한 나라가 아니다 가 맞는데 저 문장만 보면 주어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의역한 것 같기도 함 영화를 좀 더 파보고 싶은 사람들은 영화 보고 sailing to byzantium 읽어봐! -지나가던 영문과
혹시 영화과 중에 자소서 낸 학교도 있어?
헉 내가 영화보다 살짝 졸아버렸나..? 그 모스가 시거 손에 죽은 줄 알았는데 멕시코인들한테 죽은거야..?
응응 모스가 어떻게 죽은지 정확하게 보여주지 않지만, 시거가 도착하기 전에 멕시코인들이 장모한테 짐들어준단 핑계로 호텔 위치를 알아냈어. 그 이후에 모스가 문앞에서 죽은걸 보여주고 나서 다급하게 차타고 떠나는 멕시코인들을 화면에 잡으면서 모스는 멕시코인들한테 죽었다는걸 간접적으로 보여줘
@창민윤호 헉 그렇구나 내가 집중해서 안 봤나봐,, 근데 영화보고 이런 분석은 어떻게 하는거야? 나도 영화보고 깊게 생각하고 싶은데 잘 안돼ㅠㅠ
서치하다 찾아왔다 해석 잘 봤어 고마워!! 이런 의미가 담겨있구나.. 나도 이 영화 좋아해서 더 깊이 보고 싶었는데 많이 알아간다! 해석 첫번째인데 두번째 세번째는 없어?ㅠㅠㅠ 이런 글 좋아해서 더 보고 싶은데 아쉽다..
와 단박에 이해 갔어.. 고마워 진짜 영화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