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 없으면 편하긴 한데 한편으론 허전함도 피할순 없다. 애인이 있으면 또 그거 관리하느라 전전긍긍하게 된다. 애인이란 이래저래 피곤한 존재인가 보다. 마누라야 항상 피곤한 존재이므로 이미 숙달되서 불편함도 모른다. 좌우지당간 목숨걸고 대시한 구애가 물건너 갈 지경이지만 그래도 불만은 없다. 차라리 멀리서 보는게 낫지 않겠는가. 이리 생각하니 참으로 편하다.
요즘엔 춤방가서도 아지매를 밝히지 않는다. 단적으로 얘기하면 아지매가 무섭기 때문이다. 아지매가 날 잡아 먹을리도 없는데 무섭다는건 사실 해 본 소리고 다만 여자가 그리 만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걸 때로 깨닫기 때문이다.
여자를 그저 남자가 꼬시거나 정복하는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살아온 내자신이 참으로 어리석다는 걸 나이 먹을 만큼 먹은 요즘에서야 깨닫게 된다. 외간 여자한테도 이러하니 내 마누라한테야 얼마나 주접을 떨며 살아온 한평생이겠는가. 부부간이니 설사 그렇다해서 미안할거 까지야 없지만 마누라 갱년기에 쌍심지 돋우든걸 생각하면 다 나의 미련함이 자초한 결과일 뿐이다.
우리나라 여자들은 속으로야 어떻더라도 남편을 공경할 줄 안다. 우리나라 문화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편이 씨잘데 없는 말이나 행동을 해도 잘 받아 준다. 그런데 어느날 이게 폭발한다. 이는 꼭 남자가 뭘 잘못해서만도 아니요 한마디로 여자를 우습게 본 업보를 받는거다. 마누라는 그리 만만한 존재가 아니다. 하물며 외간여자는 또 어떠하겠는가.
각설하고 요즘엔 무슨 낙으로 사는가. 애인하나 있는거 10년가도 못볼 것 같지만 속은 편하다. 그래 애인이라고 있으면 됐지 얼굴보면 콩이 떨어지냐 밥이 나오냐. 마누라야 현상유지하면서 휴전상태 유지하고 머리속으로 애인 얼굴이나 그리며 사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 말난김에 마누라 있다고 바람안피우는거 아니요 또 애인 있다고 바람 안파우는 것도 아니다. 바람피우는 사람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무슨 말을 하려고 이리 뜸을 들이냐.
마누라는 재미없고 애인은 꿈속의 사랑이니 춤방에서 그저 참한 아지매 하나 하느님이 점지해 주시길 바랄 뿐이다. 점지해 주시면 감사하고 아니면 말 일이다. 춤방에서 여자 눈독들이는 일에는 이제 졸업하고 싶다. 춤추는 일 하나만으로도 벅차지 않겠는가. 철이 든건지 아니면 자포자기인지는 모르겠으나 내려놓으면 마음이야 편하지 않겠는가.
첫댓글 애인은 없는것보다 있는것이 좋아요....ㅎㅎ
꿈속의 사랑입니다. 철좀드세요 맹순이 서방님
맹순이가 더 문제여.
지당하신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