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취미(향산묵화실) 26-4, 박경안 선생님과 의논, 수강 신청
약간 설레는 마음으로 화실로 향했다.
화실은 군청 로터리 부근이라 아저씨 댁에서 도보로 7분 정도면 충분하다.
길이 익숙해지면 얼마든지 걸어서 올 수 있는 거리였다.
강변에 주차하고 아저씨와 인도를 따라 화실이 위치한 4층 건물을 찾았다.
넓은 계단이 아니어서 처음에는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아저씨는 힘든 기색 없이 계단을 잘 올랐다.
‘향산묵화실’, 한눈에 봐도 세월을 머금은 나무 명패가 눈에 들어왔다.
“여기가 4층이라요?”
“힘드시지요?”
“아니요. 괜찮아요.”
“문이 열린 것 같은데 들어가 볼까요?”
똑똑 노크하니 안에서 “들어오세요.”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화실 안은 난로를 피워두어 따뜻했다.
예상보다 더 연세가 많아 보이는 선생님이 환한 미소로 손님을 맞았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어제 전화 통화한 사람입니다. 수강하실 분은 이분이시고요.”
아저씨는 선생님께 고개 숙여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했다.
선생님은 의자를 내밀어 앉으라 권하고 따뜻한 커피까지 대접했다.
아저씨께서 글을 모른다고 하니 선생님은 “여기는 붓으로 그림 그리고 노는 곳이에요. 꼭 작품을 만들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먹 가지고 붓으로 내 마음을 표현한다고 생각하면 돼요. 내가 나이 많은 할머니라 놀랐지요? 온 김에 한번 해보실래요?”
선생님은 연습용 화선지, 벼루와 먹물, 중간 두께의 붓을 꺼냈다.
벼루에 먹물과 물을 적절한 비율로 섞고 붓에 먹물을 묻혀 아저씨 손에 붓을 들려주었다.
아저씨 손 위에 선생님 손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어 선을 긋고 또 그었다.
생전 처음 경험하는 붓질인지라 아저씨의 표정에 긴장이 묻어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두 분의 표정이 편안해졌다.
아저씨는 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는지 수강을 결정했고 회원 등록을 마쳤다.
원장님은 쉼터와 복지관, 향교 등에 출강이 많은 분이었다.
화실 시간표를 알려주었고, 가능하면 아저씨는 매일 와서 수업하길 바랐다.
시작이 반이라 했던가.
그럼, 아저씨는 이미 반을 간 셈이다.
2026년 1월 9일 금요일, 김향
박경안 선생님의 설명이 인상적입니다. 먹 가지고 붓으로 내 마음을 표현한다. 백춘덕 아저씨께서도 이렇게 표현하실 날이 오겠지요. 신아름
글과 사진에서 아저씨와 잘 어울린다고 느꼈습니다. 첫 수업이라고 해야 하나, 체험이라고 해야 하나, 아저씨께서 쉬 편안해하시고 두 분 잘 맞는 듯하여 기쁩니다.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월평
백춘덕, 취미(향산묵화실) 26-1, 백춘덕 아저씨와 취미 의논
백춘덕, 취미(향산묵화실) 26-2, 장곡서실 문의
백춘덕, 취미(향산묵화실) 26-3, 향산화실 전화 상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