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앵커]
서울시 계획은, 돈의문박물관마을을 포함한 일대는 공원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새문안로를 지하화해 돈의문을 복원하는 것입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돈의문박물관마을 내에 있는 상인들에게 퇴거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상인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재원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2021년 서울시는 어르신 전용 복합문화공간인 청춘극장 등을 운영하는 김은주 대표에게 돈의문박물관에서 개업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코로나 등으로 방문객이 적은 박물관마을에 활력을 줄 아이템이 필요하다는 이유에 섭니다.
고민하던 김 대표는 향후 3년씩 9년 계약을 하겠다는 서울시의 말을 믿고 분식집을 열었습니다.
시민들이 찾아오게 하기 위해 주말도 헌납한 김 대표는 다양한 행사와 박물관마을 꾸미기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실제 관람객은 늘었고 분식집의 단골도 생겼습니다.
김은주ㅣ학교앞분식 이사
“옛날 추억의 놀이, 그래서 담벼락에는 옛날에 우리가 포스터 같은 것이 붙어 있었으니까 그걸 그대로 재현해봤고, 그다음에 마을 곳곳에는 저희가 줄넘기라든가 말뚝박기라든가 철수 영희 시리즈로 해서 저희가 극장 화가를 직접 섭외해서 다 그려놨죠. 공무원이 저한테 하나 같이 했던 얘기가 대표님이 여기 와서 살았다. 대표님이 없었으면 이 마을이 어떻게 될 수도 없다. 그해에 저는 서울시한테 표창장까지 받았고요.”
하지만 서울시는 지난 6월 김 대표와 계약 연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돌아온 것은 퇴거 명령으로 계약 기간이 끝났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김은주ㅣ학교앞분식 이사
“그 시점에 서울시가 저를 불러다가 해달라고 했을 때 제가 3년 있다가 이렇게 쫓겨날 것을 알았으면 어떤정신 나간 사람이 거기에 들어가겠습니까?
아무도 없는 유령 도시였는데 그런데 이렇게 활성화시켜 놨더니 갑자기 유령도시라며 나가라 나가야 되는데 왜 나가야 되냐면 계약기간이 지났으니까.”
김 대표는 서울시에 계약 연장 신청서를 낸 상탭니다.
하지만 서울시의 입장은 강경합니다.
서울시 관계자(음성변조)
“어쨌든 공공의 땅에 들어 왔을 때는 만약에 다른 이유로 저희가 공공의 목적으로 여기를 사용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공공성을 생각했을 때 여기 들어와 계신 분이 그분들의 입장을 하나하나 고려해서 해야 하기는 곤란하지 않을까...”
돈의문박물관마을과 같은 공유재산은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오히려 계약 연장이 혜택이라고 볼 수 있어 공정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겁니다.
바비큐를 주메뉴로 하는 다른 음식점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1년 계약을 맺은 가게를 비워달라고 요청이 들어 온 겁니다.
식당 특성상 5천만 원이 넘는 초기 비용이 들어갔지만 회수도 못 한 상황입니다.
D바비큐 식당 대표
“나가도 말 없는 각서를 써야 (계약을)해준다고 그러더라고요. 강압적인 것이 많았어요.
우리가 자리 잡으려고 하는데 나가라 하니까 홍보도 많이 했고요. 나가라 하니까 저희가 기운이 빠지죠.”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지난 2017년 돈의문 뉴타운 개발로 기부채납 받은 부지에 33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됐습니다.
콘텐츠 부재로 유동인구는 적었고 급기야 코로나까지 덮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습니다.
하지만 상인들의 자구노력으로 관람객은 늘었고 상권도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조성된 지 5년 만에 나가라는 서울시의 요구가 억울할 따름입니다.
공원화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서울시와 공들인 상권에서 내쫓기지 않겠다는 상인들의 법적 충돌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Btv 뉴스 이재원입니다.
(이재원 기자ㅣjwlee74@sk.com)
https://naver.me/SJEG4B9f
첫댓글 지금 서울 시장부터 구청장까지 지들맘대로 하는중 ㅋㅋㅋ
와 조폭이랑 다를게 없네
재개발??
근데 저기는 애초에 만들어지지 말았어야 하는 최악의 행정 결과물
원래 계획이 싹 밀고 경희궁이랑 연계해서 공원화하는 거였고
막짤에 보이는 건물 헐고 도로 직선화해서 교통 개선했어야 했는데
말도 안되는 핑계로 존치시키고 수요도 없는 박물관마을 만들더니 결국 이모양이네
에휴 처음부터 일을 엉망으로 하니 결국은 또다른 피해자가 나오는 상황
저기 몇번 갔었는데 만들기 잘 했다고 생각해요. 진짜 옛날 동네 골목 그대로 보존되어있고 70~80년대 '양옥집'이랑 도시형 한옥집들 말끔하게 정비되어 있어서 되게 운치있고 추억에 잠기기 딱 좋음. 그리고 컨텐츠도 충실헤져서 구경거리 많구요. 힙지로도 다 밀릴 예정인데 서울에 이런 공간 하나쯤은 있어야한다고 봄.
오세훈 뽑은 대가
공무원들과는 무조건 서면으로 증거 남겨야됨.
사람 없어서 유령마을 같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