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 2024년 전후 저점···L자형 진행될 것”
입력 : 2022.11.29 10:31
류인하 기자
건설연, ‘2023년 건설·주택 경기전망’
주택시장 “하방압력↑2023년 3~4% 하락”
건설경기 “2023년 침체국면…2024년 회복”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 일대의 모습. 연합뉴스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높은 주택가격과 금리상승, 상환부담 등으로 수요가 급격히 위축된 침체국면에 진입했으며, 2023년 주택시장 경착륙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건설경기는 내년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가 금융환경이 개선되는 2024년 시점에 어느정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9일 전문건설회관 중회의실에서 ‘2023년 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발제자로 나선 권주안 연구위원은 “올해 1~10월 누계 주택가격은 과거 10년 내 1~10월 누계와 비교했을 때 가장 빠르고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아파트 기준 세종시는 -12.95%, 대구 -8.53%, 인천 -6.84% 등 주요 광역시의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밝혔다.
권 연구위원은 2022년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진입했다고 규정했다. 높은 주택가격은 구매의사를 위축시켰고, 금리상승과 상환부담으로 기존 주택수요의 구매력이 급감한 데다 윤석열 정부가 규제완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세제 개편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보유심리가 위축된 것이 수요위축, 거래절벽, 가격급락을 불러왔다는 설명이다.
실제 올해 주택시장은 수도권 아파트 기준 매매·전세가격이 4~5%이상 하락한 데다 주택공급 인허가 물량도 수도권 기준 20%이상 하락하는 전형적인 주택시장 침체기 모양을 나타내고 있다.
권 연구위원은 “2023년 주택시장은 주택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공급 여건도 악화되면서 주택시장 전반의 경착륙 위험이 고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주택가격은 전체적으로 하방압력이 커진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격은 3~4%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주택가격은 2024년을 전후로 저점을 띄며 가격변동 역시 상당기간 L자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선구 연구위원은 2023년 건설경기가 침체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둔화로 비주거용 건물투자가 감소하고, SOC예산이 줄어들면서 토목투자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해 건설투자가 0.4% 감소하는 침체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위원은 “현재 건설경기는 침체기 하단으로 침체가 지속될지, 회복기로 전환될지는 자금시장 안정에 달려있다”면서 “건설경기는 주택경기와 달리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금융환경이 개선되는 2024년 시점부터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일한 건설연 원장 직무대행은 “2023년은 건설과 주택시장 모두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시기이므로 정책적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며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주택경기까지 얼어붙어 건설업 내 한계기업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커져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