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에 퇴근해서는 후다닥 뛰어서 7시 상영작을 봤답니다.
상영 시간표를 검색해보니 부산에선 오후에 상영하는 곳이
북구 화명동에 있는 다이아몬드 시네마 밖에 없더라구요.
그나마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이라 다행이었어요.
일단, 티비판과 성우진이 달라져서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만 새로 연기하신 분들도 워낙에 실력이 있는
분들이니 연기력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었답니다.
제우스- 장광 님, 아테나-윤소라 님 등 쟁쟁한 베테랑
성우분들의 연기를 극장에서 짱짱한;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죠^^
특히 이번 극장판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헤르메스의
분신이자 쪼끄만 요정처럼 보이는 '헤르마'를 정미숙 님이
귀여운 남자아이 목소리로 쨍알쨍알(말이 엄청 많은 캐릭터
랍니다~)얘기하는 장면들이었답니다.
(미숙님은 아프로디테 역도 하셨는데요, 대사가 한줄 정도
라서 미숙님 특유의 여성스럽고 예쁜 목소리를 짧게나마
들을 수 있답니다.)
게다가 포세이돈의 아들이자 주인공 트리톤의 단짝으로
'시드'라는 해룡(海龍)이 나오는데요, 대사는 없지만 각종
의성어로 낑낑;거리며 너무 귀엽게 연기를 해서 성우분이
누굴까 궁금했거든요. 엔딩 크레딧을 보니 이자명 님이
더군요. '별의 커비'에서 쌓으신 내공이 발휘되는 순간
이었습니다^^
그리고 악당;이지만 극장판의 진정한 주인공, '에우리메돈'
역의 이정구 님은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그 엄청난 힘과
카리스마에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티비 예고편에서도 나오는 '내가 신이다. 아니 신보다 강하다'
라는 대사는 정말이지 극장에서 들어야 되겠더군요.
다른 말이 필요없습니다. 예술 그 자체입니다.
그에 비해 여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카르디아 역의
우정신 님은 연기나 목소리는 너무 좋은데(워낙 잘하시는
분이니까요) 극장판에서는 성량이 부족한 것처럼 들렸어요.
다른 성우분들에 비해 마이크를 멀리 두고 연기하신건가
싶을 정도로 소리가 작게 나오더군요.
마지막으로 트리톤 역의 오승윤 군은 '아역 탤런트'의 연기
로는 흠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변성기인지 소리 지르는
장면에서는 약간 갈라지는 것 같았습니다만 전체적으로는
무난했어요. (해리포터로 더빙에 참여한 경험이 있어서인지도)
하지만 '성우'로서는 정말 아니더군요.
성우와 비성우가 함께 연기하는 경우엔 목소리 부터가 다른데다
실력 차이가 두드러지기 때문에 합동 캐스팅을 자제해줬으면
하는데 오히려 점점 늘어나는게 대세이니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애니를 극장에서 볼 수 있어서 기뻤고,
다음주에는 왕후 심청도 꼭 보러가야겠습니다.
한국 만화&애니의 무궁한 발전을 바라며...
꼬랑지말) 트리톤을 보는 순간 손정아 님이 떠올랐어요.
애가 생긴게 딱 정아님 캐릭터라고 할까요^^; 정말이지
정아님이 하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아쉬움 밖에
들지 않더군요. 아니면 티비판의 지연이-우정신님이
카르디아로 나오셨으니 지우-이미자 님이 트리톤을
하셨어도 좋았겠다 싶더군요. 모두들 아시다시피
미자님도 정아님처럼 소년연기의 지존이시잖아요^^
첫댓글네.. 좋은 글이네요. 왕후심청은 합동 캐스팅은 아니니 그나마 다행입죠. 대개 성우분들의 연기는 최소한 10년, 보통 15~20년은 걸려야 그 제맛을 볼 수 있지요. 사실저도 편애모드가 있는 이미자님의 초기작을 보면 좀 놀라곤 합니다. 올림포스 가디언의 오승윤군 같은 일이 자꾸 는다는게 저도 기분이 안 좋네요.
초등학교 9학년이요? 그럼 아역탤런트가 아니지 않습니까;; 청소년 탤런트잖아요;; 근데 그런 어린애 목소리를 내는 겁니까 아니면 그렇게 내게 시킨걸까요...-_-;; 자명님이 효과음(?)을 내셨군요. 듣고싶네요~ 사운드가 짱짱했다니 다행입니다. 유희왕 극장판은 아무리 신경을 집중해도 안들리는 대사가 많아서 힘들었죠.
첫댓글 네.. 좋은 글이네요. 왕후심청은 합동 캐스팅은 아니니 그나마 다행입죠. 대개 성우분들의 연기는 최소한 10년, 보통 15~20년은 걸려야 그 제맛을 볼 수 있지요. 사실저도 편애모드가 있는 이미자님의 초기작을 보면 좀 놀라곤 합니다. 올림포스 가디언의 오승윤군 같은 일이 자꾸 는다는게 저도 기분이 안 좋네요.
그나마 투니버스나 챔프같은 채널에서는 온리 성우분들만이 나오셔서 위안으로 삼고 있습니다. 일본같은 경우는 TV시리즈에도 아이돌이 종종 나오던데..만일 우리나라에서도 달빛천사의 루나나 디앤앤젤의 다이스케를 아이돌이 했다고 상상만해도 식은땀이 나는군요. 운이 나빴다면 영선님의 하울도 비가 했었겠죠 -_-
아무튼 저런 악습(?)은 사라져야...몸으로 하는 연기와 목소리로만 표현하는 더빙은 천지차이라는 걸 제발 좀 깨닫기만을 바랄 뿐 입니다. 성우가 왜 성우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더빙은 소리만 지르면 다 되는 줄 알죠. 즉, 성우를 락커 정도로 안다는 겁니다. 하지만 락커도 관객의 호응을 받기 위해 꽤 노력하죠. 다만 그 노력을 자신 외엔 아무도 모를 뿐이죠.(ㄹ모,ㅋ모 그룹 제외.)
어린애..
그렇죠. 오승윤 군은 어린애죠. 초등학교 '9학년'이니까요. 왜 어린애의 목을 짜내는 지... 정말 부모의 호들갑에 오물을 붓고 싶네요.
벌써 개봉인가요;; 보고싶은데OTL
초등학교 9학년이요? 그럼 아역탤런트가 아니지 않습니까;; 청소년 탤런트잖아요;; 근데 그런 어린애 목소리를 내는 겁니까 아니면 그렇게 내게 시킨걸까요...-_-;; 자명님이 효과음(?)을 내셨군요. 듣고싶네요~ 사운드가 짱짱했다니 다행입니다. 유희왕 극장판은 아무리 신경을 집중해도 안들리는 대사가 많아서 힘들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