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측백 호텔. 그 제 2탄
두 도시남녀의 지독한 행위를 가만히 지켜보던 혀남은 온몸이 마치 용광로
처럼 뜨겁게 불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저남자..너무하는군..잔인해...'
...아직 젊은 나이인 그는 이런 낯뜨거운 행위에 익숙치 않았던 것.
'..역시..수련이 부족하군..아아..!몸이 너무 뜨거워..'
혀남의 온몸의 기혈이 마치 미친 듯이 들끓었다.
' 빨리 운기조식을 행하지 않으면..주화입마에 걸릴지도..!'
이렇게 생각한 혀남은 마치 장소와 공간의 제약 따윈 이미 뛰어 넘은 듯한
두 남녀의 두려울 정도로 완벽한 행위들을 하나하나 되씹으며 옆에 있는
풀숲으로 몸을 옮겼다.
.....
그곳에서 혀남은 예전 계룡산에서의 수련 중 '오지(五枝)의 달인'에게
전수받은 궁극의 내공단련법...을 이용, 곧 타오르는 듯 한 몸의 열기를
어느정도 식힐수가 있었다.
이 단련법을 사용하게 되면 몸의 열기는 쉽게 다스릴 수 있으나 몸에
전해지는 피로역시 그에 못지 않을 만큼 상당한 것이여서 하루에
여러번 사용하게 되면 후에 사랑받는 남편이 되지 못한다는 그야말로
'양날의 검' 과도 같은 위험한 단련법이었던 것이다 .
'후우..힘들었다..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 했군.'
*이 내공 단련법은 여러분도 쉽게 하실 수 있답니다...-_-;*
*단, 어린이는 절대 흉내내지 마세요! *
흐르는 땀을 훔치고서 다시금 두 남녀가 있는 승용차로 발길을 돌린 혀남은
곧 소스라치게 놀란다.
'이..이런 벌써 끝난건가!..제길! 한발짝만 빨리왔어도..'
혀남은 오열을 토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승용차의 안에서는 조금의 인기척도 느낄 수가
없는 것이었다..
'이상한걸..두사람의 기운이 전혀 느껴지질 않아..'
왜인지 조금 실망한듯한 혀남은 차의 안쪽을 살펴보기로 마음 먹었다.
- 후우..
한번 숨을 크게 내쉬고는 그야말로 전광석화 같은 몸놀림으로 차의 뒷 유리
에 바싹 달라붙은 혀남은 내력을 사용, 자동차의 문을 종이장처럼 뜯어내어
버렸다...어째서....그냥 열지...
- 콰앙!
- 꼼짝마.!
....
저 위에 '꼼짝마'라는 단어를 어떤 경로를 통하여 선별하게 되었는지는
누구도 알 길이 없다.
다만 두사람은 혀남의 소원대로 '꼼짝않고' 누워만 있었다.
..물론.. 나체였다.(중요하지않음)
'아니..이게..어찌된 일이지..'
맥을 짚어보던 혀남은 차디찬 체온에 깜짝놀라 이내 손을 때었다.
'웃 차거!'
..물론 여자의 맥을 짚었다..여자의 맥은 아시다시피 가슴에 있다.아닌가?
..(이 또한 중요하지 않음..)
그렇다. 방금전까지만해도 뜨끈뜨끈한 사랑을 나누던 두사람의 몸은
어느새 차디찬 시체가 되어있었던 것이다.
- 아니..이게..대체..!
혀남은 나즈막한 신음소릴 토했다.
- 아..흑..!
....
두 구의 시체를 자세히 조사하던 혀남은 그들의 몸안에 이미 한방울의
피도 남아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 으음..흡혈귀..의 소행인가..
시체의 목에는 마치 송곳으로 뚫린듯한 두개의 구멍이 나란히 나 있었던 것.
- 제길..대체 언제..
혀남은 두눈 멀쩡히 뜨고 바로 옆에서 사람이 죽는것을 눈치채지 못한 자신
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올라 무척이나 격앙된 목소리로 소리쳤다.
- 우아아! 글래머는 죽이지 말란 말이야!!
한밤중의 산속에서 '말이야~말이야~' 하는 기묘한 메아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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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연재
퉤마록 측백호텔편 2
승희언니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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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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