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중부지방의 급박한 물난리를 본 터이라
빗방울이 굵어지면 염려가 생깁니다.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옵소서.
오늘 해야 할 일들을 기도로 준비하오니
한 가지씩 잘 행하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저의 부정성과 자기의를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보혈로 덮어주옵소서.
정결한 마음이 되게 하옵소서.
성령님, 의지하오니 인도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1. 그 때에 온 땅이 하나님 앞에 부패하여 포악함이 땅에 가득한지라
12. 하나님이 보신즉 땅이 부패하였으니 이는 땅에서 모든 혈육 있는 자의 행위가 부패함이었더라
13. 하나님이 노아에게 이르시되 모든 혈육 있는 자의 포악함이 땅에 가득하므로 그 끝 날이 내 앞에 이르렀으니 내가 그들을 땅과 함께 멸하리라
14. 너는 고페르 나무로 너를 위하여 방주를 만들되 그 안에 칸들을 막고 역청을 그 안팎에 칠하라
15. 네가 만들 방주는 이러하니 그 길이는 삼백 규빗, 너비는 오십 규빗, 높이는 삼십 규빗이라
16. 거기에 창을 내되 위에서부터 한 규빗에 내고 그 문은 옆으로 내고 상 중 하 삼층으로 할지니라
17. 내가 홍수를 땅에 일으켜 무릇 생명의 기운이 있는 모든 육체를 천하에서 멸절하리니 땅에 있는 것들이 다 죽으리라
18. 그러나 너와는 내가 내 언약을 세우리니 너는 네 아들들과 네 아내와 네 며느리들과 함께 그 방주로 들어가고
19. 혈육 있는 모든 생물을 너는 각기 암수 한 쌍씩 방주로 이끌어들여 너와 함께 생명을 보존하게 하되
20. 새가 그 종류대로, 가축이 그 종류대로, 땅에 기는 모든 것이 그 종류대로 각기 둘씩 네게로 나아오리니 그 생명을 보존하게 하라
21. 너는 먹을 모든 양식을 네게로 가져다가 저축하라 이것이 너와 그들의 먹을 것이 되리라
22. 노아가 그와 같이 하여 하나님이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다 준행하였더라
(본문 주해)
11~12절 : “이름을 노아라 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땅을 저주하시므로 수고롭게 일하는 우리를 이 아들이 안위하리라 하였더라”(5:29)
하나님께서 노아를 통한 안위함이 주시기 위하여서는 세상의 죄악이 관영한 것을 청소하셔야 했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의 사람들이 속속들이 썩었다고 하신다.
“하나님이 땅을 보시니, 썩어 있었다. 살과 피를 지니고 땅 위에서 사는 모든 사람들의 삶이 속속들이 썩어 있었다.”(12절, 새번역)
13~16절 : 하나님께서 속속들이 썩은 인간의 땅을 홍수로 쓸어버릴 계획을 노아에게 말씀하시며 ‘너를 위하여’ 방주를 만들 것을 명하신다. 방주 건조 설계와 기술까지도 전수해 주셨다. 재료-고페르나무와 역청-까지 상세히 설명해 주셨다.
방주는 길이 135미터, 폭 22미터, 높이 13미터이고 적재량은 43,000톤으로서 3층으로 지어졌다.
노아는 이것을 120년 동안 건조해야 하는 것이었다.
17~21절 : 하나님께서 노아와 언약을 세우시고, 노아의 가족 8명을 구원하여 주시고, 모든 짐승도 수컷과 암컷으로 한 쌍씩 방주로 데리고 들어가서, 노아의 가족과 함께 살아남도록 하신다.
그리고 노아의 가족과 모든 짐승이 홍수 동안 먹을 수 있는 충분한 양식을 배에 싣게 하신다.
22절 : 그러므로 하나님의 언약을 받은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그 명하신 대로 다 순종하는 것이다. 반대로 하나님의 언약을 받지 않은 자는 120년 동안 증거 하여도 아무도 방주 안으로 들어오지 않더라는 것이다.
(나의 묵상)
노아의 방주 이야기가 나오면 방주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과 의혹이 뒤섞여 터져 나오고, 이 모든 것을 부정함으로 하나님을 부인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이런 자들의 입을 막기 위해 과학적으로 증명해 내려는 사람들의 모임과 시도들도 우리는 익히 들은 바 있다.
그러나 어느 목사님의 말씀처럼 하나님의 말씀은 과학적으로 증명하여야 믿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에 의해서만 믿어진다는 것에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오늘 본문은 방주의 크기와 재료와 구조 등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지만, 하나님께서 어떤 언약을 하셨고, 그 언약을 어떻게 실현하시는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노아와 언약을 세우시는데 그 언약을 ‘내 언약’이라고 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이루어 내시겠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 언약을 받은 자로 하여금 하나님의 일에 순종하게 하시는 것이다.
노아는 하나님의 언약의 도구로서, 그에게 가장 먼저 임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다.
썩을 대로 썩은 세상에서 노아가 은혜를 입었기에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6:9)로 살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은혜는 가장 죄악이 관영할 때 노아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그래서 은혜를 깨닫고 믿음으로 아멘 하는 성도들에게는 자랑과 교만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다. 그러기에 주님의 십자가만을 붙드는 것이다.
은혜를 입은 노아가 방주를 지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준행한다.
그 방주 짓는 기간이 120년(혹은 70년)은 하나님을 무시하고 먹고 마시며 시집가고 장가가는 일에 온통 마음이 빼앗겨버린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을 알리는 액션이었으나, 그들은 오히려 노아와 그 가족들은 비웃고 조롱하였을 뿐이었다.
그러고 보니 현재의 내 삶이 바로 노아처럼 방주를 만드는 인생임을 생각한다.
왜 방주를 만드는가?
나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고, 은혜를 입은 자는 주님의 뜻에 관심을 두고, 주님을 위해 사는 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방주 만드는 삶은 무엇일까?
바로 십자가에 연합되는 삶이다.
나의 옛 사람의 습성-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십자가에 못 박는다. 그리고 선한 일을 할 때마다 솟구치는 자기의와 자기주장의지를 십자가에 못 박는다. 이런 일은 세상 정신에 역행하는 것이니 세상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조롱만 당할 뿐인 것이다.
그런데도 왜 이 삶을 사는가?
세상의 종말을 알기 때문이요, 주님께서 곧 오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가 가도 죄 짓는 것이 아니요 처녀가 시집 가도 죄 짓는 것이 아니로되 이런 이들은 육신에 고난이 있으리니 나는 너희를 아끼노라 형제들아 내가 이 말을 하노니 그 때가 단축하여진 고로 이 후부터 아내 있는 자들은 없는 자 같이 하며 우는 자들은 울지 않는 자 같이 하며 기쁜 자들은 기쁘지 않은 자 같이 하며 매매하는 자들은 없는 자 같이 하며 세상 물건을 쓰는 자들은 다 쓰지 못하는 자 같이 하라 이 세상의 외형은 지나감이니라”(고전7:28~31)
십자가에 연합될 때만이 이 삶을 살 수가 있다.
그리고 이 삶이야말로 하나님 살아계심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하심과 이 세상의 심판에 대해 삶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묵묵히 노아가 방주를 만듦으로 세상에 대해 하나님을 말하고, 홍수 심판을 말했듯이....그렇게 하나님께서 언약을 이루실 것을 기대하며 살았듯이.....
오늘날 내게 방주를 만들라고 명령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그런데 나는 본성적으로 이 일을 절대 해낼 수 없다.
그것을 알기에 성령님만을 전적으로 의지한다.
이것이 주님과의 동행이다.
그런데 그것은 나의 비전이나 꿈을 위해 주님과 동행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주인 됨을 십자가에 못 박고, 나의 주인 되신 주님의 뜻을 위한 동행인 것이다.
십자가에 연합되는 삶, 이 삶이 쉽지도 않고, 본성적으로 즐겁지도 않은 일이 분명하지만 거기에는 놀라운 영적인 기쁨이 있다.
날마다, 일마다 주님께서 함께 해 주심을 느끼는 기쁨인 것이다.
노아가, 그 가족들이 120년을 그렇게 지낼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함께 해 주셨기 때문이리라.
남은 삶 동안, 나의 방주 만드는 일에도 성령님께서 함께 해 주실 것을 믿고 기도한다.
(묵상 기도)
주님,
모든 것이 은혜입니다.
구원하여 주신 것도 은혜요,
십자가에 눈을 뜨게 하신 것도 은혜요,
십자가에 연합되는 삶,
그 방주를 짓는 일에 몸과 마음을 두게 하신 것도 은혜입니다.
타락하여 하나님과 분리된 이 세상에서 복음을 전하며
저의 달려갈 길을 다 달려가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