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방송을 보고 난 직후에는 그냥 쇼.크 상태였습니다.
처음에 그 둘이 빗길을 뚫고 차를 타고 갈때 '이거 왠지 사고날 것 같은데.'라는 불안감이 들긴 했는데 그냥 죽어버리다니.. 둘이 죽었다는 것을 직감했을 때는 세경이가 너무 불쌍해서 눈물 쏟을뻔 했어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하이킥 결말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도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저는 김병욱 PD의 전작들의 결말과 별개로 지붕뚫고 하이킥의 결말이 그리 나빴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먼저. 세경과 지훈의 차안에서의 대화와 교통사고까지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둘이 죽었음을 먼저 알려주고 마지막에 둘의 대화 내용을 배치한 것은 김병욱 PD가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하는 목소리가 지훈과 세경의 마지막 대화 속에 들어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화나는 마음에, 불안불안한 마음에 지훈과 세경의 마지막 대화를 제대로 못 들으셨을지도 있겠지만 둘의 마지막 대화 내용은 상당히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중요한 것만 적어보자면,
'신애가 나처럼 쪼그라들지 않고 조건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뛰노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아저씨(지훈)를 좋아했을 때 정말 행복했지만 나 자신이 처한 상황을 되돌아봤을 때 너무 비참했다.'
'내가 신분의 사다리를 올라가도 내 밑에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와야하는 또다른 사람이 있음을 깨달았다.'
지붕 뚫고 하이킥이 시작했을 때 홈페이지에 적힌 PD의 기획의도에 '신분을 뛰어넘는 우정과 사랑'이라는 내용이 있었던 것을 아실 겁니다.
고로, 겉으로는 없어진 신분의 차이가 부의 세습에 의해 아직도 존재하고 그러한 사회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이 느끼는 비참함과 괴로움을 김병욱 PD는 위와 같은 세경이의 마지막 대사 속에서 표현해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지훈을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는 세경의 모습은... 타고난 신분의 사다리에서 벗어나려고 발버퉁치고 소리치는 우리의 모습이 표현된 대사가 아닌가하네요.
없는듯 존재하는 우리 사회의 신분의 굴레와 끝없이 높이 서있는 신분의 사다리..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높은 곳에 올라가기 위해 애쓰는 우리들의 모습..
비극적인 엔딩.. 웃음과 즐거움을 줘야하는 시트콤에서 비극적인 엔딩이란 사실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오히려 그럴수록 다른 시각에서 깊게 파고 들어가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안그래도 요즘에 무상급식 얘기로 이런저런 논의가 많았는데 그거랑도 어느정도 상관이 있고.. 우리 사회에서 수시로 제기되는 복지 문제, 세금 문제 모두 이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또한 열린 결말에 해피엔딩은.. 개인적으로 좀 식상해져가는 결말들이었기에.. 저는 오늘 지붕 뚫고 하이킥의 엔딩이 기억에도 남고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생각되네요..
공감이 안 가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제 생각이 지나치게 깊숙히 들어갔다고는 생각 안하는 것이 마지막에 세경이와 지훈이의 대화를 따로 편집해서 흘려준 것에는 분명히 PD의 의도가 반영되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제 개인적인 의견이고 다른 분들의 얘기도 의견이니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하네요.
역시 기억에 남는건 무작정 해피엔딩보다는...비극이라던가 아니면 시청자들이 이후의 얘기를 생각해볼수있는 그런결말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두사람이 죽은건 슬프지만 나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슬슬 담주면 추노결말때문에 또 한바탕 시끄러울듯 ㅋㅋㅋ
저도 별로 공감이 가지 않습니다. 거침킥 애초에 의도가 막장 드라마가 판치는 요즘 티비에서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드라마가 되고자 하는 것이었거든요.. 전 웃찾사 보다 죽는 모 드라마 이후 최고의 막장으로 봅니다. 김병욱 피디 최악의 작품이라는 귀엽거나 미치거나보다도 못한 것 같습니다...
시트콤 = 시츄에이셔녈 코메디. 시트콤은 어디까지나 즐거움을 주기위한 코미디입니다. 메시지를 전하고싶었다면 드라마를 찍었어야지 즐겁게 보는 시트콤에서 사람 픽픽 죽이는건 정말 아니라고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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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444444 상황극은 즐거워야죠.....
음, 후끈후끈하군요. 주인공이 죽어서 이런거죠? 시트콤이라곤 논스톱만 아는 사람으로써 시트콤에서 누군가 죽는다는 엔딩이 조금 식겁하긴 하네요.ㅎㅎ
새드엔딩...좋습니다...좋은데...
그럴려면 스토리 전개를 좀 제대로 하던가...이게 뭡니까...
이런 뜬금없는 시츄에이션 ;;;;
그리고...다른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제대로 안나온게 제일 아쉽네요...
당분간 하이킥은 재방송만큼은 절대 못볼것같습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요즘 뉴스만봐도 사람죽는건 일도아닌 세상에 굳이 시트콤에까지 사람목숨을 들었다놨다 할 필요가 있냐는겁니다. 다큰어른만 보는 정극드라마나 영화도 아니고 코찔찔이 애들까지 보는 시트콤에서 말이죠..
피펜님의 의견이 어떤지 잘 알겠습니다. 확실히 많은 분들께서 시트콤에서 굳이 비극적인 내용을 되풀이하고 주인공을 죽일 필요가 있냐고 생각하시는 것 같네요. 즐겁게 시트콤을 봐오셨던 분들에게는 분명히 결말이 기분 나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김병욱이 시트콤이란 장르를 선택한게 잘못입니다. 감독이 뭔 얘기를 하려는건지는 알겠습니다. 하지만 하루 20분씩, 그것도 개그에피와 섞어가며 복선 깔아가며 자신의 거창한 이데올로기를 풀어놓자니 당연히 이도저도 안됩니다. 자신이 원하는 얘기를 정말 제대로 하고 싶었다면 자신의 얘기를 제대로 풀어놓을 수 있는 채널을 선택했어야지요. 무엇보다 김병욱의 결말이 실패했다는 가장 큰 반증은 김병욱이 결말의 기획 의도를 기자들에게 <설명>해야 했다는 겁니다. 감독은 자신의 의도를 작품 안에서 완벽히 얘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작품 안에서 사람들을 충분히 이해시킬 수 없었다면 역량 부족입니다.
자신의 역량을 뛰어넘는 결말을 억지로 우겨넣었다고 밖에는 보여지지 않네요.
의견 잘 읽었습니다. 납득이 가는 부분이 많네요.
대한민국에서 김병욱만큼 시트콤이라는 영역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으며 작품성이나 흥행면에서 보증 수표로 불릴만한 사람은 전무하지 않나요..결말은 아쉽고 납득이 안되지만;; 시트콤장르에선 독보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김피디의 역량 부족 얘기까지는 가는 건 개인적으로 공감이 안되네요..무엇보다 현재 김피디만큼 시트콤을 잘 만드는 사람도 없구요..
역량부족보다 장르선택에 문제가 있죠~ 공포영화나 추노 추천!
저도 김병욱 감독 팬입니다.^^ 그렇니까 지킥도 이렇게 열심히 봤죠ㅜㅜ 전체적인 내용, 날카로운 시각과 풍자에 있어서는 김병욱이 독보적인 존재라는 데에 이견이 없지만 결말만큼은 절대 역량부족이라고 보여지네요... 아 왜 항상 이렇게 결말에 과욕을 부릴까요ㅜㅜ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한계는 있기 마련이겠고, 김병욱 피디가 아주 뛰어난 사람이라고 해도 오빠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작품안에서 얘기가 이해가 되지 않고 그것을 설명해야만 하는 결말을 넣은 것이라면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는 무리한 시도를 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마냥 웃는 시트콤이 아니었기에 이정도 인기가 있었던것이고, 모든것을 피디가 만들었기때문에 해피엔딩이 아닌것조차 그냥 하나의 작품으로 받아들여야 되는것 아닌가 싶네요. 곳곳에서 죽음의 복선이 있었기에 큰 문제없는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염세주의적 결말에 대한 집착, 강박관념이 있는듯 합니다. 피디가 오히려 이상해 보여요. 참 재밌고 사회적 메시지 담으려고 노력한건 알겠는데 꼭 누구 죽이고 죽는걸로 끝나야만 직성이 풀리는걸 보니.........아 모르겠네요 이런얘기까지는 좀 그렇고.
저는 강박같은 약간 정신병적인 느낌보다는 집착의 느낌이 드네요. 그런데 누구나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추구하는거잖아요. 제가 보기엔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한 거고 그게 캐릭터들을 사랑하던 시청자들에게 반발심을 줄것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것 같네요.
저도 결말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고 생각하는사람이구요.
꿈쟁이 님이 말하는 것처럼 전하려는 메세지나 전달하려는 노력은 존중하나, 전달 방법이 옳지 않았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대응 하게 되고 그 메세지 조차도 전혀 전달이 안돼버렸어요. 만약 지금까지 틈틈히 메세지를 작게나마 전해 주면서 점점 점차적으로 메세지의 영향력이나 크기를 늘렸다면 훨씬 낳은 방법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저도 결말은 아쉽지만 시트콤이라고 꼭 해피 엔딩으로 끝나야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드네요.Plus, 사람들이 모두 지훈, 세경의 죽음에만 집중 되어있지만 전 해리가 집에 돌아와서 혼자 우는 장면이 가장 슬프고 인상깊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피디는 이걸 또 나름 열린 결말이라고 하는거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