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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눈 |
밤이 필요한 이유 |
어린 시절, 여름밤이면 식구들이 모두 마루로 나와 각자 편한 자세로 앉거나 누웠다. 마루 끝에는 천천히 돌아가는 선풍기가 있었다. 우리는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거나 재미나게 읽은 소설 줄거리를 서로에게 들려줬다. 요즘처럼 밤이 밝지 않았기에 집 안의 불을 끄면 달과 별이 환히 보였다. 때로는 모두가 아무 말 없이 하늘을 쳐다만 보기도 했는데, 그것만으로 더위가 가라앉는 느낌이 들곤 했다. 한번은 마루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다가 생각했다. '북극에서 볼 수 있다는 오로라가 우리 집에서도 보이면 얼마나 좋을까? 밤하늘에 파란색, 노란색, 붉은색 빛의 커튼이 너울거리면 말도 안 되게 멋질 것 같은데 말이야. 밤거리를 밝히는 가로등이나 간판을 장식하는 네온사인 불빛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되게 아름답겠지? 날마다 그런 밤하늘이 이어지면 밤거리가 무섭지 않을 거야. 사람들의 마음도 좀 더 낭만적으로 변할 테고….’ 시간이 지나 아이작 아시모프의 SF 소설 《전설의 밤>을 읽고 밤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이 소설에는 해가 여섯 개라 낮만 있고 밤이 없는 행성 '라가시'가 등장한다. 라가시인들에게는 밤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밤이 없으니 다른 별을 본 적이 없고, 우주가 얼마나 광활한지도 모른다. 나아가 이 우주에 다른 생명체가 있으리라는 생각도 하지 못한다. 어느 날 여섯 개의 태양이 일렬로 늘어서고 달이 그 앞을 가리는 개기일식이 일어났다. 세상을 밝히던 태양들이 달 뒤로 숨자 온 세상이 깜깜해 졌다. 밤을 겪어 본 적 없는 라가시인들은 혼란에 빠졌다. 그들은 세상에 종말이 찾아왔다고 여겼다. 이를 벗어나는 방법은 오직 하나. 불을 밝히는 것뿐이라고 생각해 가진 것을 모두 태웠다. 그래도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태울 것이 바닥나면 불은 꺼지고 말 것이고, 결국 빛이 사라져 세상은 도로 어두워질 테니 이들에겐 희망이 없었다. 공포에 빠진 이들은 내일이 없다는 듯 미쳐 날뛰었다. 개기일식은 금방 끝이 나고 해가 다시 모습을 드러낼 터였지만 이에 대한 지식도, 경험도 전혀 없었던 라가시인들은 끝내 멸망에 이르고 말았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사라지는 바람에 개기일식에 대한 그 어떤 기록도 남기지 못했다. 해를 가리던 달이 물러나자 행성에는 낮이 찾아왔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라가시에 새 문명이 싹텄다. 개기일식은 2049년에 한 번씩 돌아오고, 라가시 문명은 그 주기로 멸망과 소생을 반복한다. 지구는 둥글고, 자전축이 23.5도 기울어진 상태로 자전한다. 365일에 한 번 태양 둘레를 공전한다. 태양이 하나라 24시간 동안 낮과 밤이 번갈아 찾아온다. 지구에 사는 생물들은 누구나 생의 절반을 밤으로 채운다. 하지만 우리는 밤을 어떻게 여기고 있을까? 밤은 두려움, 절망, 공포, 불안 같은 부정적인 것들을 스스로 떠안고 밝은 낮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그러니 밤이 지나가고 동 트는 새벽을 모르는 삶은 얼마나 안타까운가. 밤하늘에 반짝거리며 빛나는 별을 볼 수 없다면, 빛의 속도로 달려도 100억 년 이상 가야할 만큼 광활하고 아득한 우주 한가운데 나라는 존재가 있음을 도저히 알 수 없다. 그 굉장한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사는 삶은 얼마나 허무한가. 해가 지고 세상에 어둠이 내려앉으면 눈이 아닌 귀, 코, 손끝의 감각이 예민해진다. 밤에 우는 벌레 소리를 들어본 적 없는 삶은 얼마나 지루한가. 지구에 살기에 밤이 없는 세상에선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할 수 있어 참으로 다행이다. 무엇보다 밤이 없다면 밤하늘이라는 친구도 없는 셈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만날 수 있는 그 친구가 없으면 이런 생각을 하는 나도 없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 같은 여름밤에는 불을 다 끈 채 머리를 창문 쪽에 두고 누워 건물 사이로 드러난 밤하늘을 바라보자. 그렇게 나를 만나 보자. 이것이야 말로 우리에게 밤이 꼭 필요한 이유가 아닐는지. 이지유 | 작가 이지유 님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과학 이야기를 쓰고 좋은 책을 찾아 우리말로 옮긴다. 《이지유의 이지 사이언스》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 《처음 읽는 우주의 역사》 등을 썼다. 이 코너에서는 과학의 눈으로 본 세상 이야기를 나눈다. |
서호주(西濠洲)의 신비로운 비경
◆ 피나클사막
피나클은 호주에서도 유명관광지로 꼽히는 곳입니다.
남붕 국립공원(Nambung National Park)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 위트벨트에 위치한 호주의 국립공원이다.
퍼스(Perth)의 북서쪽으로 162 km 떨어져 있다.
면적은 19,268 헥타르이다.
사막, 해변, 숲 등 다양한 자연환경이 있는데,
특히 모래 위로 석회암 기둥이 솟아있는 피너클스 사막,
하얀 모래사장인 화이트비치 등이 유명하다.
또한 캥거루, 포섬, 에뮤,코카투 앵무새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 방글방글 국립공원
땅의 정경을 더 흥미롭다는 느끼는 사람들은
서부 호주의 벙글벙글산맥(The Bungle Bungle Range)에 자리잡은
이 고대의 돔 구조물들의 아름다움을 그 근거로 제시할 것이다.
거대하게 층층이 쌓인 벌집통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이 그림같은 돔은
3억 5천만년에 걸쳐 퇴적된 사암과 역암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반면 하늘을 더 흥미롭다고 느낀 사람들은
지평선에서 지평선으로 아치를 그리며 떠있는
우리 은하의 아름다움을 찬양할만 할 것이다.
멋진 우리 은하의 띠는 100억년에 걸쳐 만들어진 것이며
지금은 익히 잘 알려진 수많은 성운들과 밝은 별들을 포함하고 있다.
◆ 세계 최대의 단일 암석
울루루 (Ayers Rock / Uluru) 울루루 또는 에어즈록은
중북부 오스트레일리아의 노던 준주 남부에 있는
거대한 단단한 1장의 모래 바위이다.
단일 암석으로는 세계 최대이며
높이가 348m에 둘레가 9.4km에 이른다
지구의 배꼽이라고 알려져 있다.
바위 표면 곳곳에 벽화 등
원주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흔적들이 있고
바위 표면에 철분이 많아 붉은 색을 띄고 있으며
햇빛이 비춰지는 양에 따라 다른 색으로 보인다.
가장 가까운 도시인 앨리스 스프링스(Alice springs)에서
남쪽으로 335km 떨어져 있다.
에어즈록은 오랜 세월동안 비바람의 침식에 의해
지금의 모습으로 남게 되었는데
약 5억년전 캄브리아기에 내륙바다가 자리잡고 있던 이곳은
3~4억년전 일어났던 지각변동에 의해 지각이 수직 상승하게 되었다.
지각변동을 받은 초기 이지역의 모습은
내륙바다에 우뚝 솟은 바위산 형태였는데,
세월의 흐름속에 비와 바람의 침식작용은
바위산을 깎아 주변 바다를 메우게 되어
주변을 대 평원지대로 바꾸어 놓게 되었다고한다
캄브리아기의 지각변동과 오랜 세월동안
침식 작용이 만들어낸 대자연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1987년 유네스코에 의해 생물권 보호구로 지정되었고,
1994년에는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목록 중
복합유산으로 등록되었다.
- 옮긴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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