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저는 강원도 태백에 있는 예수원이라는 곳에 다녀 왔습니다.
그 곳은 오래(한 10년쯤) 전에 제 아내가 다녀 왔던 곳이고,
아마 작년 언제 부턴가 제 모습이 힘겨워 보였는지 아내가 꼭 가보라고 하던 곳인데,
정말로 제가 그런 곳에 가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곳입니다.
"오빠, 거기는 정말로 오빠랑 잘 어울리는 곳이고, 너무 좋아~"
'아버지학교'를 수료하고, 며칠이 지나서 아내는 이참에 '예수원'에도 다녀 오는게 어떻겠냐고 하더군요.
(아참, 저는 지금 사실, 회사를 그만 둔 상태이고, 제게 맞는 다른 일을 찾을 때까지 시간이 많을 예정이랍니다.)
일단 한 번 예수원 홈페이지를 찾아 이런 저런 것을 알아 보고, 일주 전에 예약하라고 안내가 되어 있어서,
전화로 문의를 해 보았습니다.
"네~. 요즈음은 하루전에 예약 하셔도 되구요~. 성함하고 교회이름 말씀해 주세요"
"예약 됬구요~. 내일 여섯시 까지 들어 오셔야 됩니다. 딸끄닥!"
"잉? 지금 내가 예약 한 거네? 자기야!! 나 어쩌다 예약했네?" 아내는 옆에서 "킥킥킥~~ 그래, 다녀와..."
그렇게 계획 없이 갑자기 가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대화역에 바래다 줘서 군대가는 사람마냥 포옹하고 뽀뽀하고, 지하철로 청량리역, 역전에서 잔치국수 한 그릇.
기차안에서 눈도 붙이고, '거기 가서 뭘할까? 무슨 기도를 할까? 성경을 읽을까? 그냥 푹 쉬다 올까?'
계획 없이 출발하다 보니, 뭘 할까를, 무슨 기도를 할까를 안 정했더군요.
저의 준비물은 옷가지 몇 개, 세면 도구, 성경,아내가 읽어 보라고 넣어 준(하두 졸라서 잠깐 봤었는데 무지 지겹던...)책-'목적이 이끄는 삶',볼펜 한자루.
'앗!! 그런데, 성경을 안 챙겼네? 세면 도구도?'
전날 아내가 정성스럽게 싸주던걸 가방이 너무 무거워서 '내가 무슨 이사 가냐?' 이건 빼구,이 것도...이러다가, 빠뜨리고 왔나봅니다.
'전쟁터에 총을 안 가져와? 이 놈아! 도시락은 챙겼냐? 케잉~' 이런 말이 생각나더군요.
뭘 할까가 정해졌습니다. 머리나 식히고,기도 쬐끔, 책두 쬐끔 보구,성경 읽기는 그냥 넘어 갈까? 빌려 볼까...말까?
그래도 명색이 기도 제목은 정해야겠지... 지금 나한테 아쉬운 거 몇가지하고 가족들 건강,
음... 아버지학교도 수료한 몸이니까, 흠흠... 좋다 기분이다!. 기도 잘 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자! 통과!!
가을은 벌써 많이 깊어져 있었습니다(쌩뚱맞죠~~).
그렇게 네시간 반만에 태백역에 도착하니, 기차 도착 시간에 맞춰서 5분에서 10분 뒤에 출발하는 시외 버스편이 바로 연결 되더군요.
음... 배차 시간이 두 시간 간격이니까, 기차역에서 3분 거리에 있는 버스터미널 바로 못 찾는 손모 자매같은 길눈 어둔 바보는 낭패 보겠군...
"예수원 가나요? 안내 방송 나오나요? 말씀 좀 해 주세요~"
터미널에서 20~30분, 배낭 가방 같은거 메고 온 사람들 우루루 내릴 때 따라 내리면 되더군요.
같이 버스에서 내린 사람이 일곱명인데 한명은 정류장 앞에 사는 여학생.
다시 산길을 걸어서 15분 가량, 여섯명이 올라 가는데 남자는 두명.
(죄송합니다~. 다음 편 부터는 필요한 정보만 전달하겠습니다~~.그리고,빠짐 없이, 중복 없이...)
집에서 아침 아홉시경에 출발해서, 여섯시까지 들어 오라구 했는데 5분 전이더군요.
벌써 깜깜해 지기 일보직전(혼자가 아니라 다행)이고, 강원도라 공기가 맑고 시원했습니다. 거기에 산에서 나는 냄새 까지...
'Oh, Jesus! My relax time is just begin!!'
다음번 나의 '예수원 가는 길'은 달라지기를 기도합니다.
아니, 그 곳에서의 체험을 통해 이미 내 안에서 달라졌슴을 이제 또한 나누려합니다.
가는 길을 밝혀 주시고, 무사히 도착하게 하시고,
늦게 도착해서 밥굶지 않게 하신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첫댓글 빨리 만나 보고싶다... 스스로 달라졌다고 하는 그 누구를... ^*^ 보고싶다~~~ 보고싶다~~~ ^*^
다음 글 빨리 읽고싶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