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니 비가 제법 많이 내립니다,
걱정이 되어 카페에 접속해 보니, 나이들어 새벽잠 없는 산행 대장님이 벌써 '비가 와도 산행 합니다아...'라고 공지를 하셨네요.
그럼 그렇지! 주섬주섬 짐을 챙겨 들고 집결지로 나갔습니다.
누구라고 밝히진 않겠습니다만 , 늘 리거장에서 탑승 하시는 회원님 전화로 깨워서 정원을 채웠습니다
화인님, 멋진남님, 차불다, 핫핑크님, 골드미쓰님, 노산에님, 산및바다님, 신배골님, 동명님, 부영님 이렇게 10명 입니다.
아침을 걸르신 부영님 덕분에 소고기 김밥도 차안에서 냠냠.. 하면서 마두간 저수지로 달려간거 되겠습니다.
사적인 이야깁니다만, 아침에 비가 오길래 망가질까바 '비싼 카메라'는 두고
꼬진 카메라를 가져 갔는데, 그게 또 말썽을 부려서 컴퓨터 고장 내고, 수리하고 어쩌고 하느라 후기를 늦게야 올립니다.
# 사진을 클릭 하면 1000x1000 큰 사이즈로 보실수 있습니다.
마두간 저수지 밑에서 인원 점검 및 서로 인사 ..
저쪽편을 대충 훑어 보니 오늘 일정이 대충 짐작이 갑니다, 구두에 와이샤쓰 차림이 있는가 하면, 추리닝에 핸드백 .. 가관 입니다.
그래도 우릴 믿고 새벽부터 먼길을 달려온 손님들 입니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지만, 최대한 안전 위주로 잘 안내 하고 무사히 돌려 보내는게 오늘의 우선 목표 입니다.
좀 안좋은 카메라를 가져 왔더니 .. 싼게 비지떡 이라고 사진이 여엉 아니올씨다 입니다,
게다가 비까지 와서 우중충 ..
땀+ 빗물+ 눈물+ 콧물 .. 속옷까지 흠뻑 젖었지만,
아무튼 방구석에 틀어박혀 리모컨 만지작 거리는것 보다는 백번 낫습니다.
저쪽팀은 첨보는 황홀한 노산의 비경에 연신 감탄을 연발 합니다,
사진 찍으랴,수다 떨랴, 물 마시랴, 처지는 초짜들 챙기랴 .. 진도가 많이 더딥니다.
헉 .. 이리 요염한 모습으로 산엘 오르면, 홀애비 산신령님이 마음이 싱숭생숭 하서
산신령질 이고 뭐고 때려 치우고 하산을 하겠다고 하면 곤란 합니다 .. (우리편 이지만 누군지는 안밝힙니다)
잠시 우리편 끼리 작전회의, 우리편 이라서 얘기가 아니라 뭔가 폼부터 일단 다릅니다.
이쁜얘가 이쁜척 해야 이쁘지 .. 안씁 (우리편 아닙니다)
자아~ 그만 쉬고 출발! .. 대장님이 용을 써보지만 말을 좀처럼 듣지 않습니다.
찍사 사진은 누가 찍어 줍니까 .. 신발 이라도 찍어야지!
교주 산사랑 산악회 대표미남 3인방 입니다.
(이런걸 중국어로 拍马屁 라고 합니다 .. )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후자반암 도착,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점심 시간!
거의 부페식당 수준
산꼭대기 까지 수박이랑 참외를 갖고 오다니!
난 앵두도 벅차서 안가져 가는데 .. 먹으면서도 쪼끔 양심의 가책이 ..
내사진은 누가 이렇게 멋지게 찍어 주노 .. 찍사의 비애
캬아.. 허연 머리랑 수염만 있으면 바로 산신령
ㅎㅎ 이사진 보면서 혼자 웃음.
하산은 완전 물찬 제비 입니다.
저기 자빠진게 누구여? 대장님 말씀에 자세히 보니 우리편 .. ㅎㅎ
단체 사진 한방 박고 .. 찍사는 여기도 못낌 ㅠ
온산에 밤꽃 냄새가 진동 합니다,
고인이 되신 고우영 화백이 어느 글에 그렇게 썼더군요 .. 밤꽃은 싸나이꽃 이라고, 이유는 짐작만 하시고요 들
손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멋진 풍광을 보여 주려는 대장님 뜻에 의해 다들 저수지를 우회.
핫.. 모님 께서 피곤 하다고 혼자 좌측길로 간다길래, 이크 .. 기회닷! 슬그머니 따라 나섰더니 왠걸 ..!!!
오토바이 꽁무니에 매달려서 혼자 쌔엥... 닭좇던 개 신세가 되어 혼자 하염없이 터덜터덜 걸어서 하산 .. 죽으면 늙어야되 ㅠ
주차장에 도착 했더니 차가 행방불명.. ㅎㅎ 마치 패잔병들 처럼 축 쳐저서 서로 얼굴만 처다보며 어.이.없.음.
나중에 도착한 운짱에게 사죄의 의미로 맥주를 시킴, 덕분에 공짜 맥주와 안주를 아작아작 먹으며 교주 도착,
반주를 곁들인 흑대구 머리찜 으로 포식후 해산 ..
궂은 날씨에도 불구 하고, 등산 무경험이 태반인 수십명 손님들과 함께
한사람도 낙오 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쳐서 기분좋은 하루 였습니다, 벌써 다음주 산행이 기다려집니다.
첫댓글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지 않은 날씨에 사진 찍으시랴, 흐르는 빗물 닦으시랴, 안경 속으로 파고드는 땀방을 닦으시랴... 돌아오셔서 후기까지... 덕분에 저히는 행복 합니다.
카메라 바뀐지 모르고 SD카드를 노트북에 억지로 껴 넣었다가 안빠져서 뜯었지 뭡니까!
뜯었다가 다시 조립 했는데 완전 먹통 .. 다음날 거금 60원 주고 수리 했습니다 ㅠㅠ
힘든 산행 재밋게 적으셨네요
우리 국장님 키 그리 큰줄은 사진보고 알았네요~
힘들게 후자반암 도착했는데 대장님을 등에 업었(?)으니 얼마나 짓눌리는지 ㅎㅎㅎ
제가 초짜라 양파님이 누구신지 아직 몰라서 죄송 합니다.
진짜 수고 많았습니다....
오토바이 타는 뒷모습까지 사진에 박으시느라...ㅎㅎ
웃지마세요 .. 그날 완전 허탈 ..
차불다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그림같고 시같은 산행을 다시한번 경험합니다...화인대장님 신배골부대장님 비롯 회원여러분 많은 인원 인솔하느랴 고생하셨습니다...
괜히 하는 말 아니고 노산에님도 그날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참으로 책임감 이란게 무섭고도 힘든거란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차 수배 하랴 ..
비가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가요 첫소절 가사처럼 전천후 산행을 하시는 대단한 산악팀이십니다..ㅎㅎ
화인대장님 그동안 찍어만 주시다가 원없이 찍혀셨네요..ㅋㅋ
차불다님 전 줌인 단독샷 사절입니다...뽀샵처리도 안해주셔서 저 삐쳤어요ㅠㅠ.
어이쿠 !!! 죄송 합니다!!!
이 사진으로 바꿔 드렸습니다 ㅋㅋ 삐지신거 푸세요
오전엔 물에빠진 생쥐꼴 이었는데 비가 오지않아 그나마 다행.....다들 수고하셨고요 찍사님은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