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반에 대만도 고속철도 사업계획에 착수하여 장기간의 검토를 거쳐 98년에 민자사업자를 선정하였고, 2000년 초에 건설공사에 착수하여 현재 전구간에 걸쳐 활발하게 토목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대만고속철도(THSR : Taiwan High Speed Rail)는 대만 서해안에 면한 인구밀집지역을 따라 남과 북에 위치한 수도 타이페이와 무역항 갸오슝을 잇는 총 길이 345㎞를 우리 경부고속철도와 같은 최대속도 300㎞/h로 운행하는 고속대량 여객운송시스템으로 여행시간이 불과 90분 이내로 단축되고, 여객수송량도 1일 30여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 뒤를 이어 아시아에서는 세번째 고속철도 운영국이 될 대만은 89년에 타당성조사를 실시한 후, 90년 고속철도준비단을 발족시켰다.
92년 6월 우리 행정부에 해당하는 행정원에서 고속철도노선을 승인하였고, 같은 해 민영화를 조건으로 우리 국회에 해당하는 입법원이 고속철도계획을 입법하였다. 이로써 급물살을 타게된 대만고속철도건설사업은 97년 9월에 프로젝트 우선 입찰자로 대만고속철도컨소시엄을 선정하였다. 이듬해인 98년 대만고속철도공사(THSRC)가 발족하였다.
2002년 2월 총사업비 4,446억대만달러의 69%에 해당하는 3,083억대만달러를 신디케이트론(Syndicated Loan)에 의해 외부 조달하였고, 2000년 6월과 12월에 각각 계약발주를 하고 코아시스템계약을 체결하였다. 이때 채택된 코아시스템은 신칸센 700계열로 최대속도 300㎞/h이며, 승객정원은 960명이다. 대만고속철도는 2005년 10월부터 상업운전을 할 예정이며, 노선은 타이페이와 갸오슝 간 345㎞이고 14개 도시와 14개 읍면을 통과하여, 2010년까지 7개 역, 2010년 이후 10개 역을 건설한다는 야심에 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대만고속철도는 민자유치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특징적이다. 10년에 걸친 정부의 고속철도계획과 이후 민자사업자에 의한 일정 기간의 건설·운영단계, 그리고 인도단계로 나뉘어지는 BOT(Build, Operate and Transfer)의 전형을 보여준다. 대만의 경우 민자사업자는 35년간 건설 및 운영권을 갖게 되고, 운영기간이 끝나게 되면 관련시설은 정부에 기부채납한다.
우리 건설업체는 3년 전 경부고속철도건설사업에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대만 고속철도 건설사업 참여를 위한 국제입찰에서 낙찰자가 되는 쾌거를 거두었다. 대만 고속철도사업은 총 12개 공구로 나뉘며, 우리 건설업체는 2000년 3월 이후 이들 중 3개 공구에 국외업체와 합작으로 참여하고 있다. 주요 업체별로 현대건설은 2개 공구 44.3㎞에 그리고 삼성건설과 한국중공업은 1개 공구 34.3㎞에 각각 참여하고 있다. 총 길이 345㎞의 대만 고속철도건설사업 중 약 23%의 노반이 우리 건설업체 손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2004년 4월 상업운전이 시작되면 우리 나라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 고속철도 보유국이 된다. 대만 진출사례와 같이 우리나라는 외국의 고속철도건설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을 관련업체와 적극 모색해야 하며, 그동안 축적된 건설 및 사업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용트림을 하기 시작한 중국 고속철도건설사업 등의 해외 고속철도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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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http://www.thsrc.com.tw 공식 웹사이트
타이베이-가오슝은 서울-부산보다 짧은데 역이 굉장히 많네요... 대만판 K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