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만 틀면
정치가들이 어쩌구저쩌구, 상대방을 비하하고 헐뜯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사람들은 양보라는 걸 배우지 못한 듯하더라구요.
물론 양보할 수 없는 일에는 끝까지 나서서 용감하게 싸워야 하겠지요.
근데 뉴스를 가만히 들어보면, 마치 힐난하기 위한 힐난, 반대하기 위한 반대... 그런 뜻으로 읽히더라구요.
아래의 책 '인듀어런스'를 보면서
물론 리더십이 필요한 사람들은 당연히 읽어야겠지만, 특히 우리나라 정치가들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듀어(endure) - 제가 기억하기로는 '견디다'라는 뜻인 것 같은데
그러니까 섀클턴 선장의 배 이름 '인듀어런스'는 인내라고 해석하면 좋을 듯싶습니다.
어쨌든 인듀어런스는 결국 침몰했고.
책 소개는 아래의 글을 읽어보면 자세히 아실 테니
저는 섀클턴의 리더십에 대해서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제가 느낀 대로.
------------------------------------------------------------------
- 그는 선원들을 뽑을 때 먼 훗날을 내다보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과학자를 뽑는데 '노래를 잘 하십니까?' 물었고
의아한 눈빛의 과학자에게 다같이 노래할 때 노래할 수 있냐는 뜻입니다.
- 그는 처음 배에 탈 때 선원들에게 모두 일기를 쓰라고 명령했습니다. 기록의 중요성을 그는 알고 있었던 것이죠.
- 위험에 처했을 때 그는 침착했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았습니다.(감정을 드러내면 선원들이 불안해 하니까요.)
- 그는 배의 침몰 후 짐을 줄여야 했을 때, 자신의 금시계 등 귀중품을 모두 버렸습니다. 그러나 선원이 갖고 있던 벤조는 가져가라고 했네요. 절망의 상황에서 음악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지 그는 예견했으니까요.
- 그는 보급품을 배분할 때 가장 좋은 슬리핑백은 하급 선원에게, 그보다 덜 좋은 슬리핑백은 고급 선원에게 주었습니다. 물론 제비뽑기를 했다지만 교묘히 그 사실을 숨겼지요.
- 그는 엄청 힘들어하는 선원에게 자신 몫의 비스킷을 나눠줍니다. 그때 한 개의 비스킷은 생명수나 마찬가지였지요.
- 그는 다른 선원들과 똑같이 불침번을 썼고 거의 잠을 자지 않았습니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28명 모두 살아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지요.
- 그는 결코 자신이 가장 윗사람이라는 걸 내색하지 않았고 모두가 동등했습니다. 중요한 결정이 있을 때는 모두 그의 명령을 따랐고 누구도 그의 명령에 반발하지 않았습니다.
-----------------------------------------------------------
<출판사가 말하는 책 소개>
영국 출신의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의 이야기를 다룬 책. 거친 남극과 싸우는 인듀어런스 호 28명 대원들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았다.
1914년 8월 섀클턴 경과 27명의 대원들은 인듀어런스 호를 타고 영국을 출발하여 남극 탐험을 떠난다. 남극의 웨들 해에 들어서는 순간, 부빙에 포위당하여 표류하더니 마침내는 부빙의 압박에 선체에 금이 가면서 물이 새어들어오기 시작한다. 배는 서서히 침몰해 가고 섀클턴 경과 대원들은 배를 탈출한다.
섀클턴 경은 영하 6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와 식량 부족, 고립에서 오는 지루함과 절망감을 극복하고, 27명의 대원들의 목숨을 모두 구해낸다. 무려 18개월 동안 고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이 동상으로 발가락을 잃었을 뿐 처음 탐험을 떠날 때와 같은 숫자의 인원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는 장면, 머무르고 있던 바다 위의 얼음이 조금씩 쪼개져 나가는 장면, 바다표범의 공격을 받는 장면, 돛 배로 험한 남극의 해협을 건너는 장면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사건사건마다 대원들이 당시에 적은 일기가 삽입되어 있어 위기에 몰린 인간들의 심리적 갈등이나 절망감이 잘 나타나 있다.
첫댓글 눈이 많이 좋아져서 올해부터는 책읽기 시동을 걸었어요. 선생님이 올려주는 책소개가 도움이 되네요. 고맙습니다.
예, 선생님^^ 반가운 소식입니다. 첼로도 곧 하실 수 있기를요.
알쓸인잡에서 보고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에요. 이런 지도자를 만나야 하는데요
예, 아주 감동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