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지나는 시간속에
여러 일들로 분주한 가운데 장미가 아름답던 유월도 중순을 넘기고
해마다 유월이면 지병처럼 나를 붙들던
해묵은 기억의 몸살도 시간의 흐름만큼이나
빠르고 가볍게 지나갔다.
그사이 우리집 둘째인 아들 영주는 취업전선에서 한번의 쓴 고배를 마시고
그 후로 있은 LG 이노텍과 대림산업의 입사시험에 어려움 없이 합격을 해
최종적으로 대림의 플랜트사업 파트에서 꿈을 펼치기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
생각할수록 대견하고 사랑스럽다.
자녀가 장성하여 자기 인생의 길을 개척하며 자리를 잡아가는 것을 볼 때면
부모로서 무어라 형용키 어려운 감회와 기쁨이 있다.
글쎄.. 그 아이를 위해 내가 한 일이 무엇이 있을까..
마음을 졸이며 기도한 일..
그건 내가 아이를 위해 할 수 있었던 가장 바람직한
어미다운 모습이었고 ..
거의 대부분이 별일 아닌 것에 지레 짐작으로 지나치게
야단치며 몰아부치던 일..
칭찬과 격려보다는 부족한 부분들을 들이대고 다그치던 일..
이유인 즉은 자칫 학업의 기회와 열정을 놓쳐버려
장래 진로에 문제가 생길까 염려가 되어 그랬다고는 하지만..
적잖은 부분 내 욕심과 허세를 포기할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어미의 히스테리적인 잔소리를 별 반항없이
아들아이는 늘 온화하고 참을성 있게 묵묵히
잘도 참아내며 어느 덧 군 복무도 잘 마치고 복학을 하여
가을학기 대학졸업을 앞두고 있다.
세월을 되돌려 놓을 수 있다면 ..더 나은,
더 좋은 부모 노릇이 가능할 지..
어쩌면 나는 엄마로서 역기능을 더 많이 한 것같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후회되는 일들이 헤아릴 수없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부족함으로는 있을 수도 없는 아름다운 열매들이 삶 가운데 맺히는 것은
이 모든 일에 간섭하시고 치유하시고 이끌어 가신
주님의 도우심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내가 지닌 신앙의 관점에서 나는 늘 신께 감사를 드린다
아들아이가 대림산업에 시험을 치루고 난 며칠후
사업주로 부터 "박영주 부모님께" 라고 수신되어진 예쁜 축하카드와 함께
" 합격을 축하합니다." 라고 쓰여진 리본을 단 난 화분이 집으로 배달되었다.
감격이 북받치며, 이제는 한시름 놓았다는 안도의 마음과 함께
괜시리 눈물이 솟는다.
오후 늦게 해처럼 환한 얼굴로 집에 들어온 아들 아이를 꼭 안아주었다.
아들의 어깨에서 든든한 신뢰감과 함께 선량함이 느껴졌다.
' 참 고맙다..아들아! "
이제는 너의 세상이다.
눈을 들어 멀리.. 그리고 높고 넓게 세상을 바라보거라
너는 이 세대를 이끌어 나갈 미래이며 희망이며 꿈이다.
너의 이상을 마음껏 펼치고 선한 영향력으로 지경을 넓혀 가거라.
세상은 네 앞에서 네가 흘린 땀만큼 변화될 것을 믿어라.
사랑하며 축복한다.' 나는 아들을 칭찬하며 격려해주었다
무자식이 상팔자라 했던가.
더우기 요즘같은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는
자식을 잘 키우는 것이 모든 부모들의 지고가야할 십자가요
전 인생을 걸고 투자해야 할 숙명적인 과제이기도 하니,
자식을 키우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면 그런 말이 나왔을까.
하지만 그렇게 애태우며 눈물흘리며 싸워나가야 할 만큼의 가치를 지닌
삶의 과제가 또 어디 있겠는 가. 그래서 하는 얘긴데..ㅎㅎㅎ
이제는 다 자라버려 시집을 가도 될 딸 아이과, 사회로 첫발을 내 딛는 아들을 보며
앞으로 무엇에 재미를 붙이고 사나 싶은 생각에
마흔 넘어서 늦둥이 하나 더 두지 못한 게 못내 후회스럽기도 하다.ㅋ
첫댓글 축하한다^^ 이제 앞으로,,, 앞으로,,, 행복한 시각만 보내면 되지만 한편으론 더 많은 걸림돌이 있을게다. 덕희 심성을 보면 아들도 잘 헤쳐나갈 것이라 생각해~ 힘차게....................... 늦둥이 하나 더 두지 못한 것은 후회하지 마라~ 또 다른 세계가 널 기다리고 있잖아~~~ㅎ
그러게.. 곧 손주한테 " 하미~" 소리 듣겠지 그치~ 애고... 세월도 무심혀라~ㅋ
너무 좋겠다. 대기업 취업이 하늘에 별따기라는데... 언제 한턱 쏠겨??? 기둘리고 있을께~ㅋ
오키~ㅎ 아들 첫 월급봉투 받아들고 한 턱 팍! 쓸겨~ 근디 은선이 아픈덴 없쟈~?
지금이라도 늦둥이를 보심이 어떨지. ㅎㅎㅎ
내가 사라인줄 아나뵤~ㅋ( 사라 : 구약에 나오는 아브라함의 마나님. 아브라함이 백세 되던 해, 구십세인 사라가 경수가 다 끊어진 후에 이삭이라는 아들을 쑴풍~! 낳았음 ㅋ)
덕희 아들 화이팅~~
쏘 쏘~! ^^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다.. 신을 믿고 있지는 않지만 그 무언가에 감사한 마음이다. 가슴이 찡~해온다....
그 무언가가 바로 그 분이야~ㅎ 고요한 시간에 진심으로 불러보삼~ 친구도 알게 될거야~
우리 싸이트는 참 좋은 곳( 인심이 후한 곳^^)이다 왜냐하면 요즘 자식 자랑하면 벌금 내더라 ㅋ (우리 대학 동기 모임에선 자식은 10만원 남편자랑은 30만원 내야한다 ㅋ ) 자랑할게 없는 나는 참 편리했는데... 그래서 나도 올린다 딸 모습....윗글...
이거 겨우 10만원짜리 밖에 안 돼?~ 쫌 만 높여주라~
아참 ~~ "이제는 다 자라버려 시집을 가도 될 딸 아이" 도 들어갔으니 20이다 헤헤^^
손자 손녀 자랑하는 할머니들도 선불로 돈내고 자랑한다던데~~~ㅎ 우리도 다음단계는... 누가 제일 먼저 청첩장 보낼까???
나도 아들 자랑할래~~~~~~~~~~~~~~~ㅋ 지금 내 대신 맥주사러 나갔다~~~~~~~~~~~~~~ㅎㅎㅎ
진짜~ 그게 궁금하다 야~ 누가 청첩장 젤 먼저 보낼지 내기하자~ㅋ
덕희야 늦었지만 축하한다!!! 언제 자축연해야지?
헤헤~~! 함 해야겠지~? 아들은 며칠 전 연수 들어갔고, 첫열매는 몽땅 감사로~ ^^ 한여름이나 지나 좀 션해지면 보십시다~
이어려운 취업난에 진짜 축하!!!
안녕? 덕희야.... 나두 너의 글과같은 사건이 일어나길 바란다. 글구 축하하구
땡큐~! 근디 그게... 돈 잘버는 잘 난 아들은 사돈네 아들이라잖여~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