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철은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8과 3분의 1이닝 동안 33타자를 맞아 5개의 삼진을 뽑으며 6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3연승으로 시즌 3승째를 장식했다.
광주 진흥고를 졸업하고 지난 93년 해태 유니폼을 입은 박진철은 지난해까지 통산 6승(16패)에 그쳤다. 올해도 지난달 16일까지 중간계투로 8게임에 나섰지만 승패가 없었다. 그러나 이원식-오철민-유동훈 등 선발진이 줄줄이 부상당해 선발진이 무너진 지난달 22일 대전 한화전부터 선발로 돌아서며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박진철은 두번째 선발 등판인 6월27일 현대와의 광주 연속경기 2차전에서 8이닝을 4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지난 99년 5월30일 광주 삼성전 이후 2년여 만에 건진 값진 승리였다. 이어 지난 7일 롯데와의 광주 연속경기 1차전에서 7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4안타 3볼넷으로 3실점해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원래 언더핸드스였던 박진철은 1m94의 큰 키를 활용하기 위해 한때 정통파 오버핸드스로로 투구폼을 바꿨지만 효과가 신통치 않아 원래의 폼으로 돌아왔다. 약점이던 체력도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꾸준히 다져 이젠 완투능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해태가 3-1로 이기고 두산전 3연승을 이어갔다. 1-1이던 7회초 좌전 안타로 나간 루이스 산토스를 이동수가 통렬한 우월 3루타로 불러들인 뒤 신동주의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1,3루의 계속된 찬스에서 김창희의 내야땅볼로 1점을 더 빼내 승세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