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 관찰을 통한 깨달음
아찬 담마다로는 (일설에 의하면 부인을 둘 가진) 평신도였다가 나중에
승려가 되었다. 그는 대단히 정력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으로 여러
가지 명상 공부를 한 후, 그러한 것들이 부적합하다고 느끼고 그 자신
스스로 명상을 공부해 나가기 위하여 그에게 방 하나를 제공한 한 사원
을 찾아갔다. 그는 스스로 불법의 정수에 이르는 길을 발견할 때까지 이
방에서 여러 달 동안 홀로 머물렀다. 이 방에서 나온 즉시 그는 남부 태
국으로 여행했다. 마침내 마콘스리 탐마라즈에 있는 왓토오우코테(사
찰이름)에서 지혜 명상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왓토오우코테는 이 도시
교외에 있는 큰 사원이다. 이 지역은 한때 해변이었음이 틀림없다. 왜냐
하면 땅바닥은 모래이고 나무가 매우 드물게 서 있기 때문이다. 이 사원의
반 이상은 남녀 수행자를 위해 두 개의 커다란 구역으로 할당되어 있다.
승려의 구역은 환하게 트인 커다란 지역으로 50개 이상의 작은 막사들로
둘러싸인 곳이다. 그곳에서 단체로 매일 여러 시간씩 경행과 좌선을 한다.
그뿐만 아니라, 그 구역 내에는 그 도시의 화장터 중 하나가 자리잡고
있다. 수행자들은 정기적으로 화장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의 수행에 ‘묘지
명상’을 추가하여 수행한다. 식사는 다함께 커다란 홀에서 아침 일찍
그리고 오전 늦게 하루에 두번씩 가진다. 아찬 담마다로는 전심전력
해서 수련하라고 경책하고 어떠한 문제나 질문에도 응한다. 종종 그는
자기 제자들과 함께 주변을 산책한다. 매일 사원에서는 아찬 담마다로의
설법을 녹음한 명상 법문이 큰 스피커로 울려 퍼진다. 열두 명 이상되는
서구인들이 이 사원에서 수련한다.
아찬 담마다로는 그들을 특별히 환대한다. 그는 영어를 못하지만 항상
아찬 곁에는 몇 분의 통역관들이 있다. 이 책을 발간할 즈음에 그는 마
콘스리 탐마라즈의 북부에 있는 여러 지방을 순회하면서 그곳에서 태국
과 서구인들에게 명상을 지도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아찬 담마다로
는 그의 명상에서 감각(혹은 감정)에 대한 마음챙김을 강조한다. 변화
하고 있는 감각에 대해 끊임없이 마음챙김함으로써 우리들의 모든 체
험이 순간순간 일어나고 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그는 말한다. 왜냐하면 형상[色]과 감각은 모든
오온(五蘊)의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오온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그대
로 오온을 알아차리는 것은 붓다가 몸[身]에서는 몸을, 감각[受]에서는 감
각을, 마음[心]에서는 마음을, 달마[法]에서는 달마를 마음 챙김하라
고 설한 것과 같은 것이다. 아찬 담마다로는 몸과 느낌에 심지어는 내
적 진리를 체험하는 직접적인 수단으로서 미묘한 마음의 변화에서 인
식되는 감각에 대한 순간순간의 알아차림을 유지하도록 한다. 명상의
계발을 설명하는 데 있어 그는 감각에 대한 마음챙김이 어떻게 해서 심
장(심장*은 전통적으로 마음의 자리로 알려져 왔다) 근저에 있는 모든 감
각을 바로 경험하게끔 하는가에 대해 설명한다.
* 실제 수행에서는 가슴의 명치 부근에 집중하여 모든 감각의 변화를 이곳과 연계
하여 관찰한다.
제 5 장 아찬 담마다로 (Achaan Dhammadaro) 259
붓다의 후예, 위빠사나 선사들
모든 경험, 심지어 마음까지도 심장 근저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감각
으로서 명백하게 인식될 때, 우리는 무상·고·무아를 본다. 이것으로
해서 우리들은 가장 심오한 진리, 고(苦)의 멸(滅), 열반의 체험에 도달
한다.
2. 통찰 수련의 본질에 관한 질의응답
질문 : 불법의 근본은 무엇입니까?
대답 : 붓다는 궁극의 행복과 평화에 이르는 길을 가르쳤다. 고(苦)의
이해로부터 고(苦)의 멸(滅)에 이르는 길이 마음챙김 명상법으로서
가장 간단하고 가장 직접적이라고 가르쳤다. 마음챙김은 모든
수행의 근본이다.
질문 : 사성제(四聖諦)와 성스러운 팔정도에 관해서 책으로나 사고를
통하여 도달 할 수 있습니까?
대답 : 책은 수행과 명백히 구분되는 것으로 붓다의 성스러운 길에 의해
고를 소멸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만을 가르친다. 지적인 이해는 책과
가르침에서 온다. 수행은 이것과는 궤도를 달리한다. 몸과 마음을
실험실에서 실제로 실험하고 있는 것과 같다. 수행자가 스승 밑에서
명상하면서 완전한 마음챙김과 완전한 선정을 계발하고 있을 때,
수행자 스스로 그 길을 완전히 깨닫게 된다. 이것은 부단한 알아
차림에 의해 성취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몸·감각(느낌)·마음·
법에 관해서 매순간 마음챙김함으로써 가능하다. 이것이 마음
챙김을 굳건히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