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와 체온
온도와 체온은 적정 수준이 좋다.
특히 인간에게 체온 변화는 치명적이다.
높아도 탈, 낮아도 탈이다.
체온계가 가정으로 들어오지 않았던 시절.
갓난아기가 울며불며 보채면
엄마는 아기 이마에 손을 갖다 댄다.
펄펄 끊는다.
방치하면 경기(驚氣)를 일으키고
골든타임을 놓지면 뇌손상을 일으킨다.
지구도 비켜갈 수 없다.
인간의 화석연료 탐용으로
몇 만년에 걸쳐 서서히 변할 온도가 급격히 변하면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북극 빙하가 녹아
북극곰이 멸종위기에 처했고
동남아에서는 물 폭탄이 쏟아져 국토가 수몰 위기에 처했다.
우리나라도 기록적인 폭염에 온 국민이 힘들어 했고
심마니급 농부는 송이버섯 농사를 망쳤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38도선 이남에서는 사과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아우성이다.
공룡을 비롯 지구 생물 70%가 사라진 대멸종 이후
제6차 대멸종의 초침이 ' 째깍째깍' 움직이고 있다.
겨울철에 길거리에서 변사체가 발견되면
신문 방송에는 동사(凍死) 했다고 나온다.
하지만 동태처럼 꽁꽁 얼어 죽은 것이 아니라
저 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이다.
36.5도가 기본인 인간은
35도 이하를 저체온증으로 규정한다.
1.5도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생존의 분기점이다.
어느 날 부터 낙도님이
시원하게 마시던 막걸리를 주모에게 데워달라고 한다.
“차가운 게 싫나보다”했다.
하지만 낙도님의 변화를 감지했다.
새벽 댓바람에 일출 출사도 가벼운 옷차림으로 다니던 분이
어느 날. 장모집에서 만났는데 솜바지에 털장갑을 꼈다.
(아래 글 사진 참조)
체온이 떨어지니까 그러러니 했는데
점점 식어가고 있었다.
사진에 대한 열정도 식어가고
몸도 식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서
체온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의사선생님들이 권고 하는데
낙도님에게 그 시간이 온 것이다.
아픔이 없고
춥지 않은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소서!
첫댓글 식어 간다는 단어가 참 슬프네요.
장모집 참 좋아 하셨는데,
막걸리를 데워 드시기도 하셨군요.
이젠 추억을 만들고 떠나셨네요.
좋은 어르신이셨는데...
미리 알았다면 장모집에서 추억 하나 더 만들었으면 좋았을걸 .. 생각해봅니다ㅠㅠ
이렇게 아껴주시고 생각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몸이 좀 안 좋아지고 계셨던 그 순간들도 행복한 시간들 많이 남기고 기억하셨으라 감히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