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장 튼튼하게 크려면 ‘이 음식’ 피해야
생선은 대장염 위험 54%↓, 설탕음료는 염증성 장 질환 위험 42%↑
설탕이 든 음료를 많이 섭취하면 염증성 장 질환 위험이 42%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유아들은 입 짧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아기에 설탕 든 음료를 먹이지 않고 생선과 야채를 많이 먹이는 건강한 식단을 고수하는 것이 십대가 될 때까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 질환(IBD)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소화관(Gut)》에 발표된 스웨덴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진은 과거 대규모 연구에 참여한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어린이 8만1289명의 식단과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 어린이의 부모는 12~18개월과 30~36개월에 자녀의 식단에 대한 상세한 설문지를 작성했다.
연구진은 이 정보를 토대로 육류, 생선, 과일, 채소, 유제품, 과자, 음료 섭취량을 측정해 각 어린이의 식단의 질을 추정했다. 질 높은 식단은 채소, 과일 및 생선이 더 많았고 육류, 과자 및 음료는 더 적었다.
연구진은 이후 이러한 식단이 해당 어린이의 염증성 장 질환 위험에 영향을 주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들 어린이를 이후 15년~21년 이들의 건강상태를 추적했다. 해당 기간에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만성적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크론병 진단을 받은 어린이가 131명, 대장염 97명, 기타 염증성 장 질환 79명이었다. 평균 진단 연령은 12세~17세 사이였다.
연구진은 한 살 때 중간 이상의 질 높은 식단은 다른 요인에 적응한 후에도 10대 때 염증성 장질환 위험이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한 살 때 생선을 많이 섭취하면 대장염 위험이 54%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염증성 장질환의 전체 위험도가 낮아졌다. 반면 설탕이 든 음료를 많이 섭취하면 염증성 장 질환 위험이 42%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논문의 주저자인 예테보리대 애니 구오 연구원(소아영양학)은 “이번 연구 결과는 장내 미생물군집의 변화를 통해 매개될 수 있는 어린 시절의 식이 요법이 염증성 장 질환 발병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관련 사설을 쓴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소화기내과 전문의인 애쉬윈 아난타크리쉬난 박사는 “어린이 장 건강 보호를 위한 ‘예방적 식단’을 권고해야 할 때가 됐다”며 “이러한 식단에는 과일과 채소를 통한 적절한 식이섬유 확보, 생선 섭취, 설탕 첨가 음료 섭취 최소화, 가공식품과 간식보다 신선식품 우선 섭취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gut.bmj.com/content/early/2024/01/02/gutjnl-2023-330971)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