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0일(목)
생명의 삶 Q.T. 묵상 - [신앙의 본질]
●성경본문 : 누가복음 6:1~11
이스라엘에서는 치즈버거를 사 먹을 수 없습니다.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지니라”(출 23:19)는 계명 때문입니다.
사실 이 계명은 가축이라도 잔인하게 대하지 말라는 가르침인데, 무조건 고기와 유제품을 함께 먹지 못하게 한 것입니다.
치즈가 필수로 들어가는 피자의 경우에도 페퍼로니나 소시지와 같은 육류 토핑을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이런 식의 율법 해석이 유대인들의 삶을 규정하고 있었습니다.
안식일 규정은 그 특성상 눈에 잘 띕니다. 회당 예배에 참석하는지, 일터에 나가지 않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대인 공동체에서는 경건한 사람이 존경을 받다보니 경쟁적으로 ‘더 경건한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안식일 규정이 더 세밀해지고, 그 규정들을 일일이 지키는 사람이 더 경건한 사람으로 존경받고, 궁극적으로는 권세를 행사하기까지 하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잘라 먹는 것을 본 바리새인들은 즉시 비난하기 시작합니다(1~2).
이는 남의 곡식을 허락 없이 먹었다는 비난이 아니라, 안식일에 추수를 했다는 비난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다윗이 제사장만 먹을 수 있는 진설병을 먹었던 일화를 들어 반박하십니다(3~4; 참고 삼상 21:1~6). 이것은 배고픈 불신자에게 성찬식 후에 남은 빵을 준 것과 같습니다.
성소의 빵이라도 배고픈 사람을 위해 내어줄 수 있는데, 기껏 밀밭에서 이삭을 따서 비벼 먹었다고 율법을 어긴 것이 될 수 없음은 명백합니다.
본질을 붙잡아야 합니다. 껍데기를 붙잡으면 이런 어이없고 추한 모습만 드러납니다.
안식일 규정은 사람에게 휴식을 줌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법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이를 오히려 사람을 잡는 규레로 변질시켜 버렸습니다.
이미 이전에 예수님이 안식일에 회당에서 귀신을 내쫓으셨던 사건을 알고 있던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이 다시 회당에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고발할 증거를 찾고자 했습니다(6~7). 즉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손에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의 고통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단지 다른 사람을 책망하고 공격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를 아신 예수님은 손 마른 사람을 가운데 세우신 후 공개적인 질문을 하십니다(8~9).
안식일에 선을 행하고 사람을 살리는 것이 옳다는 것은 누구라도 대답할 수 있는 쉬운 문제입니다.
율법은 인간의 생명과 자유를 보호할 것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은 그 원칙을 따라 그 사람을 치료해 주셨습니다(10).
그러나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분노에 사로잡혀 예수님을 어떻게 대적할 것인가를 논의하고 있습니다(11).
그들에게 율법은 더 이상 사람을 살리는 도구가 아니라 죽이는 도구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여전히 이런 경건을 가장한 파괴적 종교 행위에 사로잡혀 있는 이들도 있습니다.
신앙생활의 목적은 생명을 존중하고 자유를 보호하는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함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경험하게 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따라 신앙의 본질을 찾아가기에 힘쓰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