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다 시대의 질서와 모순들, 그리고 현재의 인도 사회
김치완 교수님
인도불교철학
2019101237 철학과 김현승
인더스 문명이 시작된 이래로, 현대까지 인도 사회질서를 이루어주는 기존 틀인 힌두교와 카스트 제도, 이것의 시작이자 배경은 아리아인들의 이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 당시 아리아인들의 방식은 인도 대륙에선 낯설고 새로운 종류였지만 수천 년이 지난 현재로서는 너무도 낡고 부당한 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천 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쓰여진 그 문화를 한꺼번에 걷어내는 시도가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는 너무도 명확하다. 인도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라져야하는 문화인 것은 틀림없지만 어떤 사회던지 급속한 변화로 인해 탈이 날 위험은 크다. 이런 악폐습을 어떻게 하여야만 인도는 탈 없이 잘 걷어낼 수 있을까? 베다 시대에 쓰여진 그 가치관들과 철학, 힌두교의 철학에 대하여 분석해보고자 한다.
베다와 바라문교는 고대에 쓰여졌기에 다른 고대 종교들과 비슷하게 자연물에 초월적인 존재를 투영하여 본 시각들이 있다. 베다의 신은 의인적 다(多)신이며 대부분의 신들은 자연계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와 여러 현상 혹은 자연계 배후에서 지배하는 형이상학적 존재를 신격화한 것이다. 우주 만유가 모두 신의 나타난 것이다. 바라문교의 신들 사이는 평등하다. 신들에게 기도했던 이유는 “현세”에 신들의 은총을 받기 위해서라는 아주 현실적이며 현세적 가치를 중요시한다. 사실 이건 바라문교뿐만이 아닌 대부분의 인도, 동아시아 종교와 철학이 현세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위하여 존재하는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신에게 은총을 받고 신은 인간에게 공물을 받으며 상호 의존적 관계이며 신들 역시 인간의 힘없이 스스로 존속하기 힘든 면모를 보여줘 서양 종교와 같은 전지전능한 모습을 보여주기 보다는 인간의 삶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결국 여러가지 면에서 유사성을 가지고 있기에 신에 대한 회의를 품는 자가 등장하고 의인화된 신들을 넘어서는 근본원리를 추구하는 자가 등장하게 된다. 베다는 이렇게 한 순간에 완성된 것이 아닌 완성되면서도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면 점점 발전하는 종교였다. 그리고 처음에는 신들을 찬양함으로써 신들에게서 은총을 받으려는 일반적인 사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신에게 찬양보내는 것보단 그 제의식 자체에 중점을 두고 의의를 두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것을 제의종교라고 한다. 제의종교의 경향이 강해질수록 신보다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브라흐마나의 권위가 점점 높아졌고 이것이 현재 카스트 제도의 큰 영향을 끼쳤다. 브라흐마나의 말이 곧 신의 말이 되었고 그것이 사회 전반적인 법이 되어서 그의 말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사회가 된다. 정치를 담당하는 크샤트리아보다 더 높은 권위를 가졌다. 제정분리 사회였지만 정치가 오히려 제사보다 아래인 상황인 것이다. 이후 형식보다 다시 더 근본적인 신의 존재를 찾기 위해 주법종교가 등장하지만 이 때 굳어진 신분 질서가 카스트제의 기본이 되었고 인도인들은 이슬람 시기(대표적으로 무굴제국)를 제외하고서 –하지만 그들 역시 이러한 폐습을 끊기에는 실패했다.- 어디서나 이를 중심으로 사회질서를 구성하였다.
인도인들은 동시에 최초의 死者, “야마”가 이끌어가는 사후세계를 믿었고 심판에 의하여 그의 왕국에 가나 혹은 암흑으로 떨어진다고 믿었다. 이러한 철학관은 인도인의 세계를 구성하여 현대까지 끊어지지 않는 사상을 구성한 것이다. 단순히 카스트제를 없앤다는 건 이러한 사상체계를 부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선진화된 도시를 제외한 낙후된 인도 사회 전반적으로 굉장히 보수성을 띄게 되고 결국 그 질서 아니면 살아가기 힘든 상황까지 연출된다.
오늘날 인도는 엄청난 인구 성장세와 경장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군사력 역시 많이 커져 세계 초강대국들의 지위를 넘보고 있는 제3세계의 최강자이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인도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은 그들의 전통 질서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볼 것은 지금 인도의 질서를 급진적으로 개혁하다가 그동안 억눌려왔던 하층 계급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기엔 당연히 벅찰 것이다. 당장 소련을 급진적으로 개혁하였다가 망한 고르바초프 서기장의 사례가 있다. 하지만 온건한 개혁이 항상 옳은 것이 아닌 것이 그 사이 다른 세계를 따라잡지 못하게 되고 결국 과거의 악순환을 끊지 못하는 경우가 나올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과거 청나라이다. 항상 사회의 변혁기와 과도기엔 전통과 미래가 충돌하여 혼란이 벌어지곤 하였다. 인도가 왜 아직도 수천 년 전의 질서에서 허덕이며 인도가 앞으로 초강대국이 되기 위하여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최소한의 사람들이 고통받으며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고 그것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한 번 생각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