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가족 26-4, 어머니와 신년 계획 의논
어머니에게 방문 소식을 알렸다.
점심 식사 후에 뵙기로 했다.
무얼 사면 좋을지 여쭈었더니 “귤은 있는데 바나나가 없다.” 하셔서 마트에 들렀다.
바나나 한 꾸러미와 우유를 샀다.
은영 씨는 바나나를 들고 가겠다며 큰소리쳤다.
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걸음이 따라주질 않으니 “에이.” 하며 짜증을 냈다.
바람이 차고 강했다.
“아이고, 날이 춥다. 오느라고 힘들었제? 얼른 신발 벗고 들어 온나.”
“선생님, 오셨어요? 은영이 챙겨서 온다고 힘들었지요?”
“아닙니다. 경로당에서 노시지도 못하고 서둘러 오신 건 아닌지요?”
“놀 만큼 놀았어요. 밥해서 먹었고. 그라만 됐지요.”
“엄마, 드세요. 바나나 샀어요.”
“바나나 산다고 일부러 마트 갔었구나. 고맙다, 잘 먹을게.”
어머니는 약속한 시각보다 일찍 돌아와 거실을 따뜻하게 데워놓았다.
엉덩이가 뜨듯했다.
무릎이 다 덮이게 이불도 끌어당겨 주었다.
큰오빠와 통화한 내용을 전하고, 모녀와 신년 계획을 나누었다.
은영 씨는 어머니와 나란히 앉아 작년에 찍었던 사진을 들추어가며 올해 하고 싶은 일들을 계획했다.
작년과 크게 다른 계획은 없었지만, 매해 같은 일을 반복한다는 것은 삶에 큰 변화가 없다는 증거이다.
누군가 아프거나 병원에 입원한다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규방과 공방에서 찍은 사진에 한참 눈길이 머물렀다.
딸이 만든 작품이 귀히 쓰이고 교회에 떡하니 걸려있는 십자가와 현판 사진을 보고는 무척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교회 사모님과 공방 선생님이 보내준 편지와 박시현 선생님의 기도문을 읽었다.
“좋은 사람들이 와 이리 많노? 우리 은영이를 이렇게 생각해 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르겠다. 참, 다들 감사합니다. 어쩌면 이리도 다들 글을 잘 쓰시는지….”
어머니는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 은영 씨 복인 것 같아요. 올해도 어머니 자주 찾아뵐 테니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들어요. 제가 열심히 돕겠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선생님도 너무 힘들게는 하지 말고요.”
어머니가 내어준 귤과 천혜향은 향이 진하고 무척 달았다.
2026년 1월 9일 금요일, 김향
매년 사진 들추어 보며 작년을 추억하고 올해를 계획하는 것이 모녀에게 또 하나의 즐거운 연례행사가 된 듯합니다. 꾸준히 도운 덕이겠죠. 박효진
어머니께서 ‘우리 딸 잘 산다.’고 하셨겠습니다. 이렇게 잘 도와줘서 고맙게 생각하시고요. 고맙습니다. 올해도 은영 씨의 삶이 풍성하기를 바랍니다. 신아름
사진이 한몫 톡톡히 하네요. 참 지혜롭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께서 오래 눈길 둔 사진이 궁금하네요. 딸의 삶에 어머니 눈길 머무니 감사합니다. 이렇게 거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2026년에도 모녀지간 즐겁게 아름답게 복되게 잘 보내시기를 빕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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