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평양의 뜻'을 찾아보면, <고조선 말기에 한자에 의한 우리 식 표기법에 따라 '부루나'를 평양이라고 적게 되었는데, 평양의 '평(平)'은 '부루'를, '양(壤)'은 '나'를 옮긴 것으로, 내를 끼고 있는 넓은 벌판 즉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기 좋은 곳으로 훗날 도읍지의 의미로 쓰였다. 최신 이론에서는 평양이 지명이 아니라 고구려어로 수도를 가리키는 보통명사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고 대략 서술되어 있습니다.
장수대왕은 이름 그대로 18세인 412년에 등극하여 491년 사망할 때까지 80년간 재위를 지킨 왕으로 아버지인 광개토태왕이 고토 회복과 영토 확장을 이룬 대왕이었다면 장수대왕은 고구려 최고의 치세를 잘한 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고교시절의 국사 수업 중 삼국시대 고구려 역사에서 이 장수왕의 업적에 대한 시험 문제는 빠지는 적이 없었고, 그 문제는 꼭 장수왕의 평양 천도에 관한 일이었습니다. 평양 천도로 국내성의 토착귀족 세력들을 견제하며 남진정책을 꾀하였다는 점이 문제의 포인트였지요.
그렇게 외우고 그렇게 답을 해서 문제는 맞혔지만, 지금까지 이해가 안 되는 의문이 내 머릿속에 남게 되었습니다.
왜 장수대왕은 아버지 광개토태왕이 넓혀둔 대륙의 그 넓은 땅을 굳히고 안정시키려 애쓰지 않고, 진출해 봤자 바다로 막혀있는 백제와 신라가 있는 반도 남쪽의 그 작은 땅을 탐내 평양으로 수도까지 옮겨야 했을까?
신라는 400년에 백제와 왜 연합군의 침공을 스스로 막지 못해 고구려에 도움을 청했고, 광개토태왕이 친히 군사를 이끌고 내려와 다 격퇴시켰다고 광개토왕비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가. 그만큼 그 당시의 백제와 신라의 국력은 고구려와 비할 바가 못 되는 시절이었는데, 고구려가 평양으로 수도를 이전했다는 것은 롯데와 같은 재벌 그룹이 골목시장을 탐내 골목으로 진출하는 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는 것이 아닌가.
물론 여러 사정이 겹쳐 그럴 수도 있지 않겠냐 하겠지만 그러기엔 너무 개연성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제가 그렇게 배웠고 제 아이들과 또 그 아이들의 아이들이 여전히 별 내용 변화 없이 답습하듯 배우고 있는 우리의 고대사, 정말 제대로 맞는 역사일까 하는 깊은 의문이 들었고, 길 위의 삶을 살며 시간이 많아진 저는 그 의문에 대한 나름의 개연성 있는 답을 얻기 위해 여러 자료들을 찾아 들으며 미로 속으로 뛰어들어 지루하지 않은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래서 새해엔 역사학자들이 요구하는 정확한 근거를 댈 수는 없지만 역사적 팩트를 기반으로 내 나름 역사적 개연성 있는 추론과 상상들을 섞어서 고대사에 대해 써보리라 다짐을 했고, 이제 장수대왕의 남진으로부터 그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드문드문 올릴 생각이고, 그 내용도 어찌 보면 보잘것없겠지만 다 같이 한번 돌이켜볼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길 위의 삶에서,
여러 가지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재미있게 엮어가는 마음자리님께서,
삼국시대에서 제일 북쪽에 위치한 고구려 이야기와
번창하였던 장수왕 이야기를 펼치신다 하시니
많은 기대를 해 봅니다.
앞으로 기대하며 읽겠습니다.^^
고대사를 다시 듣고 읽어보며
들었던 의문들에 대해 이런저런 제 나름의 추론으로 써볼 생각입니다. 역사를 전공하시는 분들이 보면 만화라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ㅎ
기다렸습니다. ㅎㅎ
잘 지내셨지요. 한 동안 뜸 하셔서 약속했던 글 준비 하시는 구나..짐작했습니다.
평양의 지명에 관한 해설부터 부드럽게 시작하는 도입부가 저에게는 편합니다.
장수대왕의 남진이 어떻게 시작 된 것인지,
신라인의 후손이라 믿고 있는 제 겐 아주 궁금하고
재미있을 듯 기대됩니다.
시국이 하수상하니 글 쓰는 것도 의욕이 떨어집니다.
그러다가 그냥 제가 하고 싶은 일 하며 살려고 다시 마음 잡았습니다. ㅎ
장수대왕의 남진정책에 대헤 저도 나름 공부해 보겠습니다. 학구적인 한해가 될것 같습니다. 요새 수요일마다 중학교 교장을 한 한문학박사인 친구한테 논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수강생들 12명중 아줌마가 8명으로 60-70대임에도 아주 진지하게 배우고 있습니다.
저도 말로만 알던 사서삼경에 대해 틈틈이 유튜브 강론 듣곤 합니다. ㅎ
장수왕의 남진 이야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역사이야기는 왜이리도 잘 잊어버리는지
모르겠어요.
이번에 마음자리 님의
역사이야기 잘 읽겠습니다.ㅎ
역사 이야기는 할아버지나 할머니 곁에 앉아 구수하게 들어야 하는데... ㅎㅎ
우~와 기대만땅이예요.
왜 장수왕은 남진을 선택했는지
고구려부터 한국사 다시 배우는
기분이 드는거있죠.👍
나무랑님은 역사기행도 좋아하시니
저와 함께 역사여행해요~
장수왕이 무덤에서 마음자리님께
엄지척을 하실것 같습니다 .
덕분에 역사 공부를 할 수있겠되었으니
쉬지 말고 쭉 올려 주세요 .
앞으로 새로운 것 많이 알게될 것 같습니다.
미국의 평양은 워싱턴
프랑스의 평양은 파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