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철학의 기초 중간대체 과제>
~다움의 의미와 공자에 대하여
제주대학교 철학과
2023201021 고미선
“ ‘제주다움’ 이란 뭘까? ” 시험공부를 하던 친구가 나에게 한 질문이였다.
나는 “음... ~답다, ~다움이라는건 그 대상에서만 볼수있는거니까, 그 대상만이 가지는 특성, 본성, 성격 같은거 아닐까?”라 답하였지만 ~다움에 대해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았던 터라 뭔가 더 명확한 답을 하지 못하였다. 그 후 그 친구와 구도심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그날은 유독 여러가지 행사,축제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제주소통협력센터 외부에서는 로컬컨텐츠시장인 ‘이거사장’ 이라는 행사를 하고있어서, 제주에서 나고 자라난 농산물등을 이용하여 만든 제품이나, ‘제주’라는 지역에 영감을 받아 만든 다양한 상품들을 볼수있었다. 같은 건물 3층에서는 ‘심심한 제주’라는 전시가 진행중이였는데 이 전시에서는 현재 제주에서 마주할수있는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볼 수 있었다. 옆골목에서는 ‘글라글라 예술허래 원도심으로’라는 축제에서 제주어로 진행되는 민요 공연도 관람하고, 맞은편 관덕정에서는 ‘제주목관아 야간개장 정기공연’을 관람하였다. 그날 친구와 돌아다니면서 가장 많이 한말이 “저게 제주다움아닐까?” 이거였다. 제주에서 생산된 제품을 파는것도, 제주의 문제를 알리는 전시도, 제주어로 진행되는 민요공연도, 제주를 대표하는 공간에서 열린 공연들도 전부 ’제주다움‘이라 느껴졌다.
친구가 나에게 물었던 ‘제주다움’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우리는 ‘나다움’, ‘학생다움’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다움’이라는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또 어떤 관점으로 생각해볼수있을까. 이 고민에 대해 공자의 주장들이 생각났다. 정치를 맡기면 무엇부터 하겠느냐 라는 질문에 공자는 “이름을 바로 잡겠다(정명).” 라고 답하였다. 공자는 군군,신신,부부,자자. 즉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 답고, 자식은 자식다운. 그 이름에 부합하는 실제가 있어야 그 이름이 성립할수있다고 보았다. 이는 군,신,부,자 등 신분질서를 지칭하는 이름에 한정하여, 그 이름에 걸맞는 주체의 역할과 행위가 실현되어야함을 강조하는것으로 해석할수도있다. 하지만 공자가 말한 정명의 명이 신분질서를 나타내는 군, 신,부, 자를 우선 지칭한다 하더라도 결국 명은 모든 개념을 포함하게 된다. 왜냐하면 신하가 신하답게 되기 위해서는 충이 무엇인지 알아야하고, 자식이 자식답게 되기 위해서는 효가 무엇인지 알아야할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효 역시 효 다워야 효라고 할수있다. 즉 겉으로 효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효가 아닌 행위가 있을수있다. 이로부터 효라는 이름속에 다시 효라고 ‘이름’할수있는 수많은 ‘실제행위’를 함축하게 된다.이렇게 정명은 인간관계의 대표적인 4가지인 임금,신하,아버지,아들로부터 시작하여 인간, 사회의 모든 행위를 그 이름에 적합하도록 할것을 요구하였다. 또한 공자는 혼란한 사회를 ‘난세’로 진단하고, ‘주례’를 높이고 다시 그 주례를 회복할것을 강조하였다. 공자가 주장하는 ‘주례의 회복’에서 예는 어떠한 사회구성원의 ‘~다움’을 뜻한다.
이러한 공자의 주장들에서 ‘제주다움’, ‘~다움’,‘나다움’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제주다움’이라는 것, 그것은 제주가 가지고있고, 가질수있는, 해내왔고, 해나갈수있는 일들을 의미한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제주농산물, 제주어, 제주민요, 제주스러운 공간 등 제주가 과거부터 가지고 있어왔던 것들을 잃지않기 위해, 또 잊지않기 위해, 또 보존해 나가기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하는것. 이러한 것들이 ‘제주다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움’,‘나다움’이라는 말의 의미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나라는 존재를 다양한 방면에서 알아보고 정의내리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나, ‘나다움’을 정립할수있을것이다. 과제를 하며 ‘나는 나다움에 대해 정립하는 과정을 가진적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26년을 살면서 ‘나’라는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적이 거의 없었던것같다. 내가 어떤것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능력이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것인지 하는 ‘나다움’에 관한 고민들을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해본적이 없었다. 이번 과제를 계기로 그래도 이번 겨울방학에는 나에 대해 적어도 5가지정도는 정의해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