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링크에 적힌 설명에 의하면 김병욱 PD는 '신세경은 <프라하의 봄>의 테레사처럼 사랑도 삶도 무겁게 짊어지는 캐릭터'라고 얘기했더군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영화 <프라하의 봄>은 밀란 쿠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소설과 영화 둘다 상당히 난해한 작품인데, 복잡한 설명은 일단 스킵하고 간단히 정리하자면 삶에 대한 남자 주인공의 가벼운 시선과 여자 주인공의 무거운 시선을 대비하여 의미를 끄집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것이 어제 드러난 <지붕 뚫고 하이킥>의 결말과 영화 <프라하의 봄>의 결말이 거의 똑같다는 겁니다.
<프라하의 봄>에서도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술집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자신들의 이데올로기를 싫어하는 자들의 계략에 휘말려 교통사고로 죽습니다. 하이킥에는 이데올로기에 대한 갈등은 없지만 일단 둘다 사고로 죽게 되는 부분은 굉장히 흡사하고요. 또한 두 작품다 교통사고 장면을 시간적 역순으로 마지막에 배치했다는 점 역시 비슷한 부분입니다.
김병욱 PD의 <프라하의 봄> 테레사에 대한 언급, 그리고 <지붕 뚫고 하이킥>과 <프라하의 봄>의 결말의 유사성을 봤을 때 이 결말이 단순히 주인공을 죽여서 끝내려는 PD의 싸이코패스 본능이 드러난 부분으로 볼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만약 이것이 정말 의도한 거라면 좀더 관심 있는 분들은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나 영화 <프라하의 봄>을 한번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조금 난해하긴 하지만 수상 경력도 꽤 있고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올랐을 정도로 작품성은 뛰어나니까요.
지붕 뚫고 하이킥의 결말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가 많은데 여기에 대해서 좀 깊이 파고 들어가고 싶은 분들에게는 괜찮은 공부거리가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첫댓글 결말이 어떻던간에 , 처음보면 이거 뭐야 막장이네 하고 화가났지만, 두번째 다시한번 천천히 봤는데.. 오히려 여운이 남고.. 괜찮은 엔딩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만 해피엔딩이었다면.. 더욱 좋았을테지만..
저도 사실 어제 하이킥 마지막을 곱씹어보면서 '해피엔딩이었으면 그래도 기분은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일반적인 드라마의 결말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끝내서 좀더 인상적이고 괜찮았다'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결국 받아들이기 나름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네.. 정말 마지막 장면은.. 다시봐도 여운이 남고 기억에 꽤 오래남을꺼같아요.. 아무튼.. 보는 프로가 하이킥+무도 밖에없는데.. 이제 뭘 해야하는지.. 휴 ㅠㅠ
결말 장면이 허리케인 조를 연상케 하네요. 이미지가 비슷해요.
지금 나오는 얘기중에 죽은동생이 빙의되어있는'신세경 다중인격설'이 가장유력해보입니다ㅠ 자세히 정리해놓은 글을 퍼오고싶은데 너무 알럽에 하이킥관련글들이 많아서...ㅠ
부탁드립니다
딱 386세대 스러운 취향이 여기서 드러나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