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토요대작전」시청자 비난 빗발]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추석인 21일 오후 6시 50분 방송된 KBS 2TV 추석특집「자유선언 토요대작전」이 마련한 남녀 씨름 성대결 코너가 여자연예인을 성희롱 대상으로 만들었다는 이유로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한 코너인 `제 3라운드 씨름 먼저지기'는 출연진을 두 팀으로 나눠 원래 씨름의 규칙과 달리 엉덩이가 먼저 닿는 사람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장 문제가 된 장면은 마지막 대결로 선보인 NRG의 이성진과 신인 탤런트 김재인이 벌인 경기. 3전 2선승제로 열린 이 날 게임에서 김재인의 샅바를 잡고 버티던이성진의 다리 사이에 김재인이 들어가 있는 묘한 포즈가 10초 가까이 계속됐던 것.
게임중 모래판에 넘어진 두 사람은 샅바를 놓지 않고 뒤엉켜 있어 시청자들은성인비디오에서나 나올 법한 두 사람의 자세를 고스란히 지켜봐야 했다.
더욱 시청자를 분개하게 만든 것은 첫 경기 도중 발생한 `야릇한' 자세를 카메라에 담으면서 등장한 자막이었다.
"이성진 이 자세를 음미하는 듯." 방송이 나간 뒤 「토요대작전」의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wimji79라는 ID의 한 시청자는 "성추행이나 다름없는 프로그램을 추석특집이라고 가족 시간대에 내보내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여자를 노리개 감으로 전락시킨 방송을 한 제작진은 당장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혜선씨도 "출연진 중에는 미성년자로 보이는 여자 출연자도 끼어 있었던 걸로아는데 보는 동안에 창피해서 얼굴을 붉힐 수 밖에 없었다"면서 "제작진과 출연진의속내가 의심스럽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또한 이와 관련 남자 출연자들의 멘트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가수 홍경민은 아유미와 성대결을 펼친 것이 `군대가기 전 선물'이라는 자막이 등장하자 고맙다면서 절을 했고, 강병규는 연출자에게 갈비 세트를 드렸더니 결국 김완선과 성대결을 펼치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한 것. 이를 두고 "여자 연예인이 남자 연예인에게 주는 선물"이냐는 비난의 글도 적지 않았다.
조연화씨는 "남자 출연자들은 성대결을 펼칠때 계속 성적인 농담을 주고 받았다"면서 "아무리 오락 프로그램이라고는 해도 성적인 소재를 남용하는 것은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의심스럽게 만들었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시청자 중 일부는 방송위원회의 사이버 민원실에 불만사항을 접수시키기도했다.
윤주영씨는 "가족들이 함께 보는 시간대에 남녀 씨름 대결을 벌이는 선정적인장면을 수차례 방송한 방송국과 제작진은 방송위원회에서 처벌받아야 마땅하다"면서시청자에 대한 방송국의 사과를 촉구했다.
최보미씨도 "사이버 민원실에 올린 글에서 남자 출연진이 여자 연예인들에게 던진 성적인 농담을 들으면서 여자인 것에 화가 난다"면서 시청자 사과 및 제작진의징계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