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깨어보니 밖에 눈이 소복히 쌓였어요
우리집앞은 여기산이라 그림같이 눈이 이쁘게 쌓였지뭐여요
나무 하나 하나마다 눈이 소복히 쌓여있는 모습이
내 마음을 홀랑 빼앗아가는거여요
근데 전 눈만 보기만해도 넘어지는 버릇이 있어요
새벽에 우리 신랑이 출근할때 눈도 밟아볼 겸해서
음식찌꺼기를 버리려고 신랑을 뒤쫓아 갔어요
아파트앞에는 경비아저씨가 눈을 쓸어서 얇게 눈이 쌓여있었어요
찌꺼기를 버리고 하얀 눈을 밟으며 아파트로 들어오는데
그길로 미끌어져서 음식찌꺼기통에 남아 있던 구정물을 다 뒤집어쓴게 아니유...
아파트 입구가 약간 경사져 있는데 별 생각없이 들어오다가
발밑의 눈 때문에 들어오자마자 꽈~당 한게 아니유...
어쩐지 나는 눈만 보기만해도 넘어지니...
그래도 샤워를 하고 절에 다녀왔어요
눈이 엄청 많이 와서 운동화를 신고 눈을 펑펑 맞으며
엉금 엉금 기어서 절에 갔더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진 안왔더라구요
오늘 절에 간 순간 인간 승리라고 생각이 되더라구요
눈이 쌓일때는 원래 미끌어지지 않지만
나는 눈만 보았는 날은 맨땅에서도 미끌어지니...
그래도 절에 가라고해서인지 엉덩방아를 찧었어도 하나도 안 다쳤어요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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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눈이 수북히 왔다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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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08 17:2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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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눈이 마냥 좋은것만도 아닌가봐요 언니...이제 뼈다귀도 시원찮아서 넘어지면 큰일난다우 조심하서유 언니...좋것다 언니 누군가 든든히 돌봐주시니....그분이 나두 돌봐주것지?
인간승리를 축하드립니다.
돌봐주시는 님.. 아마도 언니의 정성이 갸륵하기에 보살핌도 있겠지요. 복 많이 받으실겁니다.
언니 ...조심하셔...언닌 엉덩방아 찧어도 안 다쳤다 말하지만....모르는거라우.....제발 조심조심하셔여....알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