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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의 슬기로운 시민생활] 강남에 정신과가 많은 이유
유일
2023년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서울의 강남 3구에서 개업한 정신건강과 병원이 216곳이다. 반대로, 전국의 기초지자체 250곳 가운데 31곳은 정신과 진료기관이 전무하다.
강남 3구에 얼마나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 많기에 이렇게까지 극심한 지역적 편중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해답은 아이들의 학습집중력 그리고 게임중독에서 찾을 수 있다.
학업성적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을 경우 부모들은 집중력 결핍이 문제라고 여긴다. 일반적으로 ADHD 라고 통칭하는데,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답을 구하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문제는 게임중독이다. 많은 청소년들은 이미 게임중독 상황에 와 있고 이는 부모 선에서 해결이 불가능하다.
부모들 대부분은 아이를 학원에 보낸다. 공교육과 사교육 간 문제에 대해서는 길고긴 논쟁이 있지만, 부모는은 자신의 자녀들이 그 학원에서 가장 진도가 빠르고 난이도가 높은 클래스에 소속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부모의 꿈과 아이의 현실 간에는 늘 거리가 있다.
부모는 자녀를 어느 학원에 보낼까 고민하기 이전에, 자녀가 어느 정도 수준의 학습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향후 어떤 진로를 택할 때 가장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답이 안 나올 때는 폭넓은 경험을 가진 이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도 좋다. 자기 자녀에게 객관적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여전히 SKY(서울대·연대·고대)를 향한 갈망이 높다. 하지만 공부 대신 자신의 적성을 찾아가는 삶도 나쁘지 않다는 인식이 점차 우리 사회에 퍼져가고 있다. 최고 명문대학이 아니라도 자기 수준에 맞는 공부를 하면 꿈을 펼칠 수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누리는 삶의 질은 결코 열등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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