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글리시는 얼추 다음과 같은 뜻으로 이해됩니다.
1. 한국어에 외래어로서 있는 한국식 영어 어휘
2. 한국 사람이 쓰는 한국식 영어
3. 영어가 엄청 섞여 있는 한국어
Denglisch나 Franglais는 보통 3번식으로 영어가 섞인 독어나 불어란 뜻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콩글리시는 아직 이런 뜻으로는 잘 안 쓰이는 듯합니다. 영어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언어이다 보니 영어와 다른 언어가 섞인 이런 다소 불안정한 상태의 혼합 양상이 전세계적으로 많이 나타납니다.
여기서는 콩글리시를 1번의 뜻으로만 언급하겠습니다. 단지 파이팅(화이팅)이 콩글리시니까 엉터리 영어라 부끄럽다는 것은 언어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음을 보여줍니다. 모든 외래어는 원어와 뜻이나 발음이 달라지는 게 당연합니다. 영어에 있는 수많은 어휘도 그것이 유래한 원어의 본래 의미나 발음과 다른 것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죠. 무조건 모든 콩글리시가 다 좋다는 말이 아닙니다. 적어도 파이팅이나 핸드폰, 추리닝 같이 통용성이 확보된 말까지 싸잡아서 바꿀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파이팅의 정체성이 좀 애매하니까 한글학회 등에서는 '아리아리'라는 새말로 바꾸자고도 하는데 이건 이해할 만합니다. 그러나 콩글리시는 엉터리라는 편견에서 선진국 후진국 운운하는 건 괜한 열등감의 표출에 지나지 않습니다. 영어의 blitz가 독어 원어와 다른 뜻으로 쓰이고 불어 living이 영어와 뜻이 다르고 한국어 아르바이트가 독어 Arbeit와 뜻이 다릅니다. 모든 언어에서 보편적인 현상을 단순히 원어 영어와 엉터리 콩글리시라는 일차원적 구도로만 파악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흔히 사람들이 한국어의 영어 외래어를 한국어의 구성요소로 생각 안 하는 경향이 있는데 위에서 말했듯이 외래어도 결국 한국어의 일부이고 다른 언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원어와는 여러 면에서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우리가 한국말로 할 때는 핸드폰이라 하면 되고 영어로 할 때는 cell phone이라 하면 됩니다. 물론 간섭현상이란 게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건 발음이나 어원이 비슷한 어휘를 공유하는 언어 사이에서 늘 있는 일입니다. 외국어교육에서 교정 대상이 될 수는 있어도 외국어 때문에 자기 언어의 어휘 자체를 바꾸는 일은 없습니다.
우리가 쓰는 한국어는 한국사람들 사이의 소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누구한테 보여 주려고 있는 게 아닙니다. 한국어는 영어교육을 위해 존재하는 언어가 아닙니다. 콩글리시가 의사소통의 장애 요인이 된다면 바꿀 수 있지만 원어와 다르다고 바꾸자는 건 쓸데없는 주객전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첫댓글Tupac님의 글에 동감합니다. (참고로 말하자면, handphone은 mobile phone을 의미하기 위한 단어 조합으로 충분히 가능한 경우입니다. 우리는 이 단어를 쓰고 외국에서는 저 단어를 쓸 뿐이죠. 하지만 굳이 영어로 쓸 경우에는 의사 소통의 목적상 mobile phone, cellular phone, cell phone을 쓰는 게 좋을 뿐입니다.)
첫댓글 Tupac님의 글에 동감합니다. (참고로 말하자면, handphone은 mobile phone을 의미하기 위한 단어 조합으로 충분히 가능한 경우입니다. 우리는 이 단어를 쓰고 외국에서는 저 단어를 쓸 뿐이죠. 하지만 굳이 영어로 쓸 경우에는 의사 소통의 목적상 mobile phone, cellular phone, cell phone을 쓰는 게 좋을 뿐입니다.)
하하,,참,,,야국님은 언제나 할 말을 없게 만드네요..하하..
흐미 따라 다니면서 딴지를 거네요. 그렇다면 handphone이 영어 단어 조합상 불가능한 이유를 댈 수 있으세요? 전 가능한 이유를 댈 수 있는데...
그렇네요....역시 자신감!!
handphone!저두 줄곧 생각해온건데 꽤 괜찮은 조합아닌가여?야국님말씀처럼 mobile을 표현하기에 꽤(?) 적절하고.. 의미전달면에서 보면 cellular보다 와닿고..콩글리쉬라도 제몫을 톡톡히 하는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