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 중 가장 중요한 행사를 치렀다.
조상 대대로 이어온 미풍양속인 시제를 무사히 끝낸 것이다.
경주김씨 충선공파 청원문중의 시조이신 치성님의 선영에서 시제를 지내고 그 님의 2세손인 옥지님의 시제를 지냈으며
일요일엔 우리 문중의 시제를 지냈다.
청원문중에서는 시조인 치성님의 산소를 대산소라 칭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내가 참석을 못하고 있었는 데 이 번에는 원래 날짜에서 하루 늦춰 주말인 토요일로 날을 정하니 참석할 수 있었다.
토요일 새벽부터 일어나 일요일에 쓸 밤을 한시간 반 동안 쳐서 헹구고 비닐팩에 담아서 김치냉장고에 넣고 간단하게 요기하고 양조장으로 갔다.
모주를 섞은 막걸리를 10리터 받아다 선영의 기물창고 넣고 이벤트로 쓸 뱜바우표 도라지 담금주도 넣어놨다.
시골집으로 와서 둘러보다가 대산소 가까이 사시는 형네집으로 갔다.
대전형이 벌써 오셔서 형과 이런 저런 애기를 하고 있다.
셋이서 대산소로 걸어갔다.
대문중 총무는 벌써 와서 산신제를 마치고 내려온다.
이 번 회장,총무를 엮임하고 있는 임원진이 어느 임원진 때보다 열의가 대단하다.
어지러웠던 문중의 땅문제며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 놓는 일부터 문중의 땅에 140평 창고을 지어 임대를 하니 문중운영지금으로 넉넉히 쓸 수 있고 참석하는 종원들에게 교통비도 줄 수 있는 것이다.
모든 문중의 회무며 진행이 순풍에 돛을 단 듯 진행되는 모습이 종원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하다.
하나 둘 종원들이 올라오고 우리총무님 제물 진설하기에 바쁘다.
선영의 잔디도 년 전에 새로 단장을 하고 잘 자라 보기 좋고 깔끔하다.
모두 한마음으로 조상을 기리는 모습이 여간 보기 좋은 게 아니다.
인근에 사시는 대부님이 오랜만에 참석한 우리 형제에게 잔을 올리게 한 것도 뿌듯하다.
세적비의 비문을 주석하는 것도 뜻깊은 일이지 싶다.
누가 이 글을 주석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모두 공경하는 마음을 담아 절을 올리고 음복도 한 잔씩 했다.
이 자리에서 시조님과 아들 삼형제의 제를 올리고 모두 차를 타고 건넛동네 웃골이라는 곳으로 시조님의 손주께 제를 지내기 위해서 차를 타고 이동했다.
산을 오른는 길이 최상의 오프로드다.
내가 산행을 많이 해봤지만 이런 길은 처음 경험했다.
핸들은 제멋대로 돌아가고 차바닥은 쉴새없이 긁히고 잘 하면 돌아가시겠다.
길이 사유지라 포장을 하려해도 산주들이 허락을 해주지 않는단다.
하여간 어떤 방법을 취해서라도 시제만큼은 안심하고 치를 수 있기를 바래본다.
우리고향 인근에 사는 종씨들은 모두 이 분의 자손들이다.
님이 모셔져 있는 곳에 셋째인 막내아들들의 자손들의 선영이 거지반 자리잡고있다.
큰 아들의 자손은 대산소 옆에 납골당으로 모셔져 있고 중간인 우리선영은 형이 산을 내줘서 내가 살던 동네 윗쪽에 모셨다.
회장님의 아들의 늠름한 모습도 보기좋다.
어디 어느 문중에서도 큰 문제인 젊은 자손들의 참여가 많이 부족한 데 회장님께서 손수 모범을 보이시니 귀감이다.
여기선 세 위의 조상에게 제를 올렸다.
시조님의 손주와 그 님의 셋째아들과 손주의 제를 한자리에서 모신 것이다.
엄격히 말하면 큰형과 둘째를 제끼고 막내와 그의 자식을 먼저지내니 격식에 어긋난 감이 없지 않다.
생각컨대 셋째인 막내의 자손들이 많으니 숫자의 힘인 듯하다.
제를 마치고 가까운 음식점으로 가서 점심겸 정기총회도 했다.
회장,총무님께 판공비로 매년 100만원씩 지급하기로 가결했다.
고생을 많이 하는 두 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지 싶다.
나는 옷 갈아입고 공장으로 가서 양파묘 심은 곳 포기마다 흙을 파다 비닐구멍을 메꿨다.
일요일엔 우리 선영의 시제를 올렸다.
유사가 나이니 마누라가 바쁘다
일 주일 전 부터 음식장만하느라 부산하다.
채소 뽑아오고 장보고 전 날 음식 만들고 아침일찍 밥하고 탕국 끓이고 산적을 부치고~~~~~
종이 박스에 차곡차곡 담아서 웨곤으로 주차장까지 옮겨서 차에 싣고 고향선영으로 달려갔다.
벌써 증평동생,인천동생이 와서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짐을 가지고 선영에 올랐다.
참나무 잎부터 쓸어내고 상석닦고 제기 닦고 진설하고~~````````
하여간 우리선영의 장점은 넓고 물탱크를 설치해서 마음 대로 씻고 닦을 수 있어서 좋다.
형이 회장인 대전형과 동생과 같이 올라오시고 대전 막내동생을 대신해서 아들이 참석했다.
우리 아랫대로는 유일하다.
제물이 진설되고~~~~~~~
기물창고가 있으니 제기를 보관하면서 제대로 격식을 갖추니 보기 좋다.
대산소는 정종을 제주로 사용하는 데 우리는 전통적으로 막걸리를 제주로 쓴다.
산신제를 먼저 지내고 조상님께 예를 갖췄다.
첫잔을 부어놓고 형이 지어오신 시제축을 낭독하셨다.
요즘 세태를 반영한 글귀가 온 산에 울려 퍼진다.
제를 마치고 음복하고 탕국데워서 점심을 하고 ~~~~~~`
대전형은 감전지 가지고 대봉감을 따기에 바쁘다.
조카가 먼저 떠나고 대전형이 동생과 떠나고 우리 삼형제와 증평동생이 남았다.
감전지와 사다리를 형 차에 싣고 고향집으로 갔다.
옥상에 태양광 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감나무가 무성하니 그늘이 질 수 있다.
해서 뒤안의 감나무 키를 줄이는 작업을 했다.
사다리놓고 암벽등반에 쓰는 로프를 나무에 매고 안전벨트를 하고 나무에 올랐다.
접이식 톱으로 나뭇가지를 하나 둘 베어냈다.
불안전한 자세로 나무를 자르려니 힘이 몇 배로 든다.
한 가지가 이웃집 옥상으로 떨어져서 동생들이 올라가 정리하고~~~``
배어낸 가지를 다시 잘라서 울밖으로 던지고~~~~~~~~~
감은 나무가떨어지면서 많이 상했다.
증평동생 , 인천동생 주려 했지만 마음이 바뀌어 모두놓고 간단다.
고무통을 씻어서 커다란 비닐봉지를 벌려서 모두 넣었다.
감식초를 담은 것이다.
감식초가 되면 우리 종원들 한 병씩 나눠줘야겠다.
어제 무리를 했더니 아침에 기침이 나온다.
감기가 오려는 지~~~~~~~
첫댓글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한주 시작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