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방학
하루종일 방바닥에 앉아서 컴퓨터를 두드려보고
책도 보고 애꿎은 TV도 켜보고 그래도 여유가 있다.
그래서 교사는 좋다.
오늘은 무얼할까?
먼저 기본적으로 해야할 것이 있다.
그리고 떠나기로 하였다.
어디로 갈것인가?
차를 타고 -, 자전거 타고 -, 걸어서 좋아!
그래, 화성을 한바퀴 돌아보자
겨울의 화성은 어떨까?
운동도 부족한데 다친 무릎의 근력도 강화할겸
화성의 썰렁한 겨울 사진도 찍고
나간 김에
도서관에 책도 반납하고 빌려오자
배낭에
먹을 것, 마실 것 그리고 책을 담아 메고
카메라 가방까지 걸쳤다.
꽤 무게가 나가니 운동이 되겠다.
30분 정도 걸어서 경기도도립도서관에 도착하였다.
책을 사보면 좋겠지만 그럴 여유도 부족하고
또 사 놓으면 언제라도 볼수 있으니 천천히 보게된다.
그래서 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
다 읽던지 못 읽던지 보름에 다섯권씩 빌려다 보는 재미가 있다.
장르는 다양하게 본다.
주로 환경과 생태에 관련한 내용을 보지만
로멘스, 무협, 추리 소설도 가끔 양념삼아 보고
여행기도 좋아한다.
특히 카메라에 관한 것을 자주 찾게된다.
요즘은 교과와 관련된 것도 가끔 찾아보고 건강에 관련된 것도 찾는다.
무엇을 보던지 일주일만 되면 그 내용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려
바로 전에 빌렸던 것을 다시 들고나오면 사서아가씨가 바로 전에 빌려갔던것이라고 알려준다.
그래도 괜찮다.
도서관은 지구를 구할 수 있는 7가지 물건에 들어간다.
책속에는 오랜 세월의 지식이 담겨있다.
과거와 현재가 있고 미래가 보이는 곳이다.
흥미로운 책을 들고 있을때 만큼 기쁠때가 흔하지 않다.
책을 빌려 배낭에 담고는
가까운 수원천으로 갔다.
수원천변을 따라서 가다가 만나는 방화수류정으로 해서 화성을 한바퀴 돌아볼 생각이다.
수원천에는 마른 갈대들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방화수류정 앞의 용연은 얼음이 얼어 있었다.
저 멀리 팔달산의 불에 탄 서장대가 보인다.
아마 복구가 다 되었나보다
화성의 성벽 바깥쪽은 길이 없다.
그러나 충분히 걸어갈 수 있다. 느낌이 다르다.
성벽의 그늘에 의해서 아직도 눈이 남아 있어 비탈진 곳에서 미끄럼을 타는 중학생이 있었다.
윗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자
보기 민망한 장면이 나타났다.
성벽을 따라서 밤에는 조명을 하는 등이 있다.
그런데 열개 정도가 줄줄이 유리가 깨져있다.
누가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문화를 사랑하고 아낄줄 아는 우리 민족인데....
창룡문쪽으로 넘어왔다.
성벽에는 담쟁이덩굴이 붙어있다.
담쟁이덩굴의 열매가 겨울 바람에 쪼그라져 매달려 있었다.
창룡문에서 봉돈으로 가는 성벽이 쭉 뻗어 있다.
석양에 빛나는 봉돈이다.
팔달문까지는 연결이 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남문시장으로 들어가서 팔달문과 팔달산쪽으로 나아가야한다.
화성을 가로질러 흐르는 수원천은
남문시장쪽에서 복개되어 있다.
멀지 않아 복개된 주차장이 철거될것이다.
시장님의 선거 공약이라하니 바로 실천이 되겠지
반대도 심하겠지만 ....
복개된 곳에서 바라본 수원천의 모습이다.
자연형하천으로 바뀌었지만 주변의 지형은 도시의 흔적이다.
남문 상가이다.
떡집의 불빛이 따스하다.
남문의 옷 시장이다.
여기가 팔달문이다.
도로로 둘러싸여 접근할 수가 없다.
멀지 않아서 이곳도 걸어서 갈 수 있는 멋진 성곽으로 복원되어질것을 바란다.
저 뒤로 팔달산이 보인다.
저곳에 올라갈것이다.
팔달문 주위를 돌아서 건너는데
상가에 부추가 줄줄이 걸려 있다.
팔달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가파르다.
수원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팔달산 정상 부근의 성벽이 길게 돌출된 부분이다.
적이 칩입하였을때 수비하기 좋은 위치를 선점하여
관측이 쉽고 수비하기 좋은 위치를 차지한 부분이다.
적당히 으슥하여 연인들이 데이트 코스로도 좋은데....
화성이 문화유산으로 선정된것을 기념한 돌이다.
실직한 어느 사람의 홧김으로 불타버린 서장대의 모습이다.
아직 완전히 복구가 끝나지 않았는가 보다
활을 쏘던 서노대에서 겨울의 지는해를 바라보다.
이제 화서문으로 내려가야한다.
계단으로 되어있어 다소 지루한길이다.
화서문이 한눈에 들어온다.
장안공원을 거쳐서
만석공원으로 나아갔다.
이때쯤 되니 겨울밤의 불빛이 켜지기 시작하였다.
7-8km를 걸었나보다
피로가 몰려온다.
집에 가서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푹 쉬자
추운 겨울에 돌아갈 수 있는 따뜻한 내 집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
걷는 것이 좋다.
걷는 것을 좋아한다.
걷는 동안은 삶의 모습을 반추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된다.
차갑지만 시원하게 느껴지는 바람냄새도 좋다.
다음에는 산으로 가볼까!
널다란 들길을 걷는 것도 좋은데......
첫댓글 저는 저기 창룡문 봉돈 아래서 짜장면집 하고 있답니다.선미반점
수원가먼 찾아 봐야 쓰것네요... 짬뽕을 좋아허는디... ^^
반갑습니다. 언제 한번 들러야겠네요. 가까운데....
그러시군요. 수원에 가면 '선미반점' 찾아갈게요.
가끔씩 아무 생각없이 이러고 댕기먼 재밌는디, 인자 그럴 시간이 잘 안 난당깨요... 오랫만에 수원 귀경 잘 했네요... ^^
농부부님은 사는 삶 자체가 그렇지요. 제가 부러워해야지요.
수원구경 잘 시켜줘서 고마워요. 너구리아빠라니 너구리가 아들래미인가요?
아들 덕분에 좋은 별칭만들었지요
수원에 사는 카페 친구의 애인이 '서장대' ㅎㅎㅎ...수원화성을 너무 사랑한다고 합니다. 수원 한번 오라고 하는데...시간 내기가 힘들어 아직 못 갔습니다. 너구리아빠님 덕분에 잘 보았습니다.
서장대가 사람 이름으로도 어울리네요 .
서울서 가까워서 들려 보지 않는 곳 - 세계 문화 유산으로 선정된 귀한 우리의 보배인데도- 수원 화성을 사진으로 보게 되니 감회롭습니다. 방학을 유용하게 여유롭게 잘 보내십니다~~
선상님만의 특권이지요.
수원에 둥지틀고 사는 분들이 제법 많네요? 이참에 수원도 단결!! 한번 해야 하지 않을까? 싶구요.
이참에 수원 지부도 맹글아 보껜다?..... ^^
잘 봤습니다...수원이 세계 문화 유산으로 선정되었군요....몰랐습니다...죄송. 정보도 감사하고, 구경 시켜주셔 감사하고여.....즐건하루되세요.
날마다 좋은 날 되세요
아...그니까 너구리 아빠님이 뉘신가 했더만 선상님이셨고마요. 경기도 화성군 하면 오산에서부터 서해바다가 접해 있는 조암까지 다 화성으로 들어가는 거쥬 ?
수원에 있어서 수원성이라고해야 잘 이해하는데 실제는 화성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