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기는 기본적으로 주어진 외부적 조건이 유타에게 많이 유리한 경기였습니다.
유타는 이틀 쉰 홈경기였고, 레이커스는 백투백 원정에다가.. 심판콜도 유타에게 상당히 유리했지요.
그런 면에서 볼 때 비록 이긴 것은 다행이지만.. 레이커스의 무서움을 느끼게 해준 한 판이었습니다.
1.
지난 플옵을 돌이켜 볼 때.. 코비의 공격루트는 크게 페인트 존 근처에서의 포스트 업과 3점 라인에서의 페이스업.. 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건.. 로니 브루어에 대해서는 철저히 포스트업 위주의 경기를.. AK에게는 철저히 페이스업 위주의 경기를 펼친다는 것입니다.
이 중 강한 힘을 바탕으로 한 포스트업은 특히 브루어에게는 매우 효율적인 공격수단이었고.. 현란한 터닝 동작에 슛 페이크까지 조합했을 때.. 브루어는 속수무책이었죠.
다만.. 필 잭슨도 언급했듯이 코비의 포스트업은 조던이 보여주는 엄청난 페이더웨이와 같은 언터쳐블한 면은 없습니다.
그래서 긴 팔을 가진 AK에게는 포스트업이 통하지 않았고.. 대신 페이스업을 통해서 무게중심이 높은 AK를 좌우로 흔드는 방식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유타는 경기막판에는 AK를 코비에게 붙여 페이스업 위주로 전환시키면서 필드골율을 어느정도 떨어뜨리는 방식을 통해서.. 시리즈를 어느 정도 대등하게 이끌 수 있었으나.. 결국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2.
오늘 경기와 지난 플옵이 다른 점은 크게 두 가지인 듯 합니다.
하나는.. 브루어 대신 CJ가 어느 정도 코비의 포스트업을 견뎌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파울콜이 유타에 유리해서 왠만한 컨택은 파울이 불리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경기 초반부터 코비는 AK가 빠진 유타에게 포스트업을 계속해서 시도하면서 점수를 쌓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CJ가 코비에게 적극적으로 달려들었고.. 심판은 어느 정도 컨택에 대해서 후한 모습을 보이면서 코비의 포스트업을 2~3번 막아냅니다.
경기 중반 코비가 페이스업을 섞기 시작했을 때도.. CJ는 잘 쫓아갔고 파울도 잘 불리지 않으면서 유타는 리드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지난 플옵에서 AK에게 엄격하게 리칭 파울을 불러서 파울트러블에 시달려야 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죠.
3.
만일 플옵에서 레이커스와 다시 만나게 된다면..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이점은 아마도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이번 경기처럼 CJ가 코비의 포스트업을 견뎌내기는 어려울 것이고.. 파울콜은 특히 그렇구요.
다만.. 라드마노비치가 샬럿으로 갔기 때문에 매치업에서 좀 더 나아진 면은 있더군요.
지난 플옵에서 경기초반 코비의 포스트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브루어를 AK와 쉽게 바꾸지 못했던 것은 파울트러블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라드마노비치가 브루어와 매치업되었을 때 신장차를 이용해서 쉽게 3점슛을 성공시켰다는 이유도 있었습니다.
대신 월튼의 신장은 브루어와 거의 같기때문에 커버하는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일찍부터 AK를 코비와 매치업시키면서 페이스업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고..
레이커스에 대해서 유타의 최악의 매치업은 오덤과 부저였습니다. 오덤은 부저의 느린 발을 철저히 공략했고.. 긴 리치를 이용해서 부저의 골밑 슛을 효과적으로 막아냈지요.
정말 만의 하나,, 오늘처럼 CJ가 코비를 어느정도 버텨주기만 한다면.. 유타는 AK를 오덤에게 붙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정말 해볼만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GO! JAZZ~
첫댓글 오늘 마일즈 코비 정말 잘막았어요 보고 놀랐다능..ㅎ 그리고 오돔 천적은 역시 AK죠 ㅎ 마일즈가 슛만 더 좋아지면 좋으려만
그러고보니 레이커스 바이넘이 없었네요,,, 비록 오돔이 요즘 좋다지만, 바이넘 가솔 리그 최고 수준 장대라인업이 언더사이즈 적인 유타 프론트라인에는 큰 부담이네요,, 코비도 벅찬데 ㅠ 올시즌 제대로 100% 전력 가동시켜보지 못한점.. 플옵까지 생각해볼 때 후반기 AK와 부저가 돌아오더라도 최소기간내에 서둘러 짜임새를 맞춰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AK가 코비를 막는데 그날따라 코비 슛감이 좋은 날이면 우리팀 GG 쳐야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