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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백인규 시의원을 만나 초선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하면서 느낀점과 어려웠던 점 등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솔직 담백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
백인규 의원 인터뷰는 지난 14일 경직된 사무실이 아니라 본인의 요청에 따라 지역구를 본 기자와 함께 돌아보면서 진행했다. 초선의원으로 지역주민들의 손과 발이 되어 항상 마음을 열고 찾아가는 의정을 펼쳐가는 모습이 남달라 보였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백 의원의 소탈함과 진정성을 느낄 때쯤 백 의원의 머리를 힐끔 쳐다보니 나이에 맞지 않게 흰 머리카락이 어색하면서도 참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소통”을 의정활동의 기본으로 생각하는 백 의원이기에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지나가는 지역 주민들과의 대화가 내 귀를 솔깃하게 했다. “어머님 어디가는 기요! 설 준비는 잘되가는 기요!”, “아! 형님 어디 가십니까?” 등 지난해 출마했을 당시 지역주민을 대하는 자세와 지금 포항시의회 의원이 되어서도 대하는 자세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직 초심을 유지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의원님 현재의 모습이 언제 까지 갈 것 같습니까?”라는 생뚱맞은 질문을 던졌다.
백 의원은 “저가 만약 초심을 잃고 속칭 말하는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모습이 보이면 ‘초심을 잃고 권력의 맞을 본 백 의원’이란 제목으로 기사를 써달라고 했다.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한 참을 웃었다)
이런 소탈하고 겸손한 모습이 변함없이 유지된다면, 재선, 3선 이상 시의원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1. 의원님 안녕하세요. 임시회도 끝났고 민족 최대의 명절을 맞아 인사할 곳도 많을 것인데 근황은?
예, 김인규 차장님 반갑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어려운 시간 만들어줘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3월 9일 개원하는 임시회(218회) 준비와 그 동안 챙기지 못했던 지역구 현안사업 추진상황과 주민불편사항 등에 대해 지역주민들의 의견청취와 현장방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잘지내고 있습니다.
또 민족 최대의 명절을 앞두고 경로당, 시장 등을 찾아 다니며, 어르신들의 충고도 듣고 침체된 지역경기로 어려워진 서민들의 살림살이 아픔도 공유하면서 명절 인사도 다니고 있습니다.
2. 초선의원으로서 각오 한마디.
초선의원인 만큼 아직 의정활동이 서툴고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혹시 의욕만 앞세워 자칫 챙기지 못한 일들도 많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출마 때 다짐했던 초심을 되새기며 우리 지역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사회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계층에 애정 어린 관심으로 보살피며, 이들의 삶이 더 이상 고단하지 않도록 시정에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항상 주민들의 일상에 바탕을 둔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주민들이 바라는 소통과 상생하는 시의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3. 2014년 하반기 의정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작년 7월부터 의정활동을 시작했는데 저도 선친께서 의정활동을 하시는 것을 지켜 봐 왔고, 또 나름대로 젊은 시절부터 향토청년회, 양학동청년회 같은 지역 자생단체에서 활동을 하며 시의 행정이나 의회의 의정활동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들어 왔기에 그렇게 생소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직접 제가 의정활동의 주체가 되어보니 현실은 많이 달랐습니다.
예전과 달리 우리 사회가 디지털시대를 지나 첨단 IT시대로 진입하며 다양성의 폭이 넓어지고 계층간의 욕구가 서로 충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포항시도 정책수립에 많은 고충이 있을 것이라 보이는데, 우리 의회가 나름대로 시의 정책과 예산집행 등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고 견제하는 의회 본연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정활동은 저의 노력과 동료의원들 간의 상호 협력이 매우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민의 아픈곳을 만져주는 현장위주의 발로 뛰는 의원이 돼야겠다는 생각 많이 했습니다.
4. 초선의원으로서 의정활동에 어려웠던 점.
저는 시의원이 되기 전 오랫 동안 직장에 몸담아 왔기 때문에 재선 의원들 보다는 솔직히 힘든 점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준비하고 공부하며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노력하였습니다.
지난해 제7대 포항시 의회 개원 이후 예산안 심사, 행정사무감사, 각종 조례안 심사, 시정 질의 등 산적한 많은 현안들을 처리하였습니다.
의회 일정이 진행될 때마다 공익을 우선하고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마음으로 임해 왔습니다만, 초선의원으로서 그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해관계가 복잡한 지역 현안은 초선의원으로서는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일일이 관련부서를 방문하여 담당 공무원들에게 당위성을 설명하고 설득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공무원과 소통하고, 지역주민의 생각을 행정기관에 전하는 가교역할을 하면서 행정기관과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이 서로 협업하면 지역 주민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습득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한 예로 지역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주민 숙원사업의 하나였던 양학초등 급식시설과 다목적강당 설립 예산(43억 5천만 원)을 확보하였던 일이나 이동삼성아파트 버스정류장 설치는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정말 보람있는 일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힘을 모아주신 학교운영위원님들, 학부모님들, 지역주민, 김희수 도의원, 김일만, 차동찬 시의원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역민의 민원에 관심을 가지시고 국비 32억(교육부 특별교부금 25억 원, 국민체육진흥기금 6억 8천만 원)을 지원받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주신 (전)국회부의장 이병석 의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 일을 통해 우리가 힘과 역량을 모아 나간다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5. 2,000여 포항시청 공직자들을 대하면서 느낀 점.
공직자들을 다른 말로 공복(公僕)이라고도 합니다. 즉 공공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란 말이지요. 제가 현장에서 접한 많은 공무원들은 정말 자기 일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 어디서나 마찬가지지만 공무원들도 제대로 일을 하려면 최고의 전문성과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이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약간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우리 시가 다른 도시보다 앞서 가기 위해서는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육성 방안이나 차별화된 인사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포항시에 좀 더 바란다면, 포항이 철강을 기반으로 한 공업도시이기 때문에 지금도 새로운 공단을 조성하고 기업유치를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는데 이것도 좋지만 “기존 업체들을 좀 더 지원하고 챙겨주는 정책”을 폈으면 좋겠습니다.
입소문 난 식당에 손님이 저절로 찾아 가듯이, 포항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소문이 난다면 많은 기업들이 스스로 포항에 찾아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업 프렌들리 정책을 잘하고 있는 자치단체를 찾아 벤치마킹도 하고 새로운 정책도 개발하여 포항이 전국 최고의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되기를 바라며, 산업현장에서 포항시의 진정한 기업 프렌들리 정책을 칭찬하는 소리가 들려오기를 기대합니다.
6. 2015년 향후 의정활동 방향과 각오는.
얼마 전 의회사무국으로부터 올해 의회운영계획을 받았습니다. 이미 1월부터 임시회가 열려 올해 주요업무보고와 조례안 심사 등이 있었는데, 포항시의 수준을 넘어선다는 자세로 철저히 준비하여 시의 정책이나 예산 하나하나에 대해 철저히 검토하고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대안을 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포스코에 몸담고 있는 현역의원으로서 또 다년간 전사 직원대표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포스코와 포항시의 가교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최근 세계철강업계는 장기적인 국제경기 불황과 과잉생산의 여파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포스코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포스코의 불황은 어쩌면 포항시의 불경기와 직결된다고 할 수 있지요. 우리 포항시가 IMF때도 그렇게 불황이 아니었는데, 요즘은 그때 보다 더 힘들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이럴 때 일수록 포항시나 의회가 포스코를 올바로 이해하고 경영활동에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최근 포스텍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민간이 주도하는 ‘포스코-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연말 포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포스코의 파이넥스 공법이야 말로 창조경제의 롤모델이라고 말씀하셨지만, 포스코는 세계최고의 기술력과 품질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포항시민과 포항시가 포스코에 조금만 더 애정을 가지고 성원해 주시면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께서 말씀하신 ‘위대한 포스코(POSCO The Great)’의 명성을 반드시 되찾게 될 것이고 포항의 경제도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저는 시의회나 집행부 모두가 시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포항시민에게 가장 절실한 부분은 경제입니다. 시민의 살림살이가 넉넉해야 하고, 우리 후손들이 먹고 살 먹을거리를 꾸준히 만들어냄으로써 시민이 희망을 가지고 살게 해야 합니다.
창조도시 포항건설도 이러한 맥락에서 필연적인 선택이라고 보며, 다행스럽게도 포스코가 국내최초 민간주도 형식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포항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 미래에도 기업하기 좋은 생태계를 갖춘 최고의 도시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를 위해서 행정기관, 시민 할 것 없이 모두 한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의정활동을 하면서 이런 부분에 관심을 둘 것입니다. 과도한 규제로 기업의 활동을 방해하는 것은 없는지, 혹시 “갑질”로 부담을 주는 일은 없는지, 그로 인해 기업이 포항을 기피하는 현상은 발생하지는 않는지, 나아가 기업하기 나쁜 환경으로 시민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일은 생기지 않는지 감시하고 살피겠습니다.
기업하기 좋은 생태계 조성으로 우리 시민의 살림살이가 넉넉해지고, 우리 포항이 미래에도 주목받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때 기업현장에서 일했던 생생한 경험을 되새기며’ 시민의 편에서 서서, 철저하게 시민의 입장에서 의정활동을 펼칠 각오입니다.
7. 포항시민과 집행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포항시는 지난 사십여 년 간 포스코라는 거대기업 하나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왔는데, 이제는 포스코와 함께 포항시를 이끌어갈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행히 3월로 다가온 KTX 동해선 개통이 포항에 새로운 활력과 도약의 전기를 가져다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KTX 개통은 포항이 국토의 동남단에 위치한 중소도시에서 서울과 불과 두 시간 남짓 거리로 다가가는 교통의 일대 혁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KTX 시대를 맞아 지역의 특장점을 잘 살려 포항시가 제2의 영일만의 기적을 이루도록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시민들도 시정의 주체로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시고, 시의회도 본연의 역할을 다 하도록 하겠습니다.
바쁘신데. 긴 시간 솔직 담백한 인터뷰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말씀하신 내용처럼 지역 주민의 손과 발이 되겠다는 초심 잃지 마시고 시민에게 사랑받는 시 의원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