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암
석불사
금정산 고당봉(801.5m)에서
뻗어온 산줄기가 남단에서 구포동, 만덕동, 성지곡의 세곳으로 갈라지면서
갑자기 급경사를 이루며 직벽의 암석군을 빚어놓았다.이 곳에는
100m가 넘는 암벽이 비스듬히 누워있는데, 그 모양이 병풍처럼 이루어졌다고
해서 바위 이름을 병풍암이라 부르고, 그 바위 아래에는 바위와 바위
사이에 조각으로 이어 붙인듯한 모습으로 메달리듯이 석불사가 자리
잡고 있다.행정구역적으로는 부산시 북구 만덕동 산2번지이다.
[병풍바위 끝 자락에 메달려 있는 석불가의 가을모습]
거대한 자연 암석들
사이에 세운 당우의 모습이나 지하와 지상으로 연결된 그 출입구도 여느
사찰에선 보기 어려운 것들이다.무엇보다 그 높이가 무려 40m와
20m 가량되는 직벽의 암석을 깎아 여러 불상들이 조각되어 있다. 모두
마애불(磨崖佛)이란것이 특색이다.
[석불사의
불상들은 모두 마애불이다. 평소에도 많은 참배객들이 다녀간다.]
이들 마애불(磨崖佛)들은
규모도 크지만, 정교하게 새긴 그 예술성 또한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은 병풍암에다 많은 석불을 새겨두었다고 하여 일명
'병풍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람들은 대체로 병풍암의 장관 때문인지
'병풍암 석불사'로 부르고 있다.
[가을하늘과 어우러진 석불들은 종교를 떠나 예술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석불사는 금정산의
다른 사찰들과는 달리 창건 역사가 아주 짧다.일제시대인 불기 二四六六년(서기
1930년)에 조용선(曺容善) 선사가 창건했는데, 그가 주지로 있는 동안
계속 암벽에 석불을 조성해온 것이다. 석불사는 사찰 명칭 그대로 병풍암에
조각한 석불의 위용이 대단하다.
[가을을 이고 있는 사천왕상]
석불사는 수십
길 절벽을 이룬 병풍암에 정교하게 새긴 불상의 아름다움이 돋보여 현대의
불상 조각기법이 신라나 고려의 조각술에 크게 뒤지지 않는 듯한 느낌을
준다.석불 가운데는 미륵불의 정교함이 단연 으뜸으로, 이들 석불들은
사찰이 세워진 그 자리에 있는 암석에 그대로 새긴 것이므로 더 큰 가치를
가진다. 이것이 곧 화강암을 보석처럼 풍부하게 지닌 금정산의 한 특징을
웅변해 준다.
[미륵불의 아름다운 자태]
병풍암 석불사는
불과 65년의 짧은 연륜을 지닌 작은 규모의 사찰이지만, 석불사의 마애석불(磨崖石佛)들은
자연적으로 둘러앉은 거대한 바위들에 비로자나불, 석가모니불, 약사여래불,
미륵존불, 십일면관세음보살불, 십육라한불, 사천왕상 등 29개의 불상이
새겨져 그 위용을 드러 내놓고 있는데 국내 최대의 마애불(磨崖佛)군을
이루고 있다.
[산령각
입구의 매애불 군]
병풍암 석불사의
석불들은 그 자체만으로 현대 불교미술의 한 단면을 보여 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이곳의 석불들은 세월이 흐르면 문화재적인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모든
석불은 자연 그대로의 바위에 조각되어 있다.]
[석불들
앞에 앉아있는 외국관광갱의 모습이 이채롭다.]
[석불사에서 유일한 금동불상. 깊은 바위속에 앉아 계신다.]
[석불사를 전부 구경하려면 날씬해야 한다. 통로가 아주 좁은 곳이 있기 때문이다.]
마애석불 (磨崖石佛)
암벽이나
구릉에새긴 불상, 또는 동굴을 뚫고 그 안에 조각한 불상을 말하며
마애불이라고도 한다. 한국을 비롯하여 인도·중국·일본
등에 퍼져 있으며 수법도 양각(陽刻:浮彫)·음각·선각(線刻)
등 다양하다.
그 기원은 서아시아,
이란 고원 등의 부조석조유물의 영향을 받아 BC 3∼2세기 무렵 인도에서
시작되었다. 바자(Bhaja) 석굴의 태양신 수리야의 양각상(陽刻像)을
비롯하여 굽타왕조시대의 데칸고원 남서부에 만들어진 아잔타(Ajanta)
석굴, 엘로라(Ellora) 석굴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인도 북부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전해진 바미얀(Bamiyan)의 53 m 및 55 m의 대불(大佛)은
암벽에 불감(佛龕)을 만들고 조립한 대표적 예이며 중국에서도 거상(巨像)은
대부분 마애석불이다.4세기 중엽에 만들어진 둔황(敦煌)의 텐포동(千佛洞)을
비롯하여 텐티산(天梯山)·마이지산(麥積山)·윈강(雲崗)·룽먼(龍門)
등의 마애석불이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은 7세기경
백제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1958년에 발견된 충남 서산시 용현리(龍賢里)의
마애석불과 태안(泰安)의 마애석불은 백제시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신라시대에는
국보로 지정된 석굴암, 경북 월성군 건천읍(乾川邑)의 단석산 신선사마애석불군상(斷石山神仙寺磨崖石佛群像),
경북 봉화 북지리마애여래좌상(奉化北枝里磨崖如來坐像) 등이 있으며,
경남 함안군 군북면(郡北面)의 방어산(防禦山) 마애불, 경주 남산의
마애석불군, 경남 합천군 가야면(伽倻面)의 치인리(緇仁里) 마애불입상
등은 보물로 지정되었고, 그 밖에 지방문화재·비지정문화재의
수많은 마애석불이 전국적으로 퍼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