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를 지켜라] 18
#1. 몽타쥬
- 지헌과 은설의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들의 손. 노트북 빠르게 번갈아 보여진다.
-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인터넷 기사들
17회 엔딩 지헌과 은설의 사진들. “DN 차지헌 본부장, 열애 인정”,
“내부고발자와의 열애, 순수한 사랑? 혹은 숨겨진 또 다른 목적이?”,
“차지헌 본부장, 내부고발자에게 뻑가다?!”,
“재벌 3세의 여비서 향한 공개 고백” 등등의.
- 그걸 보는 사람들.
(무원룸의 무원) 허, 어이없는. 그러면서도 피식하고 마는.
(비서실의 양, 추, 강) “어머머, 이거 봐요” 하며 호들갑.
(회장실 숙희) 모니터 보며, “세상에.. 열렬한 사랑났네”
(갤러리 황관장) 태블릿 PC 보며 “어머머, 꼴깝은..” 하는.
#2. 회사 밖 근처 한적한 곳
지헌이 은설의 손을 잡고 끌다시피 온다.
은설, 끌려오다가 뿌리치며.
은설 : 뭐예요? 이렇게 도망치면 어쩌잔 거예요? 그렇게 어마어마한 사골 쳐놓구 뭐하는 거냐구요 지금?!
지헌 : 그럼 들어갈까? 들어가서 이 후폭풍 직접 감당할래, 노은설?
은설 : 그러게 안그랬음 됐잖아요. 사실 아니다, 솔직하게 말했으면 됐잖아요. 왜 멀쩡한 사람 내부 고발자 만들고,
연애는 또 뭐가 사실이야, 사실이었었다, 과거형이지!
지헌 : 노은설, 진짜 내부고발한 사람 누군지 알지? 결코 좋은 목적으로 벌인 일 아니었단 것도 알구. 그 사실 다 밝힐 수 있어?
은설 : .. 그건.. 아니에요, 그치만/
지헌 : (OL) 사람들 안믿어줘. 진짜를 갖다 대령하지 않는 한, 아니라고 수백수천번 말해도 어차피 안믿어.
그럴 바에 그냥 그래 맞다 어쩔래, 이게 낫지 않나? 그리구 내부고발자 되면 어때서? 멋지잖아. 나쁜 짓한 거 아니잖아.
은설 : 건 그렇다 치구 그럼 연애한다 건 뭐예요?
지헌 : 연애가 아니면 뭘 하고 있는 거지, 지금 우리?
은설 : (그 말에 보고)
지헌 : 난 계속 노은설이랑 연애 중이었는데?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하며 미소 머금고 빤히 보는)
은설 : (시선에 마음 흔들리지만, 그렇다고 화가 다 풀린 건 아니다. 아직 남은 자존심에) 그렇게 얼렁뚱땅 잃어버린 4.2개월
퉁치려구 하지 마요.
지헌 : (웃고 만다) 알았어, 그렇게 아닌 척해. 우리, 연애 중이긴 한데, 아닌 척 연애중이야, 됐지?
은설 : (확 째리고) 또 말장난 하지 마시구요, 도대체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할 건지 그거나 걱정하시죠.
지헌 : 수습할 게 뭐 있지? 난 틀린 말 한 거 없구, 거짓말 한 거 없어. 고작 내 연애사 하나 갖구 회사가 흔들리네 마네
호들갑 떨고 싸워대는 저쪽 동네 사람들, 신경쓸 거 없어. 그게 그 사람들 취미고 일이거든.
지금쯤 아주 좋아라하고 있을 걸, 할 일 생겼다구. 그러니까 우리는, 신경 끄자구.
은설 : (걱정으로) 난 안꺼지거든요? 이러다 진짜 쫓겨다니기라두 하면 어쩌려구? 제 발로 나오는 건 좋아두 쫓겨나긴 싫다면서요?
지헌 : 걱정마, 그럴 일 없어. 그리고 수습해줄 사람 있어, 됐지? (하는데 전화 오는, 무원이다, 피식)
보통 이럴 때 그러지 않나? 양반 못된다구. (하고 받는) 어, 차전무.
#3. 무원룸 + 회사 밖
무원, 지헌과 통화 중인.
무원 : 너 뭐야? 사고만 쳐놓고 튄 거야?
지헌 : 어.
무원 : 뭐, 어?
지헌 : 차전무 니가 알아서 다 수습해줄 거잖아. 그치? 그럼 잘 부탁해, 차전무님. (끊는)
무원 : (어이없고 열 받아서) 뭐야, 이 자식! (하고, 그러나 기분 나쁘지만은 않은)
#4. #2 장소 이어서
은설, 지헌을 어이없게 보고 있는데.
지헌 : (씩) 이제 수습도 됐고, 날씨도 좋은데 좀 걸을까? 노은설 발 안까지게 천천히. (하고 손잡고 가는)
은설 : .. (체념의 한숨으로) 맘대로 하세요. 근데, 내가 아직 연애 안하는 척하느라, 이건 좀 그러네요. (쳇하듯 손 빼내면)
지헌 : 안잡은 척 잡으면 돼. (하고 다시 잡고)
은설 : 진짜! (째리지만 안빼내며)
그렇게 날씨 좋은 거리를 걸어가는 두 사람.
#5. 다른 거리
차회장, 청소 복장 살짝 갖추고 큰 빗자루 들고 거리 청소 중이다.
차회장 : (문득 하늘 보며) 날씨가 좋군. (하다가 보는데)
날라리 여학생 둘이 걸어가고 있다. 한눈에도 딱 날라리 같은 복장, 불량한 태도.
차회장 : (혼잣말) 날라리네. (그리운 미소로)
<인서트 2회 #20>
차회장 : (푸하하 웃고) 야, 야, 너 이왕 깐 거 다 까구 말해봐. 나두 왕년에 한가닥 해봐서 아는데, 너 놀았지?
대학두 보니까 공부도 지지리 못했드만. 너, 날라리였지?
은설 : ... 그게... 누구에게나.. 인생의 암흑기랄까.. 묻어버리고 싶은 어두운 과거 하나 쯤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회장, 은설 생각이 나며 그립다. 흐뭇한 미소로 날라리들 보는데.
날라리들은 벙찌다.
날라리1 : 뭐야, 아저씨. 왜 우리 보면서 실실 쪼개는데요?
차회장 : (쯧) 어른한테 말버릇이 뭐야? (하고) 니들 날라리들이지?
날라리2 : (기막혀서) 짱나게, 아저씨가 뭔 상관인대요?
차회장 : 니들이 아직 몰라서 그러는데, 지금 이거 다 묻어버리고 싶은 어두운 과거가 될거거든. (하며 인자한 미소로)
날라리들, 벙쪄서 보다가 그냥 가기로하고 가며. “뭐야, 미친 아저씨 아니야?” “변탠가?” 하며.
차회장 : (들었다) 야, 나 변태 아니야! (하는데)
날라리1 : (가다가 돌아보고) 꺼져, 변태 아저씨!
차회장 : 뭐?! (열 받아) 하여튼 날라리들은 안돼! 노은설 고거도 안돼! 약해지지 마라 차봉만. (하는데)
장비서, 급히 달려온다. “회장님, 회장님!” 부르며.
차회장 : 왜 또 호들갑이야, 장비서?
장비서 : 일이 또 터졌습니다.
차회장 : (짜증) 뭐가 또? 뭐가 더 터질 게 있다구?
장비서 : (한발 물러서고) 그게요 회장님..
#6. 삭제
#7. 무원룸
무원, 키폰으로 홍보팀과 전화 중이다. 컴퓨터론 기사, 삭제 현황 체크하며.
무원 : 아직도 진화가 안된 겁니까? 홍보팀 대처가 이렇게 느려서 되겠어요? 네, 빠르게 움직여주세요. (하는데)
양과장 : (들어오며) 출입기자 측 불만이 큽니다, 본부장님.
무원 : DN 공식보도도 아니잖아요.
양과장 : 그래두/
무원 : (OL) 알았어요, 내가 직접 만나볼게요. (하고) 아, 차라리 지헌이 정식 인터뷸 추진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
어떨 거 같으세요? (했다가 대답도 안듣고) 아니에요, 지헌이가 응할 리가 없지.
양과장 : 네, 그럴 거 같아요.
무원 : (갑갑한 듯 셔츠께 넉넉히 하며 일어나 나가며) 화나 죽겠어요. 멋진 척은 지가 다하구 사고처린 내 몫이구.
(하면서도 말관 달리 기분 나빠 보이지 않는)
#8. 복도
숙희, 회의실 쪽으로 가던 길이고 무원도 가다가 숙희보고 가는.
무원 : 어머니.
숙희 : (돌아보고) 어, 아들 아니 차전무. (하고) 세상에, 이게 무슨 난리래니?
무원 : (그 사이 다가가서) 스캔들 기사, 혹시 어머니 짓이에요?
숙희 : 어머, 얘! (진짜 화나서 보는데)
두 사람, 회의실 쪽으로 움직이며.
무원 : (거짓 아닌 거 알겠어서) 아니라고 생각은 했었어요. 누가 봐도 딱 어머니가 했을 법한 짓을, 설마 어머니가 하진 않으셨겠죠.
숙희 : 당연하지.
무원 : 그래도 사람들은 어머니가 벌인 일이라고 생각할 거예요.
숙희 : 뭐?
무원 : 그 정도 의심받을 각온 하세요.
숙희 : (어머, 걱정으로, 멈춰서) ..
#9. 소회의실
숙희와 무원, 그 외 이사진 10명 안팎 모여서 긴급회의 중.
이사1 : 이것도 명백히 배임이죠. 어떻게 번번이 회사에 해를 끼쳐요?
이사2 : 차지헌본, 더는 안되겠습니다. 안그러세요? (하며 숙희 보는)
숙희 : (난감해서) 그게.. (하는데)
무원 : 일단 당사자 해명, 아니 해명이란 표현은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당사자 의견 듣고 얘기하시죠.
숙희 : (얼른) 그게 좋겠어요. (하는데)
문 벌컥 열리며 차회장, 들어온다.
일동, 놀라서 보면.
차회장 :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또 누가 이딴 짓 벌인 거냐구?!
#10. 회장실 + 차회장 거실
숙희 그리고 차회장 그리고 무원, 차례로 들어오며 대화.
숙희 : (먼저 들어오고) 넌 왜 맨날 나만 의심하고 나만 잡니, 내가 그렇게 만만해? (숙희, 핸드폰 울리기 시작하고)
차회장 : (바짝 뒤따라오며)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날 얼마나 만만하게 봤음 맨날 이 짓거리야?!
간신히 본사 돌아온 앨 못잡아 먹어서(하는데)
무원 : (그 사이 또 시작이시구나, 보는)
숙희 : (OL) 시끄러, 어머니야. (하고 받는) 네, 어머니.
송여사 : 니 짓이지?! 너 당장 물러나! 그 자리, 내놔!
숙희 : 어머니까지 왜 이러세요? (울상인데)
차회장 : (좀 통쾌한) 숙희 너 이제 우리 엄마한테 죽었어, 끝이야.
숙희 : (그런 차회장 째리며) 네.. 아니라니까요, 네 어머니. (하는)
차회장 : (그런 사이 무원에게) 지헌이 놈은 어딨어, 왜 안보여?
무원 : 글쎄요. 저도 그게 궁금하네요, 작은 아버지. 그럼. (나가고)
차회장 : 내가 정말 이 놈 자식을! (하고선 또 숙희 째리면)
숙희 : 네. 네.. (받으면서도 같이 눈 부라리는, 뭐?! 하듯)
#11. 회사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 빵과 커피나 쥬스 먹는 지헌과 은설.
(요청하신 빵, 할리스 포장지로 노출 가능할 듯해요. 이게 최선입니다..ㅜㅜ)
은설, 불퉁한 얼굴로 빵 북북 뜯어먹는.
지헌 : 이 와중에 참.. 맛있게 먹어.
은설 : 이 와중에 배고프다고 먼저 먹자던 사람이 누군데? (하고) 무슨 일이 생길지 감도 안잡히는데, 먹어야죠,
에너지 비축 차원에서라두. (뭔가 전투적인)
지헌 : (그 모습에 웃음 나고) 내가.. 고민해본다고 했었잖아.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원하는 게 뭔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
은설 : (흥, 짐짓 별 관심은 없는 척하면서도 보면)
지헌 : 답을 찾았어.
은설 : 뭔데요?
지헌 : 중간 동네. 노은설 동네하구 우리 동네하구 딱 중간. 거기루 가려구.
은설 : 거기가 어딘데?
지헌 : (대답 대신, 짐짓 인상 찌푸리고) 하여튼. (하며 은설 입가에 묻은 크림 닦아주려 손 올리면)
은설 : (흠칫 물러나는데)
지헌 : (그러건 말건, 손으로 크림 닦아준다)
은설 : (아닌척 하지만 긴장되고)
지헌 : (웃는) 연애보다, 아닌척 연애가 더 재밌는 거 같아, 안그래?
은설 : (에이 씨, 괜히 빵 또 북 뜯어먹는데)
지헌의 핸드폰 문자, 메일 오는.
지헌, 보면. 무원이다. “추억으로 간직해라. 아, 곧 회장님 호출갈 거야”
지헌, 동영상 파일 다운받는. (빠른 다운 속도가 보여져야한다고 합니다, 제작사 문의해주세요)
열어서 보면. 18회 엔딩 상황, 지헌의 발언, 은설의 얼굴들 뉴스 모음 동영상.
지헌 : (어이없는) 차무원 이 자식 생각보다 안바쁜가보네.
은설 : (보며) 뭐야.. 뉴스에까지 난 거예요? (씨이) 얼굴 다 팔렸네.
지헌 : (씩) 얼굴 팔린 노은설, 이제 도망도 못가.
은설 : (아유, 빵 지헌의 입에 넣어버리는데)
지헌, 핸드폰 울린다. “꼰대”
지헌, 올게 왔단 듯.
은설은 흠칫 걱정으로.
지헌 : (받는) 네.
차회장 : (E) 너 어디야?! 당장 집으로 튀어와! 노은설 그거랑 같이 와!
지헌과 은설, ....
#12. 황관장 갤러리
황관장, 그림 보고 있다. 가까이 보다 물러서서 보다가하며.
황관장 : 이 배치가 맞나? (우아하게 가늠하듯 보는데)
숙희, 달려들 듯 들어와서.
숙희 : 너지?! 또 니 짓이지?!
황관장 : (돌아보며, 우아하게) 뭐가 또? 왜 다짜고짜 빚쟁이처럼 들이닥쳐서/
숙희 : (OL, 다가오며) 지헌이 스캔들 기사 니가 낸 거잖아. 내가 낸 것처럼 보이게, 그래서 우리 어머니한테 다 곤란해지게, 아니야?!
황관장 : (시침) 어머, 아닌데?
숙희 : 내가 이 걸! (달려들 듯)
황관장 : 어머. (도망치듯 뒷걸음질 치며) 왜 이래? 내가 했단 증거 있어? 있어?
숙희 : 그럼 니가 안했단 증건 있니? 있어? (어깨 정도 툭툭 치듯)
황관장 : (어머, 두려워서) 왜 이래? 뭐 궁극적으로 언니한테 나쁠 거 없어. 지헌이 곤란해지면 무원이한테 좋은 거잖아.
어차피 우리 사둔 될지도 모르는데.
숙희 : (훗) 너 지금 니 입으로 이실직고한 거지, 니 짓이라구? (하고 머리채 확 잡으며) 웃기고 자빠졌다, 사위는 무슨!
황관장 : 어머머! (비명 지르며) 왜 이래, 왜?! (하며 숙희 머리 맞잡고)
숙희 : 어쭈? 니가 감히 내 머릴 잡아?! 어디 해보자!
두 여자, 머리 끄댕이 잡고 서로 흔들며. 그러다가 서로 아프고 괴로워서.
숙희 : 근데 너 정말, 못놔?!
황관장 : 언니가 먼저 놔! 우리 나이에 머리숱 중요한 거 몰라?!
숙희 : (건 그렇다) 그럼 니가 먼저 놔.
황관장 : 언니가 먼저 놔!
숙희 : 이게!
그렇게 잡고, 노려보는데.
나윤, 들어오다 기함해서.
나윤 : 이게 무슨 짓들이세요?! 교양, 다 어디루 가셨어요?!
숙희 : (나윤, 힘겹게 보며) 니 엄마, 빨랑 놓으라 그래.
황관장 : 너, 빨리 엄마 도와. 보고만 있지 말구.
나윤 : (기막혀서, 그렁그렁해서 핸드폰 꺼내 전화하고 받자) 무원아아아...
#13. 무원차
숙희, 엉망인 머리 연신 만져대며 울먹이며 앉아있고
무원, 그런 숙희 옆에서 앉아 달래는.
무원 : 실컷 우세요. 그래야 홧병 안생기세요.
숙희 : (끄덕끄덕하고) 나윤이 절대 안되는 거 알지? 나 그딴 애랑 사둔 못돼.
무원 : (한숨 삼키고, 화제 전환) 머린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되겠어요. 그렇게 빠진 거 같진 않아요.
숙희 : 아니야. 막 두두둑 빠지는 소리 났었어.
무원 : 집까지 모셔다 드릴 테니까, 들어가서 푹 주무세요. 그게 피부재생에 좋아요.
숙희 : 아들은 안들어가? 일 더 남았니?
무원 : 어머니 말고 울고 있는 여자가 또 있어서요.
숙희 : 누구? (했다가) 야, 나윤이 안된다니까!
무원 : (끄떡도 않고 미소로)
#14. 나윤 아파트 단지 내 벤치
무원과 나윤, 앉아있다.
나윤 : (한참 운듯한 얼굴로, 눈물은 멈췄지만 울음기는 남아서) 아무리 말해도 요지부동이야 울엄마.
너 계속 만나믄 차라리 콱 세상 떠버리시겠대.
무원 : 절대 그럴 분 아니셔, 니네 엄마.
나윤 : 그럴까?
무원 : 장담해. 그러니까 그만 울어. 니가 그랬잖아. 전쟁 중에도 사랑은 싹튼다며. 우리 뭐, 전쟁 비슷한 상황이잖아.
우린 계속 우리 할 거 하면 돼.
나윤 : (좀 놀라서, 감동으로 울먹) 드디어 싹텄구나 너두..?
무원 : (이마 톡 손가락으로 치며) 드디어?
나윤 : 그럼 진작이야? (감동해서) 무원아...
무원 : (아휴 싶어 보는데)
나윤 : (무원의 어깨에 살짝 머리 기댄다)
무원 : 무겁잖아. (하면서도, 살짝 어깨 정도에 팔 둘러주며)
나윤 : (그저 좋아서, 어깨에 머리 박고서) ...
#14-1. 차회장집 전경
#15. 차회장 거실
차회장과 송여사 앉아있고. 그 앞에 앉은 지헌, 은설.
차회장, 충격과 분노로 듣고 있는.
지헌 : 아버지 약속 지키려고 진짜 애 많이 썼어요. 그러다보니까 제가 뭐 아주 능력 없는 놈은 아니다 그런 생각이 들긴 했는데요.
차회장 : 그런데?!
지헌 : 회장감은 아니더라구요. 되고 싶은 맘도 역시 없구요.
차회장 : 약속했잖었잖아! 내 뜻 따르기로! (벌떡 일어나는데)
송여사 : (담담히 옷자락 잡아끈다) 앉어, 앉아서 들어 일단.
차회장 : (어쩔 수 없이 앉고)
지헌 : 본사 돌아가겠다, 거기까지만 약속했었죠. 아버지 실망시켜드리는 건, 네.. 죄송해요. 근데 진짜루 제가 원하질 않아요.
전 그냥.. 제 능력만큼 자리에서 맘 편하게 사는 게 좋아요. 그게 행복해요, 아버지.
차회장 : (지헌 말 끝나기도 전에 발딱 일어나 한 대 칠듯하지만, 간신히 제어하고) 쟤 때문이야?! 노은설 저거 때문이냐구!
지헌 : 별개의 문제예요. 그리고 노은설은 저한테 화나 있구 아직 맘 안열었어요. 저 혼자 좋다구 덤비는 거예요.
차회장 : 그럼 너 좋다지도 않는 기집애 땜에 이러구 있단 말이야?! (하는데)
은설 : (OL) 저도 좋습니다, 회장님.
지헌, 놀라서 보고. 차회장과 송여사도 보는.
송여사, 그리고 차회장 쭉 잡아당겨 앉히는.
차회장, 불시에 주저앉혀지며, “엄마!” 하고.
은설 : 죄송합니다. 회장님 저 반대하시는 거 아는데요, 근데요.. (꾸뻑) 제가 잘하겠습니다. 그러니까 맘 풀어주시구요 그냥 전처럼..
아니 전처럼 안예뻐해주셔도 좋으니까 차본하고 만나게만 해주세요.
차회장 : 니가 시켰어? 니가 얘, 다 때려치라구 시킨 거야?
지헌 : 아니에요, 그런 거.
은설 : (동시에) 네, 맞습니다.
차회장 : 뭐?!
지헌 : 노은설?
은설 :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근데 아마 저 땜에 그런 결정했을지도 모르거든요.
지헌 : 아니라니까!
차회장 : (OL) 시끄러, 임마! 노은설 쟤가 맞대잖아!
지헌 : (OL) 그나마 노은설 만나서 저 이정도 된 거 까먹으셨어요?!
차회장 : (OL) 그래서 기어이, 내 뜻 어기겠단 거야?! 암걸린 아빠 소원이라는데?! (하며 짐짓 가슴께 잡는데)
지헌 : (OL) 아버지 쫌, 그만큼 받아드렸으면 됐지, 깨끗이 난 거 다 아는데, 왜 불리할 때마다 환자 행세세요?!
차회장 : (OL, 기어이 못참고 또 벌떡해 손 들며) 이 자식이! (하는데)
은설 : (동시에 벌떡 일어나 팔 벌리며) 이건 아니시죠, 회장님.
차회장 : (손 든 채 부들부들) 비켜, 안비키면 맞어, 지난 번처럼! (하는데)
송여사 : (또 끌어 앉히며) 너나 앉어, 그랬다 나한테 맞어.
차회장 : 엄마! 진짜 왜 이래요?! 얘들 나한테 하는 거 봐. 엄만 내 편을 들어야지.
송여사 : 난 중립이야.
차회장 : (에이씨 싶고) 더 말할 것도 들을 것도 없어. 내 뜻 어길 거면, 내 눈앞에서 당장 꺼져. 다신 나타나지마, 알았어?!
당장 꺼지라구!
지헌 : ... 알겠습니다. (하고) 노은설, 따라와.
차회장 : (울컥) 뭐야?! 들으란 말은 안듣고 왜 듣지 말란 건 들어?!
지헌 : 듣지 말까요? 그럼 있어도 돼요?
차회장 : (이런) 꺼져! 당장 나가 이 자식아!
지헌 : 네. (하고 버티고 선 은설 끌고 가는)
은설 : (어쩌지도 못한 채 끌려는 가며) 이럼 안되잖아. 회장님, 그냥 받아주심 안돼요? 회장님. (하며 끌려가고)
차회장 : (분 삭히지 못한 채 괴롭게 앉아서)
송여사 : (한숨으로, 그러나 담담하게)
#16. 차회장 집 앞
지헌, 은설을 끌고 나온다.
은설 : 이러구 그냥 가면 어떡해? 회장님 진짜 안좋으신 거면 어쩌려구?
지헌 : 암 초기중의 초기셨고, 현상태 최상이셔. 목소리 쩌렁쩌렁하신 거봐.
은설 : 그래두.. (맘 불편한데)
지헌 : (손 잡아끌고) 그래둔 뭐 그래두야? 따라와. 이젠 아닌 척 연애 끝났고, 드러내놓고 연애 시작이야.
은설 : 누구 맘대루? 아까 그건 회장님한테 혼자 혼나는 거 좀 그래서/
지헌 : 거기까지. 인정했어, 노은설 자존심. 됐지?
은설 : (씨이, 싶으면서. 에이 앞서나가며) 원랜 이거보다 더 쎈데..
지헌 : (픽 웃으며, 가고)
#17. 차회장 거실
차회장, 속상해 앉아있는.
송여사, 슥 지나가며.
송여사 : 뭘 그러고 앉았어? 내 보기엔 니가 둘을 딱 붙여줬구만.
차회장 : 내가 언제요?
송여사 : 둘이 같이 쫓아냈잖어. 같이 있어라, 내보낸 거 아니야?
차회장 : (그 말에 흠칫, 서둘러 핸드폰 찾아 걸려다가.. 그래도 자존심에 못걸겠고)
송여사 : (쯔쯔 보며) 질 땐 그냥 깨끗이 져줘.
차회장 : 지긴 뭐 져요?! 안졌어요 나 아직!
#18. 은설집 마당 + 은설집 앞
명란, 안에서 쓰레기 봉투나 재활용 박스 정도 들고 나오는데 들리는.
은설 : (E) 차지헌 넌, 어디가서 자게?
지헌 : (E) 뭐.. 봐서 큰어머니 몰래 무원이 방에 가서 자든가.. 걱정마.
명란 : (쯧, 피곤해져서..)
/대문 앞
은설 : 알았어, 가. (하는데)
명란 : (문 벌컥 열리며) 야, 이것들아. 아주 집 앞에 기자들 쫙 깔려서 내가 얼마나 피곤했는 줄 알어?!
지헌 : 어쩐지 조용하다 했어. 레슬러양이 힘으로 다 보내버린 거야?
명란 : (콱하며) 너도 보내줘?!
은설 : (지헌에게 가만있으란 눈짓하고) 미안. 나 너무 민폐친구지?
명란 : 어. 그래서 오늘은 너랑 안잘란다. 아이스크림 집에 가기로 했어.
은설 : 어?
지헌 : (훗) 훌륭해, 레슬러양.
명란 : 이게! (짐짓 지헌 퍽, 치며)
#19. 나윤 아파트 + 무원집 무원방 (#19, #20 합침)
명란, 쇼파에 외롭고 무료하게 앉아서 TV 채널 리모컨으로 막 돌리다가 꺼버리는.
그러다가 원망스레 나윤 쪽 보고.
그 사이 나윤, 계속 무원과 통화 중인.
나윤 : 잘 들어갔나 해서 했지.
무원 : (들어와 옷 벗고, 막 컴퓨터 켜며, 받는) 잘 들어왔으니까 얼른 자, 피곤할텐데.
나윤 : 있지, 무원아.. 나, 막 잠 안오고 이럴 때 남자가 전화로 노래불러주고 그런 거 소원이었었다?
명란 : (그 사이, 못견디겠어서, 김비서군 뭐해? 문자 보내고)
무원 : (노래까지 불러달란 건가 싶어서, 컴퓨터 앞에 앉으며) 그래서?
나윤 : 그렇다구.
무원 : (인터넷 창 켜며) 내 생각엔 오늘은 잠 잘올 거야. 피곤한 하루였잖아.
나윤 : (씨이 싶어서) 알았어. 끊어. (하는데)
무원 : (한숨 쉬는 기분으로 불러주는, 잘자라 우리 애기. 동요거나, 아님 다른 노래, 상황에 맞는)
나윤 : (입 찢어지는데)
무원 : (노래 두어 소절 채 못부르다가, 멈칫한다. 검색어에 노은설 있는)
나윤 : 뭐야, 왜 부르다 말어?
무원 : 컴퓨터 봐봐. 끊을게. (끊고 보면, 1위 노은설. 2위. 차지헌. 3위. 노은설 날라리 등등)
무원, 클릭해보며 난감한.
#21. 나윤 아파트 (몽타쥬 그냥 나윤집으로 바꿉니다)
나윤과 명란, 놀라서 컴퓨터 보고 있는.
은설 고딩 때 초코송이 사진. 더불어 명란과 나란히 찍은 것도 있는.
노은설. **고 출신. 날라리였음. 등등의 글들과.
나윤 : 노은설씨 신상 완전 털렸네. 명란씨도 사진 실렸다.
명란 : 누구야?! 누가 이딴 짓을 한 거야?!
#23. 은설집 평상
은설과 지헌도 심각한 얼굴로 태블릿 PC 보고 있다.
기사 달린 댓글들. 댓글에 붙은 고딩 때 사진. “발산동 여깡이었음”, “원래 날라리들이 돈 많은 놈 잘꼬셔”
“비서실 비서들한테 들었는데, 회사에서도 선배들을 팼다는 놀라운 사실”
지헌 : (은설을 보며) 그랬어? 회사에서도 깡패짓 했어, 노은설?
은설 : (후우) 그게.. 정확히 팼던 건 아니구.. 진짜 선배들, 너무한 거 아니야? 이딴 걸 인터넷에 올리냐.
(하고) 너 때문이잖아, 완전 신상 털리구 뭐야?
지헌 : (그러건 말건 PC 보는데, 보이는 댓글. “국민 미꾸라지와 국민 날라리의 결합”) 국민 날라리라는데?
은설 : (기막힌) 누가.. 내가? 허.. 돌아버리겠다.
지헌 : (짐짓 미간 찌푸리고) 돌겠는 건 나야. 이 사진 봐봐. 머리 꼴이 뭐야, 이게?!
나는 노은설이 이 정도로 날라리였는 줄은 몰랐어. 실망이야.
은설 : 왜 그래? 나 그렇게 부끄러운 날라린 아니였어.
지헌 : (글쎄하듯 짐짓 보면)
은설 : (주먹 꽉 쥐지만, 사뿐 풀고 일어나며) 넌 여기서 자라. (들어간다)
지헌 : 뭐야, 그런 법이 어딨어?! (하며 후다닥 따라 들어가고)
#24. 은설집
은설, 막 들어오며 문 닫고 지헌, 반쯤 닫히는 문에 부딪치고.
지헌 : 야, 국민 날라리.
은설 : (홱 째리며) 왜, 국민 미꾸라지.
지헌 : (이런, 보는데 사실 웃음 나는 거 참느라)
은설 : (역시 흥 보는데 웃음 참는 지헌 표정에 풋 먼저 웃음 터뜨리고 마는)
지헌 : (짐짓, 다가가며) 뭐야, 뭐가 웃겨. 국민 미꾸라지랑 국민 날라리가 웃겨?
은설 : 그럼 안웃기냐?
지헌 : (그런 은설 뒤에서 확 안고) 자꾸 웃음 확.
은설 : 확, 뭐?
지헌 : 몰라?
은설 : (그제야 웃음 슬그머니 멈추며, 시침) 몰라.
지헌 : 또 아는데 모르는 척이군 노은설.
은설 : (몸 빼며) 잠이나 자자.
지헌 : 잠 안와.
은설 : 그래? 우유 줄게. 우유 먹음 잠 잘 와. (하며 냉장고에서 우유 꺼내 따라주고)
지헌 : 이봐, 노은설 내가 애야?
은설 : 어.
지헌 : (이런, 째리면서도 한두모금 받아 마시고, 은설 확 당긴다)
은설 : (확, 당겨져 안기고)
지헌 : 이제 진짜 자자. (하며 은설 번쩍 들어올리며)
#25. DN 건물 앞
긴장한 채 와서 서는 지헌과 은설. 둘 다 선글라스를 꼈다.
건물 바로 앞이 아니라 좀 멀찍이 서서.
은설 : 기자들, 안보이는데?
지헌 : 무원이가 다 막았나?
은설 : 그래두 혹시 모르니까. (하며 목에 둘렀던 스카프 정도로 얼굴 감아보는데)
지헌 : 더 티난다는 거 몰라? (스카프 풀러주고, 선글라스 벗겨주고, 자신도 벗고) 그냥 당당히, 전력질주하자.
(하고, 은설 손잡고 뛰는)
은설 : (얼결에 잡혀 끌려가면서도 그렇게 뛰는 게 신나는데)
#26. 순서 바뀜.
#28. 다음으로 갔습니다.
#27. 비서실
은설, 가시방석에 앉은 느낌으로 자리에 앉아 괜히 부산히 서류 정리한다거나 신문 뒤적거리며 등등 하는.
양과장은 조용히 자기 할 일 하고 있고 추, 강은 좀 질투 나는 얼굴인.
추 : 노은설씨, 좋겠어? 완전 유명인사 됐드라?
은설 : (참으려다 말하는) 네, 선배님들 덕분에 단순한 고딩 날라리 깡패 출신이 아니라 직딩 깡패까지 됐어요.
추 : (괜히 서류 보고)
강 : (흠칫) 그거 우리가 올린 건 아니야.
은설 : (픽 웃고) 됐습니다. (하고 영어책 들고) 커리큘럼 다녀올게요. (일어나면)
추 : 이 와중에?
은설 : 시선이 너무 따가워서 도저히 못앉아있겠어서요. (하고 가는)
#28. 영어강의
막 강의 끝나고 나가는 수강생들.
은설도 책 정리하는데 강사, 오며. “오랜만이에요?”
은설, “아 네 사정이 좀 있었어서요” 하고 얼른 책 펴거나 하며. “그래서, 여기 빼먹는 데 잘 모르겠어서..”
강사, “보충 해드려야죠, 유명인사신데” 웃고. (이 대사들, 대충 영어로 갈 수도 있구요)
은설, 민망한.. (이후 개별강의 알아서 해주실 겁니다)
#26. 회의실 ---- 씬 순서 바뀌었습니다. 확인 부탁드릴게요.
이사회, 열리고 있다. 숙희와 무원 및 이사진들 모습.
지헌 : (발언 중이다) 내부 고발자랑 연애하는 게 그렇게 잘못됐습니까? 그렇다면 하나 묻죠 저두.
충신나라 간신, 간신나라 충신 중에 누가 더 나쁩니까?
이사진 : (뭐야 싶은)
지헌 : 제 생각엔 둘 다 쌤쌤으로 나쁘거든요. 노은설이 설마 간신 나라 간신이었다 한들, 누가 어떻게 탓할 건데요,
애초에 잘못이 이쪽에 있는데. (하고) 근데, 엄연히 조직이니까 조직에 해를 끼친 건 인정하겠습니다.
해서, 잘못 안한 우리가, 제 발로 나가겠습니다.
무원 : (저 자식, 또 멋진 척하네 그런 얼굴로 보고)
숙희 : (놀라서)
이사진 : (술렁이는데)
지헌 : (이어서) 단, 저 대주주거든요. 앞으로 잘 보이세요. (씩 웃는)
#29. 회의실 앞
은설, 찻잔 수거 카트 끌고 와 기다리고 있고.
이사실 문 열리며 이사진들 나오고. 다들 은설을 보고, 좋지 않은 눈길로 보고 가는데.
지헌 : (나오다가 보고) 왜요, 너무 예뻐서들 쳐다보세요? 아님, 유명인사라 그러신가? 싸인해 드려요?
무원 : (나오다가 툭 치며 짐짓) 적당히 해라. 못봐주겠다.
#30. 회사 옥상
지헌과 무원, 옥상 난간 정도에 걸터 서있는.
무원 : 솔직히 털어나 봐. 너 이거 다 계획적인 거였지?
지헌 : (씩) 정정히 필요해. 우연한 계획이었어.
무원 : (보면)
지헌 : 뭐 하나 터뜨리든, 그냥 조용히 나가든 할 생각이긴 했는데, 마침 스캔들이 빵 터져줘서, 덕분에 요란하게 끝내게 됐어.
무원 : (지헌 배, 퍽 치며) 너 본사로 복귀시킨 거 실수라며? 너한테 내가 막 밀릴지도 모른다며?
지헌 : (윽, 하고 맞받아 퍽 치며) 긴장해라 그거지. 그리고 나 대주주로서 니 위에서 계속 감시할 거거든?
똑바로 잘 해라. 큰어머니 닮지 말고.
무원 : (어이없단 듯 보고) .. 후회 안하겠어?
지헌 : (짐짓 피식) 뭘?
무원 : (피식) 다신 안받아준다. 명심해.
지헌 : (짐짓) 됐구, 꼰대 허락 어떻게 받아내냐? 왜 이렇게 전근대적이야,
법적으로 성인이면 부모동의 없이 결혼 가능한 거 모르시나?
무원 : (그 말에 같은 기분 돼서) 나두 같은 처지다. 양가 어머니가 머리끄댕이 잡고 반대야.
지헌 : 넌 어뜩할 건데?
무원 : 귀찮긴한데.. 허락 받으려고 애쓰는 시늉은 좀 해야 하지 않을까?
지헌 : 그래.. 그 정돈 해줘야겠지?
무원 : 피곤해, 안그래도 바쁜데.
지헌 : 안바쁜 나도 피곤해.
두 남자, 한숨 쉬며.
#31. 지헌룸
은설, 복잡한 심정으로 방안 둘러보고 있는데. 나윤, 들어온다.
은설 : 나윤씨가 웬일이야?
나윤 : 여기 마케팅 팀이랑 회의 있었거든. (하고) 괜찮아?
은설 : (피식) 모르겠어. 차지헌 이대로 관둠 난 또 어떻게 되나, 싶어서 웃겨. 짤렸다 복직했다 또 짤렸다, 아주 어질어질해.
나윤 : 이래서 직장인을 파리 목숨이라구 하는 거구나, 안됐다 은설씨.. (하며 안아주는)
#32. 복도
은설과 나윤, 걸어오고 있는데.
마주 걸어오는 직원들. 은설을 보고 흘끔 안좋게 쳐다보고 뭔가 수근대는.
은설, 신경 쓰이지만 무시하려하고 되려 나윤이 어이없는.
나윤 : 이봐요, 왜 사람을 그렇게 훔쳐보세요?
은설 : (놀라서) 왜 그래? 가만있어 그냥.
직원들 : (벙쪄서 그냥 가려는데)
나윤 : (그런 직원들 향해) 안그래도 남자 땜에 짤렸다 붙었다 짤렸다 하느라 불쌍해 죽겠는 사람이거든요 이 사람?
댁들하고 똑같은 파리목숨이라구요. <혹 너무 철없나 싶어. 두 번째 버전 - 안그래도 남자 땜에 파리목숨처럼
짤렸다 붙었다 짤렸다 하는 불쌍한 사람이거든요 이 사람? 댁들하고 똑같은 처지라구요>
은설 : (미치겠고)
직원들, 뭐야, 싶어 가며.
그 중 한명, 작게, “재벌 3세 잡아놓구 뭐가 우리랑 같아?” 하는.
은설 : (직원말 들었다, 계속 직원들 째리는 나윤 끌고 가며) 됐어, 그만해. 편들어줘서 무지무지 고마우니까 여기까지 해 제발.
나윤 : (한번더 직원들 쳇 보고, 은설 향해 씩) 우리 기분전환 겸 주말에 다 같이 놀러가자. 어때?
은설 : (후우, 한숨으로) 맘대로 해, 내가 어떻게 말리겠어?
#33. 몽타쥬 (#33,#34 합침)
- 남산 정도
지헌, 은설, 무원, 나윤, 커플 자전거 타며 즐거운 한때 짧게.
- 일각
네 사람이 핸드폰 들고 어떻게든 한화면에 나오려 애쓰며. 서로 비켜봐, 안나오잖아. 등등해가며 찍고.
- 일각
산책로 같은 곳, 계단이나 네 사람 걷는.
은설과 무원이 좀 앞서고. 지헌과 나윤은 살짝 힘든 얼굴로 뒤쳐졌는데.
은설이 계단 같은 곳에서 살짝 발을 헛딛거나 삐걱해 흔들리면 무원, 잡아주는.
그 순간, 지헌도 나윤도 씨이, 뭐야? 싶어 질투하듯 보면.
은설과 무원, 돌아서 가며 재밌다. “계속할까요?”, “네, 재밌는데요?” 하며 짐짓 다정히 얘기하고 가면.
지헌과 나윤, 째리며 힘내서 두 사람 따라가고.
- 편안한 느낌의 까페 네 사람, 커플끼리 앉아서.. 편하게 양반다리하고 앉기도.
가볍게 식사대용 안주와 맥주 정도 마시며. 뭔가 재밌는 얘기하듯 웃고 떠들며.
그러다 나윤, 자연스레 무원의 어깨에 기대면.
지헌, 부럽다. 은설에게 눈짓. 기대란 듯.
은설, 으으 오그라들어서..
그러나 지헌, 머리 당겨 기대게 하고. 그런 네 사람의 예쁜 모습들에서. F.O
#35. 검찰청 앞
기자들 몰려있고. 포터라인에 와서 서는 숙희와 황관장. 두 사람 다, 챙피해 죽을 것만 같지만 애써 서서...
잠시 후. 검찰 직원 정도 되는 사람이 이제 들어가란 듯하면.
기자들 피해 들어가는 두 사람.
기자들 질문, “미술품 거래를 통한 비자금 조성을 인정하십니까?”, “그림 로비 의혹도 있는데요? 답변 부탁합니다”,
“미술품 거래를 통한 탈세, 탈루는 인정하시는 겁니까?”, “연이은 DN 비자금 사건에 대해 한말씀 해주시죠”.
“P그룹과 DN간에 미술품을 통한 비정상적 자금 거래가 미술품을 있지 않았습니까?” 등등.
기자들 피해 안으로 들어간 숙희와 황관장.
황관장, 흑, 울음을 터뜨린다.
황관장 : 세상에, 내가 이게 무슨 꼴이야. 내가 미술계의 발전을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데.
숙희 : (째리며) 시끄러,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이 년아.
황관장 : 언니!
그러면서 들어가는 둘.
#36. 버스정류장 근처 가판대 (다른 날)
박상무, 걸어와 버스정류장 가판대에 놓여있는 신문을 본다.
신문에 실린 숙희와 황관장. 포토라인 앞에서 고개 숙이고 선.
“P그룹과 DN그룹의 수상한 그림 사랑” 정도의 헤드라인.
박상무, 씨이익 통쾌한 미소. “내가 물귀신이라 그랬잖아, 혼잔 안죽어”
그리고 심호흡하고 긴장한 채 전화한다. “회장님, 저 박상뭅니다”
#37. 횡단보도
차회장, 어린이 교통 안전 지킴이 봉사 중이다.
그 앞에서 떨리는 심정으로 빌고 있는 박상무.
박상무 : 제가 죽일 놈입니다, 회장님. 물론 이 정도로 용서가 되시진 않겠지만, 그래도 회장님 자리에서
신사장님 몰아낸 거 봐서라도 제발 목숨만.. 바다낚시 가자고만 안해주시면 제가 바랄 게 없습니다.
차회장 : (박상무 말하는 사이, 호루라기 삐익 불고) 건너. 자, 건너세요.
박상무 : 회장님.
차회장 : (그제야 선글라스 벗고 보며) 알았어, 내가 생각은 해볼테니까 일단 가. 나 바쁜 거 안보여?
박상무 : 그럼.. 꼭 선처를.. (꾸뻑하고, 우울하게 돌아서가고)
차회장 : (박상무 돌아서자 비로소 흐뭇해져서) 숙희 고거 쌤통이다..
잠시 후.
차회장, 또 신호 맞춰 삑 호루라기 불며 깃발 드는데.
은설 : (E) 회장님.
차회장 : (흠칫) 뭐야, 여길 어디라구 와?!
은설 : 회장님, 잘못했어요. 그러니까 그냥 저 봐주시고.. 허락해주심 안될까요?
차회장 : 지헌이 제 자리 돌려놔, 그럼 허락해줄게.
은설 : 그건.. 전 차본이 스스로 결정한 일을 존중 해줘야 한다고/
차회장 : (OL) 노비서!
은설 : (움찔)
그 바람에 서있던 아이들도 움찔, 놀라서 보면.
차회장 : (얼른 미소로) 니들한테 그런 거 아니니까 놀라지마.
아이들 : (그러나 이미 겁먹어, 반대편으로 쪼로로 서고)
차회장 : (우씨) 노비서 땜에 뭐야, 이게?! 가, 나 노비서 이제 정말 싫어. 내가 세상에서 젤 싫은 사람이 노비서 땅콩 같은 아버지구,
두 번째가 노비서야!
은설 : ...
#38. 몽타쥬
- 공원 무료급식 (다른 날)
봉사중인 차회장.
은설, 옆에서 돕는데. 차회장, 부라리면 갈 수밖에 없는.
잠시 후.
차회장, 밥 처주는데 앞에 식판 들고 선 은설. “회장니임”
차회장, 흠칫했다 이런! 보며.
- 거리 (다른 날)
‘깨끗한 사회를 만듭시다’ 피켓 들고 캠페인 봉사하는 차회장.
차회장, 행인들에게 “깨끗한 사회를 만듭시다”하면
뒤에서 은설, 불쑥, 받아쳐주는, “네, 깨끗한 사회를 만듭시다 여러분”
차회장, 흠칫했다 째리면 은설 또 움찔 자라목되는.
차회장, 씨이하면서도.. 그런 은설이 웃기긴 하는데.
#39. 도로 (다른 날) -- #39 #40 합침
숙희와 황관장, 사회봉사 중이다. 얼굴 가리려고 썬글라스에 챙넓은 모자 같은 거 쓰고 껌 떼는 둘.
나윤은 그런 둘 졸졸 쫓으며. “허락해주세요, 아줌마. 허락해줘요, 엄마”
숙희. “안그래도 심난한데 얘가”,
황관장, “정신없어, 좀 가”
그렇게 껌 떼며 앞으로 나가다가 반대편에서 껌떼며 오던 차회장과 만나는.
두 여자, 뭐야?! 놀라고.
차회장, 통쾌해서. “늬들도 사회봉사 나왔냐?”
숙희, 황관장, 챙피해서.
그런 차회장 졸졸 쫓던 은설도 나윤을 보고. 어? 나윤도 어? 하고.
그런 사이 숙희, 차회장에게 조용히 “아는 척 하지마라, 봉만아” 하며 떼는데.
차회장, “야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 하며 시범 보이는. “이렇게 한번에 팍, 팍팍”
숙희, 황관장, 짜증나서 무시하면서도 은근슬쩍 차회장 시범대로 하는.
그런 사이, 나윤, 은설에게 “어떻게 된 거야, 은설씨?”, “그게..”
나윤, 알겠어서, “나랑 같은 처지구나..”
그제야 두 여자, 은설 올려다보고 흠칫했다가.
숙희, “넌 쟨 왜 달고 다니니?”
차회장, “아 몰라, 쟤가 진짜 껌이야. 떼도 떼도 안떨어져”
은설, 또 그 말에 추욱 처지고. 나윤도 같이 추욱 쳐져서...
#41. 은설집 마당
노봉만, 막 산에서 올라온 듯한 차림새. (수염은 깎고)
지헌, 앞에 무릎 꿇고 앉아서.
지헌 : 예쁜 만남 갖겠습니다. 잘 하겠습니다, 제가.
노봉만 : 안돼! 아무리 자네가 예쁘게 굴어도 자네 아버지 땜에 안돼! (하는데)
은설, 막 집에 들어오다가 보고 들은.
은설 : (지헌에게) 비켜. 울 아빤 내가 상대해. (하고 자세 취하며) 한판 붙어 아빠.
아빠가 이기면 내가 관두고, 내가 이기면 아빠가 져준다. 알았죠?
노봉만 : 알긴 뭘 알아? 정말 왜 그래, 딸?!
은설 : (짐짓 또 기합넣듯)
노봉만 : (씨이 싶어서)
#42. 무원룸
송여사와 무원, 마주 앉아있다.
송여사 : 아, 왜 대답을 안해? 장차 어떤 경영자가 될 작정이냐, 묻잖어.
무원 : (미소로) 저 시험하러 오셨어요, 할머니?
송여사 : (짐짓) 이 눔이 대답은 안하구.
무원 : 저 시험운 좋아서 무조건 합격이에요. 근데.. 먼저 대답할 사람이 있어요, 할머니.
송여사 : (보다가 웃고, 이내 째리며) 뭐야, 할미 여자한테 밀린 거야? 에이, 나쁜 놈들. 손주 두 놈이 그냥 여자한테 빠져서.
무원 : (웃고) 죄송해요.
#43. 나윤 아파트
나윤, 과자 부스러기 흘리며 먹고 있다. 큐션도 떨어져있고. 옷가지도 어딘가 대충 던져져있고.
머리에도 삔을 꼽거나 등등의 몰골.
전화벨 울리고 무원 뜨자 반색하며 받는.
나윤 : 어, 무원아. 어, 우리집? 언제? 아니야, 와. 어, 와. (끊고)
나윤, 멍하다가 배시시. 그랬다가 집안 꼴 보곤 허걱.
정신없이 큐션 집다가, “청소기 청소기” 하다가, “아니야, 몇시야, 밥 땐데.. 어뜩해.. 얼마나 남은 거야?
(하다가) 머리, 머리 어뜩해” 등등하며 부산하게 움직이지만 정작 뭐 하는 건 없고.
점프 나윤, 끙끙대며 장봐온 거 들고 온다. 주방에 와르르 늘어놓고.
핸드폰이나 태블릿 PC로 레시피 검색해 뭔가 요리하는. 오일 스파게티 정도.
밀봉된 조개봉지 뜯다가 물 팍 터져 얼굴에 튀고. 생새우 꺼내다가 징그러, 끔찍해하고.
면 삶는데, 냄비에 들러붙고.
프라이팬에 해물에 오일, 화이트 와인 살짝 넣고 볶으려는데
와인 때문에 기름 사정없이 튀자, 엄마야! 피하다가 프라이팬 손잡이 건드려 다 쏟아지고 마는.
난장판이 된 주방.
나윤, 망연자실 보다가 울먹이며 주저앉는데 벨소리 들린다.
나윤, 화들짝해서.
#43-1. 나윤집 앞
무원, 서있다. 왜 답이 없지 싶어 다시 누르려는데 문 열리며.
나윤, 얼굴 드러내며 울음 터뜨리는. “미안해, 무원아아”
무원, 놀라서.
#45. 나윤 아파트
무원, 기막힌 얼굴로 난장판인 주방 보며...
나윤, 옆에서 기죽어서...
나윤 : 뉴욕에서 분명히 잘 만들었던 적이 있어서 나는/
무원 : (OL) 다친 덴 없어?
나윤 : (끄덕끄덕)
무원 : (웃고) 그럼 됐어. (하고 치우기 시작하는)
나윤 : (얼른 쪼그려 앉아 같이 치우고)
동 잠시 후 거실 무원이 나윤을 데리고 와 앉히고 앞에 마주 앉는다.
무원 :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나윤 : (끄덕끄덕)
무원 : 나, 깨끗한 기업인이 되볼까 해.
나윤 : ??
무원 : 맨날 입버릇처럼 너도나도 세대교체다 어쩌고 해대지만, 다 뻥이야. 그대로 답습해왔어. 근데 내가 진짜 세대교체란 걸
해보려구 해. 그건 곧 남들과 다른 길을 가겠단 거구, 다르면 핍박받게 돼있어. 사람들, 깨끗한 거 별루 안좋아하거든.
왜냐면 자신들의 콤플렉스를 건드리니까. (짐짓 농담처럼) 그리고 나 경영 천재잖아. 천재가 나타나면 바보들이 연합해서
덤벼들게 돼 있어. 한마디로 쉽지 않을 거란 얘기야. 부러질지도 모르고, 비참하게 내쳐질 수도 있어. 그래도 괜찮겠어?
나윤 : (멍 듣는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건가 싶은)
무원 : (웃고) 역시 이 정도론 못알아들어. (하고) 그래도 함께 해줄래?
나윤 : (그제야, 그렁그렁해지며) ... 나쁜 놈. 무슨 프러포즈를 이딴 식으로 해?
무원 : (갸웃) 프러포즌 아닌데?
나윤 : 프러포즈지 그게. (하며 와락 안는, 그렁그렁해서)
무원 : (그런 나윤 토닥토닥해주며) 좋아, 프러포즈 맞는데, 결혼은.. 당장 못하는데.
나윤 : (안긴 채) 알아 바쁜 거. 근데 결혼하고 바쁘도 되는데.
무원 : (웃고) 그래도 안돼.
나윤 : 왜?
무원 : 너 너무 애잖아. 좀 키워서 하려구.
나윤 : 야! (하고서도) 얼른 클게.
무원 : (웃고)
그렇게 안은 채.
#46. 차회장 거실
차회장과 지헌, 앉아있다.
지헌 : 이게 마지막 부탁이에요, 아버지.
차회장 : 정말 부자지간 연을 끊기라고 하겠단 거야?
지헌 : 다음부턴, 정말 그러고 싶진 않지만.. 부탁이 아닌 통보를 드릴 수밖에 없어요.
차회장 : (울컥 치솟지만 애써 참고)
지헌 : 아니, 솔직히 아버지 저 못이기잖아요. 아무리 패고 차도, 결국 저한테 다 지시거든요, 모르세요?
차회장 : 그래, 그래서 억울하고 분해 임마. 내가 니 부모가 아니라 내가 니 자식이었어야 하는데. 그랬어야 니가 내 맘을 알어.
지헌 : 아버지 같은 자식은 싫은데요.
차회장 : 야 임마!
지헌 : (웃고) 싸우나에서 등 밀어드릴게요.
차회장 : (흠칫, 버킷리스트이기에)
지헌 : 여행도 가드리구요 데이트두 해드리구 아무리 맛없어도 아버지 해주신 밥 맛있는 척 먹을게요.
아버지가 원하시는 방식은 아니겠지만, 인정도 받아볼게요.
차회장 : ...
지헌 : 근데 이렇게 갈라지시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잖아요. 안그래요?
차회장 : ...
지헌 : 부디 마지막으로.. 남자답게, 통 크게, 잘 생각해봐주세요. (씩 웃고 일어서면)
차회장 : ...
#47. 차회장방
차회장, 깊은 생각에 빠져서.. 괴롭다. 그 무얼 선택해도 괴로운...
그렇게 고뇌하고 고뇌하다가, 힘겹게 결심한 얼굴로.. 속상함에 눈물까지 그렁하지만, 마음 먹으며 일어나는.
#48. 정원
지헌, 의자에 앉거나.. 잔디밭에 누워 생각 중인데..
차회장, 성큼성큼 거칠게 나와서 지헌 앞에 서자마자.
차회장 : 너, 내가 끝까지 반대하면.. 그럼 뭐 드라마에서 하는 것처럼 집나가서 나 안보고 그럴 거야?
지헌 : (짐짓) 손주 낳아도 안보여드려요.
차회장 : 야 임마! 손주는 내가 꼭 내 후계자로 키울 거야.
지헌 : (좋지만, 애써 대범한 척 씩) 허락하신다 그 소리시죠?
차회장 : (에이씨, 대꾸 못하는데)
지헌 : .. (일어나) 고마워요, 아버지.. (하고 몇 번 망설여지는 거, 어색하게 앉는)
차회장 : (흠칫, 긴장한다.. 기쁘지만 역시 몸 굳은 채 어색하게 안겼다가 어색하게 손 들어 등 어색하게 두드려주는)
그러면서도 부자, 그렇게 속내 찡하면서도 어색하고 불편한 자세로 포옹하고 선 채...
#49. 방송국 혹은 까페나 장소 무방
TV 인터뷰 하고 있는 차회장.
차회장 : 전 국민에게 우려를 끼쳤던 편법승계.. 저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또 반성했습니다.
그래서, 아예 내 아들을 후계자로 삼지 않겠다, 그렇게 결심하고 국민 여러분 앞에 약속드리고자 이런 자리에 응했습니다.
#50. 차회장 거실
송여사 TV 보고 있고 지헌, 내려오다가 보는데.
TV 속 차회장, “저 차봉만이, 어떻게 하루아침에 개관천선 하겠습니까만은, 그래도 이렇게 조금은 달라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부디 국민여러분께서 이해해주시길 바랄 뿐이에요”
차회장, 말하는 사이.
지헌 : (어이없어서) 참 나.. 또 이걸 저렇게 이용하시냐.
송여사 : (쯔쯔 싶으면서도) 뭐 저렇게 대놓고 약속을 하는데, 그 덕에라도 좀 나아지겠지.
지헌 : (한숨 쉬듯 웃으며 나가며) 저 나갔다와요, 할머니.
#51. 은설집 앞
지헌, 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왜 이렇게 안나와 하며 대문 틈 구멍으로 안을 보는데.
은설, 나오다가 보곤. 놀래키듯 대문 틈에 얼굴 대면.
지헌, 흠칫 놀라 떨어지고. 은설, 웃는.
지헌 : (스읍 다시 대고) 뭐해, 빨리 안나오구?
은설 : (댄 채) 알았어.
은설, 문 열고 나가고. 지헌과 함께 내려가는.
#52. 레스토랑
무대가 있는 예쁜 까페거나. 야외무대가 있는 시원한 까페.
무대엔 미니 오케스트라가 음악 연주하고 있고.
손님은 오로지 지헌과 은설 뿐. (지헌 옆엔 인형 있고)
두 사람, 밥 먹고 있다. 거의 먹어가는.
은설 : (분위기에 좀 주눅 들어서, 조용히) 내가 돈 갖구 이러는 거, 지난번이 마지막이랬었잖아.
지헌 : 걱정마, 오늘이 진짜 마지막이니까. 노은설이 싫어하는 돈지랄.
은설 : 아니.. 싫은데 그게 꼭 싫은 것만은 아니구.. 좀 더 실용적인 걸루 그런 게 낫지 않을까, 그런 거지.
(하다가, 설마) 혹시 프러포즈야?
지헌 : (저도 모르게 미간 움찔, 들고 있던 포크 툭 놓치는)
은설 : (실수했다 싶어서) 미안. 나 너무 눈치 없지. 눈치 채도 모른 척해야 되는데.
지헌 : (한숨 쉬듯 웃고, 기다리던 웨이터에게 손짓)
웨이터, 와서 빈그릇 치우며 커피 놓아주는. 후식처럼 놓인 포춘쿠키도.
지헌 : (짐짓 김 샌 듯) 어차피 눈치 없는 노은설이 눈치 챈 거, 김 팍 센 거, 미리 말할게. 내가, 세상에 그 누구도 하지 않은 방법으로
하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세상이 너무 오래 됐구 세상엔 너무 많은 사람이 있어서.. 도저히 새로운 방식은 없는 거 같아.
다 어디서 보고 들은 거지만, 그래도 고민은 했어. 건 인정해줘.
은설 : (미안하고 고마운 미소로 끄덕끄덕)
지헌 : 근데, 왜 안마셔?
은설 : 배불러서.
지헌 : (또 미간 빠직)
은설 : (헉, 눈치 채고, 뜨거운데 후후 불어 완샷하고)
지헌 : (이런, 이게 아닌데 싶어 보는)
은설 : (마시고 보면, 컵 바닥에 써있는, “사랑해, 노은설” 혹은 “사랑해, 은설아”) ... (미소 피고)
지헌 : (웃음 나면서도) 내가 직접 할게. (테이블 포춘 쿠키 들면)
은설 : 내가할게. (뚝 가르는데, 힘이 과해 부셔지는, 안의 메시지. 커피잔과 같고)
지헌 : ...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 (옆의 인형 배를 꾹 누른다)
인형에서 똑같은 메시지, “사랑해, 노은설”
은설 : (정말로 기쁘고 환하게 웃는) 고마워, 사랑해 삼단 콤보네.
지헌 : (이런 싶어, 또 손짓하면)
오케스트라, 전주 연주하기 시작하는.
지헌, 무대로 가며. “웃으면 죽는다, 노은설”
은설, 기대하듯 보며..
지헌, 오케스트라에 맞춰 노래 시작한다. “널 사랑하겠어”
은설, 처음엔 재밌게 웃으며 듣다가.. 점점 미소 작지만 깊어지며.. 가슴이 벅차오르는데...
그런 두 사람, 시선 마주치며... 지헌의 노래 들리는 가운데.
<인서트 짧게짧게> -- 제가 고른 건 이 정돈데, 여기서 골라주셔요.
- 1회 #21. 룸싸롱 복도
부딪치며, 핸드폰 떨어지고. “이봐요”, “나요?” 하던 첫만남.
- 1회 #69 비서실
다시금 재회해 서로를 갸웃 보던 두 사람.
- 2회 #26 지헌방
다트 꼽던 지헌과, 윽 괴로워하던 은설.
- 2회 #28 엘리베이터
지헌을 막으며 차회장에게 맞던 은설.
- 4회 #7 놀이공원
은설, 무원을 훔쳐보던 지헌.
- 4회 #40
같이 일하던 두 사람의 귀여운 모습들.
- 4회 #52 막걸리집
지헌에게 주먹 퍽 날리던 은설.
- 5회 #31 과하게 꾸민 지헌과 후줄근한 은설.
- 6회 #46 복도
예쁘다는 지헌과 닭살 돋아하는 은설.
- 6회 #52 한강변
달리며 맥박 짚던 지헌, 은설.
- 6회 #71 레스토랑
무원과 있던 은설과 밖에서 보던 지헌.
- 7회 #22 지헌룸
은설을 안던 지헌.
- 7회 #60 산 몽타쥬
산에 오르던 둘의 모습.
- 8회 #8 버스
은설의 머리 잡던 지헌.
- 8회 #57 은설집 앞 계단
키스하던 지헌.
- 10회 #17
은설 판타지들이 주문하던 모습.
- 11회 #24 벤치
은설의 이마에 키스하던 지헌.
- 11회 #49 회의실 앞
회의 성공하고 나온 지헌과 좋아라하던 은설.
- 13회 #11 지헌 룸
지헌, 끌어당겨 안던 은설.
- 13회 #68 영빈관
서로 뽀뽀하다 웃고 지헌 삐지고 등.
- 14회 #27 은설집 앞
지헌을 와락 뒤에서 안던 은설.
- 16회 #64 서울 거리 + 트럭
빵 클락션 울리고 돌아보던 지헌.
- 17회 #39 백화점 내 임원 사무실
빙그르 의자 돌려보던 지헌.
노래 끝나가고.. 지헌, 은설 향해 좀 민망하고 수줍어 다가오며.
지헌 : 노은설, 우리 결혼해서.. 연애하자.
은설 : (그저 고맙고 기쁜 미소로) ...
지헌 : (인형 목에 걸려있던 목걸이에서 반지 꺼내 은설에게 끼워주는. 혹은 그냥 주머니에서 반지 꺼내 끼워줘도 되구요)
은설 : ...
지헌 : (끼워주고 보며) 대답은?
은설 : (지헌을 와락 안아주며) 이거면 돼?
지헌 : (은설의 머리 쓰다듬어주며) 충분해.
그렇게 충만하게 서로를 안고 있는 두 사람에서 F.O
#52-1. 메이크업 샵
화장을 받고 있는 은설의 얼굴. (화장품은 제작사에 문의해주세요)
보면,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은설.
은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설레고 수줍고 조금쯤은 민망한 듯.. 작은 미소로 바라본다.
나윤과 명란, 급히 들어오며.
명란 : 아직 안끝났어?
나윤 : (쳇, 부럽다) 대충대충하지, 결혼한다구 잘난 척하는 것도 아니구. 아, 빨랑 일어나. 지각이야.
#53. 결혼식장 앞
차 도착하고 내리는 은설과 명란, 나윤. (나윤은 클러치백 든)
“늦었어”, “서둘러” 등등하며.
(지헌과 무원도 방금 전 도착한 듯, 막 식장 쪽 들어가는 상황)
그렇게 가는데, 소매치기 슬쩍 지나가며 나윤이 옆구리에 끼고 있던 클러치백 쏙 빼서 달려가는.
나윤, “어? 어, 내 가방!”,
은설, 동시에, “어? 내 반지! 저기 들었잖아”
그렇게 세 여자, 소매치기 쫓고.
그 소란에 돌아본 지헌과 무원도, 어어 해서 쫓는.
은설, “야, 거기서! 내 반지!”
나윤, “너 죽을래?! 야 이 나쁜 놈아!”
명란, “저것들이, 잡히면 죽는다!” 그러나 여의치 않고.
은설, 안되겠다. 마침 눈에 띄는 깡통.
은설, 집어서 드레스자락 들고, 빵 돌려차는.
깡통 날라가 소매치기 뒷통수에 명중하고.
쫓던 지헌과 무원, 오오 감탄하고.
나윤, “거봐, 그때 나 일부러 맞췄던 거라니까” 째리며 명란과 가서 소매치기 응징하며 백 찾아오는.
은설, “반지부터 확인해봐”
나윤, “쟤 가방 열어보지도 못했어” 하면서도 열어보는데, 반지가 없다.
일동, ...!!! 했다가 나윤을 보면.
나윤, “..어뜩해, 집에 놓구 왔나봐”
지헌과 은설, “야, 서나윤!” 하고.
무원, 시간부터 확인. “도저히 다녀올 시간은 안되겠는데?”
일동, 나윤을 죽어라 째리며. 그런 위로, 웨딩마치 선행되며.
#54. 결혼식장
- 모든 인서트는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미래의 모습 느낌입니다. 소규모 웨딩으로.
지헌과 은설의 지인들만 참석한 느낌.
차회장과 노봉만은 각자 부모 석에 앉아있고. 송여사는 차회장 바로 뒤쯤 앉았고.
숙희, 황관장, 장비서, 김비서, 양과장, 추, 강비서, 박상무, 형욱 등등을 제외하고 몇몇 더 자리 채운.
지헌과 은설은 나란히 손 잡고, 막 웨딩마치를 하려고 선.
두 사람, 마주보고 천천히 걸어가고.
차회장, 불만이다. 작게. “결혼이 소꿉장난두 아니구 뭐야, 이게 남부끄럽게”
송여사, 스읍 째리며 작게. “지들 하고 싶은대로 놔둔 거, 끝까지 조용히 있어”
차회장, 못마땅. 그런 와중에 노봉만과 눈 마주치면 서로 째리고.
그러건 말건, 지헌과 은설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객들, 모두 고개 돌려 그런 둘을 진심어린 축복으로 보는.
지헌과 은설의 시선 마주치며.
(인서트가 들어가도 웨딩마치 음악은 계속 됐음 좋겠어요. 그냥 볼륨만 작은 느낌으로)
(나래이션은 추후 다시 보완할게요)
은설 : (E) 우리의 내일은 과연 어떨까..
지헌과 은설, 걸어가다가 감격한 듯 보고 있는 장비서와 시선 마주치고.. 자연스레 장비서의 미래로 연결된다.
<인서트 - 커피숍>
장비서, 선볼 상대를 기다리며 우울하게 전화중이다.
장비서 : 회장님 저 선 그만 보면 안될까요? 이렇게 번번이 퇴짜 맞다가 저 정말 우울증 걸릴 거 같아요.
죄송하지만 저도 별루 맘에 드는 여자가.. (하다가)
앞에 다가오는 여자를 보고.. 온몸이 마비된 듯.. 수화기 든 손, 툭 떨어뜨리며. 그야말로 한눈에 사랑에 빠졌다.
여자 : (담백하면서도 화사한 미소로) 안녕하세요?
장비서 : (멍) .. 네.. 안녕하세요...
여자 : (그런 장비서가 재밌다, 푹 웃고 마는)
-- 그런 위로,
지헌 : (E) 누군가는 예기치 못한 놀라운 순간을 맞이하고..
다시 자연스레 결혼식장...
이번엔 구석에 몸사린 채 소심하게 보는 박상무, 눈에 들어오고.
<인서트 - 빵집>
카메라 간판 따라가면, 한글자씩 들어오는 간판. “박상무‘스 파이”
간판, 전체적으로 보이고.. 밑엔 영어로 작게. “Park's pies"
복학한 듯 보이는 대학생 느낌의 형욱이 들어가면.
박상무, 정중히 맞으며. “어서 오세요, 파이가 맛있기로 소문난 저희 빵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손님”
은설 : (E) 누군가는 파격승진한 인생을 새롭게 시작한다. 예를 들어 상무에서 CEO 쯤의..?
다시 결혼식장.
이번엔 그렁한 채 눈물 고인 명란이 보인다.
< 인서트 - 은설집 앞>
은설과 나윤이 명란을 배웅 중이다.
은설도 명란도 그렁하지만 애써 참고.
나윤은 참지 못한 채 울먹울먹. “명란씨이이”
김비서는 차량(제작사 문의)에 명란의 짐을 싣고 있고.
명란 : (씩) 내가 프로레슬러로 성공은 못해도, 프로레슬링의 선진국의 기운은 최소한 받아올게.
은설 : 당연하지, 빠샤! (애써 밝게 응원해주는)
이내 세 여자, 와락 안고.
김비서, “비행기 시간 늦어요, 이러다”
잠시 후. 김비서 차 출발하고, 명란은 조수석에서 손 흔드는.
나윤 : (울먹) 공항도 못가게하구.
은설 : (담담한 듯있지만, 눈물 흐르고 있는)
지헌 : (E) 누군가는 어쩌면 실패할 확률이 큰 꿈을 향해 용기 있게 떠나고,
다시 결혼식장. 지헌과 은설,
이번엔.. 흥하듯 앉아있는 황관장과 “꾸며 노니까 신부가 뭐 나쁘진 않네” 앉아있는 숙희.
< 인서트 - 황관장 갤러리 >
숙희와 황관장, 마주 앉아있다.
황관장 : 우리가 다시 손을 잡아야한다니까. 굳히기 해야지, 무원이 자리.
숙희 : (고민) 이러면 나 우리 무원이한테 또 혼나는데... (하면서도, 땡기긴 하는)
은설 : (E) 누군가는 어제와 같은 오늘은 산다.
다시 결혼식장.
이번엔 인자한 미소로 끄덕끄덕하고 있는 송여사가 눈에 들어온다.
< 인서트 - 어느 멋진 까페 >
송여사, 한껏 세련되고 젊은 차림으로,
젊은이들이나 할법한 최신형 세련된 이어폰 꽂고, 태블릿 PC 이것저것 보며.. 에스프레소 마시며.
지헌 : (E) 누군가는 인생엔 늘 새롭게 배워야할 게 넘쳐남에 감사하고
다시 결혼식장.
마지막으로.. 근엄한 척 앉아있으려지만 자꾸만 눈가가 붉어져오는 차회장의 모습이 보인다.
< 인서트 >
- 차회장 방 혹은 정원 혹은 주방 다 가능합니다.
차회장, 명함들 늘어놓고 뿌듯하면서도, 옛날 회장직이 그리운 듯 보고 있다.
온갖 협회 명함들. ‘경제인 봉사협회 회장 차봉만’, ‘봅슬레이 후원협회 회장 차봉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회장단 대표 차봉만’,
‘아마 복싱 후원회장 차봉만’, ‘2022월드컵 유치 응원 협회 회장 차봉만’, ‘교통지킴이 협회 회장 차봉만’,
‘실버 인권 영화 발전회 회장 차봉만’, ‘폭력근절을 위한 모임 고문대표 차봉만‘, ’암환자 환우 후원회 대표 차봉만‘ 등등의.
은설 : (E) 또 다른 누군간 과거를 그리워하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 DN 로비 (윗 상황에서 시간 경과)
드디어 회장으로 복귀한 차회장. 그리고 그 옆의 장비서. 로비로 들어선다.
차회장, 이 감격을 맘껏 즐긴다. 장비서도 옆에서 감격으로 그렁그렁.
장비서 : 드디어.. 제 자릴 찾으셨습니다, 회장님.
차회장 : (그저 감격으로 끄덕끄덕하며)
은설 : (E, 이어서) 드디어 간절한 그토록 원하던 미래를 맞이한다. 부디.. 어제와는 다른 내일이 되길 다짐하며.
다시 결혼식장.
이제 단상 앞에 선 지헌과 은설. 서로 마주보며.. 반지를 끼워주는데.
빵봉지 묶는 노란 거(이름을 모르겠어서)를 반지처럼 만들어 끼워주는 두 사람.
동시에 나윤을 살짝씩 째리고.
나윤은 흠칫 고개 숙이고 무원은 그런 나윤을 남몰래 토닥여주며.
그렇게 반지를 끼워주고 서로 마주보며 환하게 웃는 지헌과 은설.
지헌 : (E) 그리고 우리에겐 어떤 내일이 다가올까.
은설 : (E) 글쎄...?
그렇게 마주보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F.O
#55. 방송국 (시간경과 느낌. 최소 2,3년 후는 되는 듯한)
지헌이 스튜디오에 앉아 인터뷰 중이다. 경제 TV 느낌이면 더 좋겠습니다.
앵커 : 재벌 3세로서 특이한 경력을 쌓아가고 계세요. 벤처 기업을 몸소 시작한데 이어 창업 인큐베이팅에도 뛰어 드셨다구요?
또 얼마 전 모대학 특강에서 하셨던 강연이 인상적이었어요, 좋은 경영인이 되려면 좋은 사람을 사랑해라, 맞죠?
지헌 : (웃고) 제가 닭살을 좀 떨면서 잘난 척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국민 파파보이, 국민 미꾸라지였었잖습니까.
지금도 뭐 크게 나아지진 않았지만요.
앵커 : (웃고)
지헌 : 제 지론은 이렇습니다. 저도 아직은 못되고 있지만, 좋은 경영인이 되려면, 내가 지금 하는 이 일을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가 좋아할까, 혹 부끄럽게 여기진 않을까.. 생각하면 된다구요. 단, 조건이 있습니다.
#56. 어느 예쁜 길
은설, 벤치에 앉아 태블릿 PC로 지헌의 TV 인터뷰 보고 있다.
지헌의 인터뷰 계속되는.
지헌 : 주관적으로도 객관적으로도 좋은 사람을 만날 것. 전, 운좋게도 아주 훌륭한 사람을 만났거든요.
은설 : (어이없으면서도, 좋은, 그러면서도 닭살 돋아 부르르 떨고)
#57. 나윤 아파트
TV 보고 있는 무원과 나윤. 그러나 정작 TV를 보기보단 서로 대화하는 두 사람.
지헌의 인터뷰 소리는 작게, 백그라운드 정도로만 깔렸으면 좋겠습니다!!! (내용이 좀 닭살이어서요)
지헌 : 창업 인큐베이팅을 한 건, 막상 제가 직접 벤터를 시작해보니까 생각보다 열악한 환경이었어서예요.
그래서 DN 차무원 부사장을 무지 괴롭히고 있습니다. 받은 만큼 투자하라구. 그 돈갖고 전 생색내구요. (하며 웃는)
앵커 : 개인적으로, 앞으로도 쭈욱 생색 내주셨음 좋겠네요. 한국에서도 마크 주커버그 같은 사람이 나올 수 있게요.
나윤 : 쟤들은 저렇게 TV에서까지 난린데, 우린 언제 결혼해? 나 많이 컸잖아.
무원 : (서류 정도 보고 있다가, 일으켜 세운다) 어디 봐. 컸나 보자.
나윤 : (짐짓 예쁘게 서서)
무원 : (미소로 그런 나윤을 보며)
그런 두 사람에서.
#58. 어느 예쁜 길
은설, 앉아있는데 지헌이 걸어온다.
지헌 : 어이, 늙다리 학생.
은설 : (웃으며 보다가, 지헌 오며 짐짓 배 퍽 때리며) 안그래도 늙다리 학생, 왜 공부도 못하게 불러내는데?
지헌 : 늙다리도 데이튼 해야지.
은설 : (픽 웃고)
두 사람, 걸어간다.
화창한 날씨. 인적 드문 고즈넉한 거리.
다정히 손을 맞잡고, 뭔가 속삭이듯 얘기를 나누는 두 사람의 뒷모습.
무슨 얘긴지 몰라도 서로 마주보고 웃고.. 가벼운 장난도 치고, 그러다 서로의 어깨에 기대듯 걷다가...
두 사람, 서로를 마주본다. 누가 먼저랄 거 없이, 가볍고 깨끗한 입맞춤을 살짝 하는 둘.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