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없는 인간은 없다 (이성연박사)
영어에 딤플(Dimple)이라는 말이 있다. 딤플은 우리말로는 보조개이다. 이는 웃거나 말을 할 때 얼굴에 오목하게 들어가는 자국을 말한다.
의학적으론 안면 근육 발달이 정상적으로 되지 못해 생기는 이상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보조개를 가지고 있어도 실생활에 불편함은 전혀 없다. 도리어 귀엽고 섹시한 이미지와 부드러운 인상을 만들어 주는 효력이 있어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매력 포인트로 통한다. 특히 이목구비가 다소 평면적인 동양인의 얼굴 특성상 보조개가 있으면 포인트가 되어 얼굴에 입체적인 느낌을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걸 부러워하는 사람들은 돈을 들여서 성형수술로 보조개를 만들기도 한다.
골프공의 홈이 있는 이유
골프에서 딤플은 골프공의 표면에 파여 있는 작은 홈을 일컫는다. 탁구공, 배구공, 축구공과는 달리 골프공 표면에는 곰보처럼 작은 홈이 파여 있다. 이를 딤플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골프공 표면에는 딤플이 약 350~500개 정도 파여 있다고 하는데, 딤플의 깊이는 평균 0.175mm라 한다. 골프공은 왜 이러한 모양으로 만들까?
딤플은 비행기의 날개와 같은 역할을 하여 골프공의 떠오르는 효과를 최대로 만들어 준다. 따라서 공이 높이 뜨고, 체공(滯空)시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딤플이 없는 공에 비해 상당한 비거리 차이를 보이게 된다. 최근 스윙 로봇을 이용해 실험한 바에 따르면, 같은 스윙 스피드로 딤플이 없는 볼을 때렸을 때는 104.2야드, 딤플이 있는 볼은 206.7야드를 날아갔다 한다. 딤플 유무에 따라 비거리가 약 2배 차이 난 것이다.
딤플을 인생에 비유하면 무언가 매끈하지 못하고 울퉁불퉁한 흠이 있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딤플을 가지고 있다. 만사가 매끈한 사람은 없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딤플이 많고 깊었던 사람들이 온갖 악조건을 이기고 인류에 공헌한 사람들이 많다. 에리브러햄 링컨, 벤저민 프랭클린, 앤드루 카네기, 마쓰시타 고노스케 등이 모두 이런 사람들이다.
위인은 악조건속에 탄생한다
현대그룹의 창업자 정주영 회장도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 끝이다. 지금은 이북지역인 강원도 산골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악전고투 끝에 현대그룹을 창업하여 우리나라 경제발전 역사에서 기관차 역할을 한 기업가 중 한 사람으로 여러 개의 딤플을 가지고 있었다.
딤플라이프는 이런 인물들 같이 여러 가지 악조건으로 인해 배움의 기회를 놓쳤더라도 분발하여 매끈한 조건을 가진 사람들보다 오히려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 모범적인 삶을 살아간 사람을 일컫는다. 또한 딤플라이프는 외모나 부모의 유산 등 외부적인 조건보다는 자신의 악조건을 걸림돌로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디딤돌로 생각하여, 더욱 분발하고 노력하는 태도를 견지함으로써 주변을 이롭게 하고 훌륭한 삶을 살아간 사람을 일컫는다.
모든 인간은 깨진 쪽박이다. 단지 덜 깨지고 더 많이 깨졌을 뿐이다. 그런데 깨진 쪽박이라도 그것으로 물을 퍼서 항아리에 담으면 언젠가는 항아리에 물이 가득 찬다. 깨진 쪽박으로 어떻게 물을 푸느냐고 처음부터 쪽박타령만 하고 있으면 항아리는 영원히 비어 있게 된다. 어떤 사람은 많이 깨진 쪽박으로도 열심히 항아리에 물을 퍼 담는데, 어떤 사람은 조금 깨진 쪽박을 원망하면서 물을 퍼 담는 것을 포기해버린다. 바로 여기에서 딤플라이프와 실패한 삶이 갈라진다.
애터미 멤버들 중에도 딤플라이프를 사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비록 초기조건이 흠이 많았으나, 이를 오히려 디딤돌로 삼아 다른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 사회와 인류에 공헌하는 삶을 살아가는 분들 말이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정주영 회장은 한 초등학교 강연에서 어떤 어린 학생이 어떻게 부자가 됐는지를 묻자 다음과 같이 답변한다. “부자가 되는 건 등산과 같아요. 높은 산을 오를 때에는 정상만 바라보며 올라가면 안 돼요. 산꼭대기를 자꾸 쳐다보면 ‘저 높은 데까지 어떻게 올라가나?’라는 불안감이 앞서게 되지요. 그러면 등산하기가 더 힘들어져요. 그러나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꾸준히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산 정상에 오르게 되지요.”
정주영 회장은 그의 저서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확고한 신념과 불굴의 노력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지 특별한 사람은 아니다. 인류 역사나 세계 각국의 발전사를 보면 이 지구상의 많은 국가, 기업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해 오고 있다. 어제의 선진국이 오늘은 한없이 영락(零落)한 세계의 환자가 되어 있는가 하면 어제는 대수롭지 않았던 기업이 오늘 대단한 기업으로 변신해 있는 경우도 볼 수 있다. 나는 그 근본적인 이유를 국가면 국가, 기업이면 기업의 중추를 이루는 사람들이 얼마나 진취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가에 있다고 생각한다.”
딤플라이프의 가장 전형적인 예는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국민경제를 건설한 한국인들이다. 한국경제는 자원, 기술, 자본 등의 측면에서 딤플 투성이다. 한국인들은 그런 딤플에 굴하지 않고 장타를 날렸다. 그리하여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멋지게 변신하였다. 모두 남다른 사명감과 노력으로 딤플라이프를 살아가도록 하자. 받는 삶에서 주는 삶으로 도약해 보자.
출처 : NEXT ECONOMY(http://www.nexteconom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