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중국 쑤저우에서 겨뤘던 더블 일리미네이션 32강전을 통과한 16인이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한 달여 만에 모인다. 이세돌 9단을 제외한 16강 진출자들의 기념 촬영 모습이다.
제15회 삼성화재배 13일 16강전 속행… 16인의 반상 스타 대전에서 힘겨루기 한국 10명, 중국 5명, 일본 1명… 한국기사 승리할 때마다 꿈나무 후원금 적립
이창호-콩지에의 한-중 빅매치, 이세돌-야마시타의 한-일 빅매치. 그리고 한국기사들이 이길 때마다 쌓여가는 꿈나무 장학금.
풍성한 볼거리를 동반한 반상의 폭풍이 불어온다. ‘별들의 전쟁’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16강전 및 8강전의 열기 속으로 접어든다. 대국일은 10월 13일과 14일, 장소는 삼성화재배의 명소 대전시 유성연수원.
지난달 화제를 불러일으킨 사상 최초의 해외 개막식에 이어진 32강전을 통해 갖춰진 16강 진용은 한국 10명, 중국 5명, 일본 1명. 한국은 전기와는 정반대의 좋은 성적표를 작성하며 라이벌 중국에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 홍일점 박지연 '8강 역사'로 이어질까 16강엔 한-중 상위 랭커들이 줄줄이 포진했다. 한국은 ‘투톱’ 이세돌ㆍ이창호를 주축으로 ‘황소 삼총사’ 최철한ㆍ박영훈ㆍ원성진, ‘랭킹 톱10’ 박정환ㆍ허영호ㆍ김지석, ‘세계대회 준우승자’ 한상훈이 단단한 진용을 구축했다.
여기에다 홍일점으로 자리한 박지연의 이름 또한 돋보인다. 박지연은 중국의 강호 퉈지아시를 꺾고 순수 국내 여자기사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16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다. 16강에선 김지석과 대결한다.
●○… 수적 열세 놓인 중국의 반격 지수는? 중국은 ‘쌍두마차’ 콩지에ㆍ구리를 필두로 ‘신진세력’ 왕레이ㆍ저우루이양ㆍ왕타오가 가세했다. 병력수나 경력면에서 한국보다 떨어지지만 근래의 중국기사는 신구를 떠나 만만히 볼 수 없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그중 19세 저우루이양은 삼성화재배 활약 등으로 중국랭킹 2위에 올라 있다.
일본은 야마시타 게이고가 혈혈단신 진격했다. 한중의 틈바구니 속에서 메번 참패를 거듭해 왔던 일본으로선 값진 낭보를 울렸지만 16강전 상대는 한국 1위 이세돌. 세계바둑계의 균형 발전이라는 임무까지 띠고 있는 야마시타가 자국 4관왕의 힘을 얼마나 쏟아부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주목되는 한-중 맞대결은 16강전에 5판 예약되어 있다. 이창호-콩지에의 간판 대결, 박영훈-왕레이의 32강전 리턴매치, 원성진-저우루이양의 펀치 대결 등 흥미진진한 카드가 즐비하다. 한중전에서 어떤 지도가 그려지느냐에 따라 우승컵을 향한 이정표가 세워질 것이다. 나머지 한 판은 한-일전, 두 판에선 우리끼리 대결한다.
▲ 16강 진출을 결정지은 후의 한국 선수들의 모습. 위 왼쪽부터 이세돌, 이창호, 최철한, 박영훈, 원성진. 아래 왼쪽부터 한상훈, 허영호, 박정환, 김지석, 박지연.
○●… 한국 이겨야 꿈나무 장학금도 늘어난다 한국기사들이 선전할수록 꿈나무들의 장학금이 늘어난다. 매년 진화하는 삼성화재배가 올해부터 대국의 승패 유형에 따라 꿈나무 육성 기금을 적립하는 것. 즉 한국기사가 이길 때마다 1집당 1만원, 불계승일 경우 30만원씩 적립한다.
그 결과 3일간 치러진 32강전을 통해 이미 613만원이 적립됐다(첫날 216만원, 둘째날 277만원, 셋째날 120만원). 이는 한국기사들의 선전에 따른 것으로 지난대회의 총액 570만원을 이미 넘어섰다. 앞으로 최대 21국을 더 치르게 되는 결승까지를 끝내면 그 액수는 1000만원에 이를 것을 전망된다.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의 32강전과는 달리 16강전과 8강전은 녹다운제 단판 승부로 벌어진다. 점심시간을 없애고 16강-8강 사이에 휴식일이 없다는 것도 예년과 달라진 점이다.
▲ 지난달 중식시간 없이 치러진 32강전에 대해 중국 국영방송사 CCTV는 호평과 더불어 세계바둑계의 혁신과 대중화를 추구하는 삼성화재배에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 8강 2000만원, 4강 진출시 4000만원 확보 1000만원의 상금을 확보한 16강 멤버들은 8강에 오를 경우 그 액수가 2000만원으로 늘어나며, 4강 진출시엔 4000만원이 된다. 매라운드의 주요 대국은 주최사 KBS, 후원사 삼성화재, 협력사 한게임을 비롯해 인터넷 사이트가 생중계한다.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중앙일보와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주최하고 삼성화재보험주식회사가 후원한다. 각자 제한시간은 2시간, 초읽기는 1분 5회. 이번 대회의 우승 상금은 2억원(준우승 7000만원), 총상금 규모는 6억6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