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로 온 손님들
방송일 : 2015년 11월 15일 (일) 밤 11시
감 독 : 유현목
출 연 : 이순재, 문희, 성훈, 김성옥, 남정임, 안인숙
줄거리:
한때 은행원이었지만, 반복되고, 규칙적인 생활이 싫어 은행을 그만두고 방탕한 생활을 하다,
폐장육종이 생겨 지금은 시한부 인생을 살며 삶과 죽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동민(이순재 분)은
우연히 집 없이 방황하는 보영(문희 분)을 만나 함께 지내게 된다.
한편, 정신과 의사면서 친구 동민의 병을 알고 있는 경석(성훈 분)은 남편이 남긴
어마어마한 재산 처리 문제를 피해 그가 일하는 병원에 입원한 미망인 세정(남정임 분)으로 부터
재산을 관리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청혼을 받고 있는 처지다.
어느 날, 둘의 친구인 화가 충현(김성옥 분)이 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어 돌아오고,
외국에 간 사이 부인이 집을 나간 사실을 알게 된 충현은 부인에 대한 갈망과 화가로서
작품 세계를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온 돈을 흥청망청 쓰며
폐인 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
이곳저곳 돈만 뿌리고 다니던 충현이 어느 날인가부터 갑자기 집안에 틀어박혀 전시회를 열겠다며
작품 구상에 빠질 무렵, 동민은 자신을 간호하겠다고 나선 보영에게서 조금씩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
경석은 세정과 급속도로 가까워지면서 세정의 힘든 사정을 이해하게 된다.
충현의 전시회가 열리던 날,
전시회에 찾아간 동민과 경석은 유명세와는 다르게 충현의 작품에 아무도 관심이 없는 것을 보게 되고,
사회로부터 소외된 충현에게서 허망한 삶의 질곡을 느끼지만, 그저 친구일 뿐,
서로 융합되지 않는 세 사람은 그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 뿐이다.
전시회마저 실패해버린 충현이 현실과 작품 세계 사이에서 더욱 괴로워할 때 쯤,
경석은 세정과 결혼을 약속하게 되고, 둘의 결혼 청첩장을 보게 된 보영은
세정이 자신의 아버지와 결혼했던 친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경석과 세정의 결혼식 날, 충현이 우연히 만난 부인을 도발적으로 살해하는 일이 벌어지고,
세정의 재산 문제로 어수선한 결혼식장은 보영이 나타남으로써 완전히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해 설 :
영화 < 막차로 온 손님들 >은 당시 주간지에 연재되었던 홍성원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항상 진지한 주제의식과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을 영화 속에서 일관되게 보여주었던
유현목 감독을 생각한다면 다소 의외의 멜로 드라마적인 요소가 많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멜로 드라마적인 요소는 재미적인 장치로서 작용하고 있고 여전히 인간의 소외,
삶의 목적의식 등에 대한 주제의식은 영화 속 여기저기서 보여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막차로 온 손님들 >에서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주인공 역의 ‘이순재’의 연기가 돋보이는데
이순재는 1966년 정진우 감독의 < 초연 >으로 영화배우 데뷔를 하였다.
< 막차로 온 손님들 >에서는 때론 허무적이고 때론 지적인 아주 매력적인 모습을 연기한다.
또한 주인공의 친구이자 특이한 캐릭터로 나오는 화가 역의 김성옥의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수상 내역 :
제11회 부일영화상 촬영상(민정식)
제4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 연기상(문 희), 음악상(한상기)
제3회 백마상 신인남우상(김성옥)
제6회 파나마국제영화제(6 회) 출품
감 독 : 유현목 / 1925 - 2009
1925년 황해도 사리원 출생. 동국대 재학 중 영화예술연구회를 조직하여 활동.
조감독 및 시나리오 작가 활동을 거쳐 1956년 < 교차로 >로 감독 데뷔했다.
< 유전의 애수 >(1956), < 잃어버린 청춘 >(1957) 등을 제작,
1958년 오영진의 <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를 영화화한 < 인생차압 >으로 호평 받았고,
< 오발탄 >(1961), < 김약국의 딸들 >(1963), 손창섭 원작으로 제2회 청룡상 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한
< 잉여인간 >(1964) 등으로 리얼리즘 작가적 면모를 선보였다.
1956년 데뷔 이후 마지막 감독작인 < 말미잘 >(1995)에 이르기까지 40여년의 감독 생활 동안
43편의 작품을 내놓았다.
대종상,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영평상 등 국내 유수의 영화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을 뿐 아니라,
한국소형영화동호회를 통해 후배 감독들과 예술적 교류의 지반을 쌓았고
한국영화학회 회장, 동국대학교 교수 및 예술대 학장 ( 1976-1990 ) 등을 역임했다.
첫댓글 당시 < 문예영화 > 로 꼽히던 수작(秀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