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중학교 학생시조집
시조 치는 목동
목동중학교 시조집 출판위원회 엮음
판형 140*205 / 160쪽 / 본문 1도 / 표지 컬러
2017년 1월 2일 출간
정가 11,000원
ISBN 979-11-6035-009-8(43810)
중학생들이 직접 쓰고 뽑고 만든
진짜 ‘청소년 시조집’
책 소개
목동중학교 학생들이 직접 쓰고 뽑고 만든 시조집. 이 책은 고춘식(시조시인, 전 한성여자중학교 교장 / 전국교육희망네트워크 상임운영위원장) 시인이 목동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조 강의가 만들어준 인연이다. 예상과 달리 시조를 처음 써보는 학생들 답지 않게 멋들어진 시조를 써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 감동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본 고춘식 시인이 책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한 것. 이 학교 정진화 선생님의 지도 아래 학생들은 직접 출판위원회를 만들어 시조를 고르고 책의 컨셉에 맞게 배치하고 각 부의 제목을 뽑고 그림을 그리는 등 편집의 전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학생들이 직접 고른 100여 편의 시조에는 그들만의 재치와 반짝거림, 불안과 걱정, 꿈과 희망, 사랑과 우정 그리고 생생한 삶의 현장이 담겨 있다. 권유진 학생 외 17명이 그린 삽화가 김가영 학생 외 72명이 쓴 시조와 잘 어우러져 있다.
추천사
우리 아이들이 시를 썼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친구들과 장난하고 소리치고 뛰놀고,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부러워하고, 자랑스러워하고 부끄러워하는 살아 있는 감정들이 우리의 전통 운율을 만나 시조가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중학생의 작시 수준은 뻔한데 책으로 엮기까지 하느냐고 물을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자아가 세계를 경험하며 느낀 감흥을 글로 옮기면 시가 된다고 했습니다. 시는 어려운 기교보다도 삶의 경험에서 느낀 것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솔직함이 읽는 이의 삶의 경험과 어우러져 자신의 삶을 성찰하게 할 때, 그 시는 기교로 치장된 시를 넘어선 진실한 감동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조는 우리나라의 시가를 대표하는 정형시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복잡다단한 삶의 감흥을 3장 45자 내외의 짧은 형식 속에 압축하여 노래해 왔습니다. 일견 이 형식적 제약은 무척 거추장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모든 현대시가 내용에 맞는 나름대로의 형식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 조상들은 오히려 낱낱의 시가 갖추어야 할 형식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나 우리의 민족적 정서에 맞는 형식 속에서 다양한 내용을 제약 없이 표출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의외로 쉽게 시조를 받아들이고 시조를 즐겁게 썼습니다. 시조는 운율이 있어 노래로 부르기도 쉽고 박자를 맞추어 릴레이로 읊기도 쉽습니다. 정해진 형식에 맞추어 자신의 삶의 경험을 다듬는 즐거움은 중학생에게 낯선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더욱 귀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 남기황(목동중학교 교장)
목동중학교가 시조를 만났습니다. 아니, 시조가 목동중학교를 만났습니다. 그렇군요. 목동중학교 친구들이 새롭게 시조를 만나 시조의 맛과 멋을 즐기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시조의 입장에서 보면 시조가 목동중학교의 수많은 멋있는 친구들을 만났으니 시조도 아주 신이 날 것입니다. (중략) 나는 지금도 지난 5월, 목동의 친구들이 시조 강의를 듣던 그 빛나는 눈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시조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자세도 진지했고, 한 수씩 쓰라고 하니 모두들 마음을 모아 써냈지요. 그 자리서 일일이 함께 읽고 고치기도 하면서 학생들의 놀라운 솜씨에 감탄을 많이 했습니다. 거의 시조를 처음 쓰는 친구들이었는데 멋들어진 ‘시조’를 써내는 것에 학생들 스스로도 많이 놀랐지요. 스스로에게 감동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나에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 고춘식(전 한성여자중학교 교장 / 전국교육희망네트워크 상임운영위원장)
먼저 책으로 펴내는 과정을 온전히 학생들이 기획하고 운영하여 내도록 학생 출판위원을 모집하였다. 시조쓰기와 특강에 참여한 학생들 가운데 서른 명 가까이 모여 시작한 출판위원회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두 달 넘게 학생회실에서 만나 의논을 거듭했다. 처음에 서로를 몰라 서먹하던 출판위원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신이 나서 활발하게 의견을 나누며 제목을 정하고 5부로 갈래를 쳐서 시조들을 분류하고 표지와 컷에 대한 의견을 모으면서 시조집의 틀을 짰다. 과연 우리 아이들이 해낼 수 있을까.
가끔은 걱정이 들기도 하였지만 뒤로 갈수록 가속도가 붙은 아이들은 끝내 그 과정을 완주하였다. 아이들은 스스로 자란다! 어른들은 그저 놀 마당을 열어주고 잘 가도록 응원하면 되는 것이다. 나중에는 3학년 학생들이 컷 그림에 참여하여 신명나게 막판 작업에 몰두하였다.
- 정진화(목동중학교 교사)
편집후기
시조집 출판위원회를 통해 다른 친구들이 쓴 다양한 시조를 읽어 보았다. 생각지도 못한 기발한 표현들, 친구들의 고민과 걱정, 또 자신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고민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많이 닮은 듯 많이 다른 친구들의 마음과 생각을 나누며 나를, 또 우리를, 조금 더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이 되었다.
- 정다빈
처음에 시조 특강이라는 것을 하고, 시조 대회를 한다고 했을 때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의 혼이 담긴, 여러 시조를 접해 보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시조 대회에 참가하게 되어 상도 받아 정말 기뻤다. 시조 특강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쉬웠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가 지은 시조를 책으로 출판한다는 소식에 시조 출판위원이 되기로 결심하고 승우와 함께 대표가 되어 하나 둘씩 출판 과정을 거쳤다.
그 과정에서 다른 출판위원 친구들과 우정도 쌓고, 힘든 일도 있었지만 서로 힘을 합쳐 표지를 만들고, 시조를 선정하고, 부별로 나누고 많은 아이들의 시조를 읽으며 깊은 생각에 잠기고…… 정말 시조에 대해 한걸음 더 다가가고 친해질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 최준열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여러 가지 다양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똑같은 제목이나 소재를 가지고도 서로 다른 표현으로 글을 써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여러 시조들을 분류하면서 공통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소재나 느낌이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노력했다. 여러 번 시조를 읽으면서 좀 더 깊은 느낌을 느낄 수 있었고, 다르게 표현하는 방법도 배운 것 같다. 무엇보다 함께 시조를 읽고 분류하면서 즐거웠던 시간들이 매우 보람 있었다.
- 문수현
책속으로
봄날의 맹세(배지윤, 114쪽)
봄이 와도 너의 온기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직도 너의 몸이 찬 바닷물에 젖어 있고
그 날의 어두운 기억에 몸서리치기 때문이다
봄이 와도 마음에 피는 꽃 한 송이 없는 것은
그 날의 공포와 고통스런 기억들이
밀물이 마구 밀려오듯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봄이 가도 시들지 않는 꽃으로 남는 것은
끝없는 파도 속에서 신음하는 아이와의
그 약속 굳은 맹세처럼 남아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조희원, 120쪽)
시도 없이 때도 없이
부르는 이름‘부모님’
언제부터 그분들은
부모님이 되었을까
진정한
그들의 이름은
그 어디로 사라졌나
꿈을 향한 믿음(김서윤, 51쪽)
언제나 미래라는 미로에 갇혀 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가 정답인지
끝없는 어둠 속의 미래 빛이 없는 나의 미로
여기로 가 보았다, 저기로 가 보았다
출구를 찾지 못해 방황을 해보지만
언젠가 나의 빛이 될 나의 꿈을 믿는다
여름날 열정(노은우, 23쪽)
높디높은 저 하늘은 푸르게 빛이 나고
냉탕 같은 시원함은 온데간데 없어졌네
여름은 온탕물 같은 더움으로 물들었다
밤낮으로 화안하게 빛나는 우리 모두
수많은 별 속으로 퐁당퐁당 빠져들고
별들은 서로 모여서 태양 빛을 만든다
뜨거운 햇빛으로 환하게 비춰주어
넓고 넓은 푸른 길로 우리를 반겨주는
여름은 우리의 열정을 불태운다 뜨겁게
작가 소개 : 목동중학교 시조집 출판위원회
시조를 쓰고 이를 시조집으로 출판하기 위해 목동중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출판모임. 수업과 시험 일정에도 불구하고 수차례 모여 시를 서로 검토하고 배열하고 또 삽화를 그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시를 쓰는 일과 또 이것을 엮는 일을 통해 자신의 시뿐 아니라 다른 친구들의 시를 이해하는 눈을 갖게 되었다고 입을 모은다.
글쓴이 | 김가영, 김나연, 김나은, 김동현, 김동환, 김보경, 김상윤, 김서윤, 김정하, 김주형, 김채령, 김채은, 김태희, 김희정, 나하영, 남서윤, 노은우, 류승민, 문수현, 박민서, 박서현, 박세희, 박수진, 박승우, 박시온, 박예지, 박재연, 박정은, 박정인, 박주원, 배지윤, 백정현, 서휘곤, 송인근, 신경준, 신종화, 심예준, 안성준, 양지숙, 염승헌, 오유진, 유수연, 유현서, 유호균, 윤정원, 윤효정, 이나경, 이소윤, 이유나, 이윤성, 이지율, 이채린, 이채민, 이현진, 이호영, 임승빈, 장연주, 장은서, 정다빈, 정서현, 정승원, 정우용, 정혜령, 조주영, 조희연, 차현비, 최예지, 최준열 , 태현지, 한도연, 한서연, 한예원
그린이 | 권유진, 김하연, 김현우, 박예지, 변소영, 신정윤, 윤성주, 윤효정, 이서영, 이아림, 이예림, 이주원, 이창우, 임지훈, 최지인, 한도연, 홍미르
차례
머리말_아이들이 직접 쓰고 스스로 만든 시조집의 감동을 기대하며·남기황
추천사_내 삶을 응시하네, 내 삶을 삶아 보네·고춘식
1부 높디 높은 저 하늘은 푸르게 빛이 나고
여름의 선물·박재연
여름날 열정·노은우
여름·김나은
안녕, 여름아·류승민
정인情人, 여름·최준열
초여름·한도연
여름 햇빛·김상윤
무상無常·박승우
고요·백정현
바다여·염승헌
초여름·김가영
내 곁의 여름·윤효정
바다·이소윤
낙화·김동현
벚꽃의 기억·박민서
그림자·신경준
그림자·윤정원
여름날의 생각·이채민
한 방울 흘러내려·최예지
초여름·한서연
여름·박예지
태양·차현비
여름을 주어서·김희정
봄 꽃·정다빈
텅 빈 방·이현진
2부 부딪쳐 보련다, 모든 걸 잘하지는 못해도
어릴 적 꿈·김보경
꿈을 향한 믿음·김서윤
꿈·송인근
꿈을 향하여·정다빈
꿈과 꽃·김가영
거목巨木·백정현
인류의 미래·서휘곤
그림자·박세희
꾸고 싶다·양지숙
무제·이현진
꿈·차현비
자유·김주형
알바생들·남서윤
대망大望·박승우
꿈이란 무엇일까·안성준
꿈·정혜령
무지개빛 꿈·이지율
친구야·김채은
3부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가 정답일지
별이여, 청춘이여·김동환
비 오던 여름날의 추억·태현지
너밖에 없었다·박주원
아린 이별·박정은
추억·장은서
무제·김동환
낙화·김주형
촛농·박시온
그림자·유현서
텅 빈 교실에서·이나경
멍·정다빈
한바탕 꿈·정서현
그림자·정혜령
꿈속에서·김동현
그림자·김태희
검은 반점·문수현
다이어트·박정인
미궁迷宮·서휘곤
고향 바다·이채민
검은 반점·서휘곤
4부 햇살처럼 밝게
즐거운 점심시간·나하영
좀 할 걸·신종화
시험이 끝나면·유호균
시험 스트레스·장연주
시험 징크스·조주영
시험·박세희
시험·정승원
시험·정우용
자유·김정하
점심시간 전쟁·김정하
오늘 급식은 제육볶음·심예준
시험의 전후·한서연
진짜 우정은·한예원
고맙다, 친구야·유수연
줄다리기·이나경
나, 그리고 친구·이호영
더운 날에 지치기에·이채린
수신인 없는 편지·박수진
그런 친구·임승빈
5부 사랑한다고 전하고파
봄날의 맹세 - 세월호 사건·배지윤
어머니·오유진
세월의 눈물·이유나
그리워요, 가족·신경준
가족·이소윤
가족의 도리·박승우
부모님·조희연
별 선물·김가영
가족은·박서현
가족 사랑, 그리고 회상·박시온
우리 가족·김나연
가족의 소중함·문수현
철없는 누나가·이윤성
손수건·조희연
사랑한다 전하고파·김채령
희로애락喜怒哀樂·백정현
너에게·염승헌
미궁迷宮 속의 미로·김서윤
벽·박주원
진짜 우정은·한예원
해설_성찰과 발견의 아름다움이 주는 감동·김경옥
편집을 마치며_목동중학교 시조집 출판위원회지도교사·정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