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사건에 이어 20년전 일을 자꾸 언급드리다보니 나이가 들통나겠네요 ㅋ 요즘 신세대들은 잘 모르겠지만, 20년전인 1992년 연초부터 10월 28일까지 1년 내내, 전철을 타면 흔히 밞히는 전단지가 - 1992년 10월 28일 자정 예수께서 눈에 보이게 공중재림하시어 전세계가 멘탈붕괴하는 사태가 일어나고 한국의 다미선교회·다베라선교회·다니엘선교회·성화선교회신도등 소수만이 공중으로 끌어올려지는 영광스런 휴거가 일어나며 나머지 인류는 7년동안 대환난 시기를 겪게되고 7년뒤 1999년 10월 지구는 심판의 끝을 맞게 된다는 - 전단지였고, 도심 곳곳마다 확성기로 휴거를 믿으라는 사람과 봉고차가 쉴틈없이 떠들어대 짜증이날 지경이었던 시절이 있었죠
지금도 볼수있는 일상 속 단순 개독전도자들의 전도수준을 넘어 꽤 신드롬이되어 (아마도 1999라는 숫자의 세기말두려움 정서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것 같습니다)
가정 파괴 학업포기 직장이탈 등등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자 급기야는 정부당국도 방관만 할 수 없었고, 결국 다미선교회를 내사 해보니 휴거가 일어난다는 10월이 되기도 전에 정작 이장림목사 자신은 은밀히 93년 이후를 대비하고 있음이 들통나 (만기 93년5월 환매채로 억대 재테크)목사를 구속하기에 이르죠
그래도 신도들은 거짓을 못 깨닫고 이는 핍박과 박해라 여겼죠 (지금도 반복되고 있는 뭔가 익숙한 패턴이죠)
1992년 10월 28일 자정엔 직접 마감뉴스 중계차가 마포구 성산동의 당시 다미선교회 현장에서 생중계를 할 정도로 언론도 비중있게 다루고 특집프로도 내보냈죠.
당시 마감뉴스 생중계 12시 땡! 휴거 불발 순간,,, 어이없으면서도 걱정스럽게 현장을 주시하던 박영선 전mbc앵커의 표정 지금도 눈에 선하네요
그리고 허탈하게 나오는 신도들과 인터뷰하던 장면이 있었는데,, 오히려 한 신도는 '예수님 믿는거에 에러가 좀 있다고 그게 뭐 어때서요? '라며 '어차피 꼭 오시는건 변함 없습니다 ' 라고... 말해 어.이.없.더군요...
사실 이 소동이 있고도 1~2년 휴거 유예설이 여전히 득세 93년 10월 28일로 휴거가 연기되었고 이는 예수님의 자비로 심판을 늦춰 더 많은 이를 휴거시키기 위한 것이라 하는 교파도 여전히 활동을 계속했었죠 여기 카페 회원분들께서도 너무나 익숙한,, 뭔가 익숙한 패턴이죠...-_-)
mbc뉴스다시보기 ☞다미선교회 이장림목사, 사기혐의 구속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92/1748826_6112.html
☞휴거 비상, 다미선교회에 경찰 배치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92/1749679_6112.html
☞종말론 맹신도들 열광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92/1749741_6112.html
☞휴거소동이 지나간 교회에는 허탈고 적만만이 자리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92/1749777_6112.html
당시 그런 일련의 소동들을 바벨론교회의 거짓해프닝의 하나로 치부하며 '나는 참된 하느님의 조직에서 충성되고 지혜있는 종 (92년은 신세계역이 한국어로 번역되기전이라 종반열을 그렇게 부름) 이 분별해내는 정확한 시기와 때를 인도받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하며 유일조직 구원론에 입각한 선민의식에 취한 우월감으로 다미선교회를 불쌍하게 쳐다보기도 하고 비웃기도 했었는데..... 20년 세월이 흐른 지금
나 역시도 그들과 입은옷 색깔은 조금 달랐을지라도 결국 유일조직구원론과 시한부 종말론의 맹신이라는 치명적 옷은 똑같았다는걸 씁쓸하게 되뇌이게 됩니다.....
첫댓글 저도기억납니다 다미선교회를 거짓종교라며 비웃던 어른들. . 그런데 다미선교회가 이직도 있고 믿는사람들이 있다는건 그리 놀랍지도않네요 증인도 있는거 보면
1992년 당시 공원 벤치에 태권도 사범하는 친구와 앉아있었다.
친구의 인상은 정말 먹어주는 편이다.
고등학교를 자퇴한 것으로 보이는 청소년 두명이 다미선교회를 열심히 전파하는 모습을 보았다.
난 안쓰러운 모습으로 쳐다봤지만 선뜻 말을 걸지 못했다.
그 때 태권도 사범인 내 친구가 그 친구들을 불렸다.
내 친구나 따끔하게 충고한다.
"너 지금 뭐하냐.
이 세끼들 정신차리고 얼릉 집에가서 공부나해.
알어써 **야
- 얼굴이 빨개지면서 완전 쫄았나 보다.
네 대답하고 겁먹은 모습으로 도망간다.
그의 뒤모습에서 정신을 차렸음을 느꼈다.
정말 집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그 때 몰랐다.
내 모습과 너무나 닮았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