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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9 (화)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보다 치명적인 '무능론'
# 2022년 6월 27일 스페인 마드리드로 가는 대통령 전용기 안. 윤석열 대통령이 성남공항을 이륙한 지 12시간 만에 기자단 탑승 구역에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 : “먼 길 왔는데 수고가 많으십니다. 많이들 잤어? 아까 내가 오려고 했는데 다들 주무시더라고. 맥주 좀 하셨어?”
기자 : “첫 순방 어떤 마음가짐으로 오셨습니까?”
윤석열 대통령 : “특별한 마음가짐이 있겠습니까.”
기자 : “좀 쉬셨습니까?”
윤석열 대통령 : “못 쉬었어, 자료 보느라.”
기자 : “일정이 많은데 준비 좀 하셨어요? 회담 일정이 많더라고요.”
윤석열 대통령 : “한 뭐 39, 38개 국가… 시간이 많지는 않아가지고 얼굴이나 익히고 간단한 현안들이나 좀 서로 확인하고 다음에 다시 또 보자, 그런 정도 아니겠나. 만나봐야지, 뭐.”
기자 : “10시간 넘게 비행, 어떻게 보내셨나요?”
윤석열 대통령 : “프리미어 축구하고 저 유로컵 있지 않아… 책도 좀 보고.”
# 2022년 7월 5일 용산 대통령실 정문. 윤석열 대통령은 오전 8시 59분께 차에서 내려 기자들 앞에 섰다.
윤석열 대통령 : “장마라서 그런지 날이 많이 습합니다.”
기자 : “대통령님,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나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같은 부실 인사라거나….”
윤석열 대통령 : (기자 말을 끊으며) “전 정권 지명된 장관 중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이어 고개를 돌리며) “자, 다른 질문.”
기자 :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인사는 결국 대통령이 책임을 진다는 말인데 지금 이 반복되는 문제가 사전에 충분히 검증 가능한 것들이 많았거든요.”
윤석열 대통령 : “다른 정권 때와 한번 비교를 해보세요.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거를.”
(윤석열 대통령은 손가락을 흔들며 대답하고서 더는 질문받지 않고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취임한 지 60여 일 지난 윤석열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과 태도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이런 모습을 국민이 어떻게 보는지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확인된다.
◆ 호의적이던 쪽에서 긍정률 하락
7월 14일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부정평가(53%)가 긍정평가(33%)를 20%포인트나 앞섰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곳이 2주마다 진행하는 이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넘어서는 이른바 ‘데드크로스’가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주 전 같은 조사에서는 긍정평가(45%)가 부정평가(37%)를 앞섰다. 단 2주 만에 긍정평가는 12%포인트 급락하고 부정평가는 16%포인트 급등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여론의 ‘경고등’은 7월 첫째 주부터 이미 켜지기 시작했다. 한국갤럽이 7월8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49%,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37%였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윤 대통령 취임 일주일 뒤인 5월 셋째 주 같은 조사 결과와는 완전히 뒤바뀐 결과다. 당시에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34%에 그쳤고,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51%였다. 특히 자신이 보수층이라고 밝힌 응답자들의 부정평가가 12%(5월 셋째 주)→18%(6월 다섯째 주)→28%(7월 첫째 주)로 꾸준히 올라갔다.
한국갤럽은 “6월 다섯째 주까지는 주로 중도층과 무당층에서의 변화였으나, 이번(7월 첫째 주)에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호의적이던 고령층, 국민의힘 지지층, 보수층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긍정률이 하락하고 부정률이 상승하는 기류가 공통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대통령 취임 초반은 ‘허니문’ 기간으로 불릴 정도로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게 일반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 등 보통은 지지율 상승을 이끄는 ‘외교 이벤트’도 있었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핵심 지지층이 ‘헤어질 결심’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집권 초반 지지율이 이례적으로 급락하기까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정치학자와 정치평론가들은 크게 세 장면을 지지율 급락의 핵심 이유로 꼽는다. ‘인사 문제’와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에서의 허술함(말실수), ‘나토 순방’ 등의 장면이다. 대통령실은 2022년 7월 3일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호텔에서 컴퓨터로 일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컴퓨터 화면에 아무런 내용이 없어 논란이 됐다.
◆ 명백한 연출사진… 논란되자 없애버려
윤석열 대통령이 5월 취임한 뒤로, 첫 내각 장관급 인사 후보자 가운데 4명이 중도에 물러났다. 7월 10일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제자 성희롱 의혹’ 속에 자진사퇴했다.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도 ‘온 가족 풀브라이트 장학금 논란’ ‘아빠 찬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 각종 의혹에 휩쓸리며 낙마했다. 대통령 당선 뒤 취임까지 두 달여 준비 기간이 있었는데도 부실 검증했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정부에서는 빈틈없이 사람을 발탁했다고 저는 자부하고 전 정부에 비교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도덕성 면에서도 전 정부에서 밀어붙인 인사들을 보면 비교가 될 수 없다고 본다”(7월4일 약식회견)고 말했다. ‘인사 실패’에 대한 사과 대신 느닷없이 문재인 정부와 비교하며 책임을 피해나간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국회의원은 “인사 내용에 실패한 것도 문제지만 그것을 지적하는 언론에 대해 보여주는 (대통령의) 태도에서 국민은 더 실망했다”고 말했다.
대통령뿐만 아니라 대통령실도 허술하긴 마찬가지였다. 7월 3일 대통령실은 나토 정상회의장 안팎의 대통령 사진을 공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갑게 만나는 장면과 윤석열 대통령이 정상회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현지 숙소에서 자료를 검토하는 모습이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도 홍보 효과를 봤던 이른바 ‘B컷’ 사진이었다. 그런데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이 의아했다. 대통령이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텅 빈 컴퓨터 모니터를 응시하거나 아무 글자도 없는 백지 자료를 넘기고 있었다. 누가 봐도 ‘연출용’에 가까운 사진이었다.
대통령실은 “보안 때문이었다”는 해명을 뒤늦게 내놨다가, 누리집에서 논란이 된 사진을 아예 없앴다. 7월 5일에는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 ㄱ씨가 ‘민간인’ 신분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순방 일정 사전답사단과 선발대에 들어갔고,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함께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귀국한 사실이 드러났다. ‘비선’ 논란을 의식한 대통령실은 “(ㄱ씨가) 오랜 해외 체류 경험과 국제행사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각종 행사 기획 등을 지원한 것이다”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 집무실 옮기고 용산 출퇴근 외 메시지는?
해명되지 않는 해명이었다. 대통령실은 ‘ㄱ씨가 어떤 전문성이 있는 거냐’는 기자들의 질의에 “(회사에서 하는) 업무 자체가 글로벌 부문을 담당했다. 그 회사에서 국제교류 행사 기획을 주로 했다”고 답했을 뿐 그가 대통령 행사와 의전에 어떤 전문성을 갖췄는지 구체적 설명을 하지 못했다. ㄱ씨는 유명 한방의료재단 이사장의 딸로, 윤석열 대통령이 소개해 이원모 비서관과 결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선’ 의혹이 더 커졌다. ㄱ씨와 그의 어머니는 2021년 대선 예비후보였던 윤 대통령에게 각각 1천만원씩을 후원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국민이 대통령에게 기대했던 이미지는 장관 인사든 부인 문제든 잘못된 게 있으면 ‘내가 좀 부족해서 그런데 고쳐나가겠다’인데, (윤석열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 처음 해봐서 그런 거다’ 하면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중도층의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박원호 서울대 교수(정치학)는 “도어스테핑이 (소통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실력 부족’을 꼬집었다. 박성민 교수는 “도어스테핑을 하려면 굉장히 어려운 사안을 이해하고, 자신의 말이 가지는 임팩트와 결과까지 생각하는 등 실력이 필요한데 윤석열 대통령은 자기 실력을 과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고물가·고금리에 이어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변에서 보이는 비상하지 않은 모습에 국민이 실망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치외교학)는 “경제위기가 터질 것이 보이는데도 민생경제비상회의를 이제야 하고, 대통령 취임 뒤 두 달이 넘어가는데 장관 업무보고를 지금에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21>이 5월 10일~7월 14일 대통령의 두 달간 공개 일정을 확인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은 민생 현장이라 할 만한 곳을 제대로 찾지 않았다.
직접 발로 뛰며 민생 현장을 살피기보다 5월 13일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 6월 16일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 발표회의, 7월 8일 1차 비상경제민생회의 등 윤석열 대통령은 회의하는 데 집중했다. 대기업 총수(6회)나 정치인(6회)과의 만남이 중소기업인 또는 소상공인과 만남(4회)보다 빈번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7월 14일에야 처음 민생 현장에 나갔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고금리 대출 등의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을 만났다.
◆ 두 번의 연이은 승리… 갑작스럽게 꺼진 거품
하상응 서강대 교수(정치외교학)는 “문재인 정부는 들어서자마자 비정규직 현장을 찾아가고 최저임금 이야기를 하는 등 대통령이 새로 바뀌니까 뭔가 바뀐다는 것을 보여줬는데, 지금은 대통령 집무실을 옮겨 용산으로 출퇴근하는 거 말고는 메시지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관후 박사(정치학)는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감과 행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며 “메시지 실패는 수습 가능하지만 메신저가 신뢰를 잃으면 회복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는 정치 지도자에게는 가장 치명적인 ‘무능론’과도 맞닿아 있다. 장덕현 한국갤럽 수석전문위원은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를 자유응답식으로 적게 하는데 (대통령의) 자질이나 능력과 관련한 내용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7월 첫째 주 한국갤럽 조사 결과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을 부정평가한 이유는 인사(25%)-경제·민생 살피지 않음(12%)-경험·자질 부족/무능함(8%) 순서로 꼽혔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윤 대통령은 경제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외교·안보는 중심을 잡으면 된다는 식으로 ‘정치가 별거냐’고 생각하고 뛰어든 것 같다. 그런데 정치는 생각 못했던 문제와 챙겨야 할 문제를 계속 풀어나가야 한다. 이것을 뒷받침해줄 (대통령의) 정치 경험이나 좋은 참모가 부족한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연이어 승리하며 터뜨린 샴페인의 거품이 이제 꺼져버렸다. 대통령 취임 두 달 만에.
윤석열 부정평가 첫 60%대… "지지선 버팀 없이 급락"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부정 평가가 60%대를 넘어섰다는 조사가 나왔다. 7월 18일 발표된 리얼미터(지난 11∼15일, 전국 18세 이상 2519명 대상) 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과 관련해 긍정 평가는 33.4%로 전주보다 3.6%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6.3%포인트 상승해 63.3%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처음으로 부정 평가가 60%대를 넘었다. 긍정 평가는 대구·경북(3.8%p↑)에서만 상승했고, 부정 평가는 인천·경기(7.3%P↑), 충청권(7.7%P↑) 등 그 외 전 지역에서 상승했다.
부정 평가는 또 남성(7.4%p↑), 여성(5.3%p↑), 30대(8.0%p↑), 60대(8.1%p↑), 70대 이상(11.4%p↑), 국민의힘 지지층(3.7%p↑), 중도층(7.9%p↑), 자영업(9.3%p↑), 가정주부(7.5%p↑), 학생(5.6%p↑) 등 모든 조사대상에서 증가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전주보다 1.8%포인트 낮아진 39.1%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4%포인트 상승한 44.2%를 기록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도 격차는 5.1%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으로 앞선 것은 지난 2021년 1월 3주차 주간집계(더불어민주당 32.8%, 국민의힘 28.6%) 이후 약 1년 6개월만이다.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 평가와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지선 버팀 없이 급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정기 조사에서 큰 폭의 하락이 있으면 대통령과 정당은 지지율 하락 방지책을 내놓고 지지층은 결집하면서 ‘일시 멈춤’을 보이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결집 현상도 없이 중폭의 하락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지지층이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준의 국면 타개 의지를 천명할 의미있는 메시지가 없으면 30%대도 위협할 것ㅇ로 전망된다”며 “이번 주 흐름이 매우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TBS조사(지난 7월 15·16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에서는 국정수행 긍정 평가가 32.0%, 부정 평가가 63.7%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 대비 부정 평가는 2.9%포인트 상승한 반면 긍정 평가는 2.5%포인트 하락하며 긍-부정 평가간 격차는 31.7%포인트로 벌어졌다. 특히 부정 평가 중 ‘매우 잘 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53.5%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40대의 부정 평가와 80.1%, 50대의 부정 평가가 72.7%로 제일 높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층이었던 20대의 부정 평가도 61.8%였다. 지역별로는 윤석열 대통령의 굳건한 지지층으로 분류되던 대구·경북(59.1%), 부산·울산·경남(59.5%)에서도 과반이 부정 평가했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4.5%, 민주당 32.9%, 정의당 4.7% 순이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답변은 23.9%로 집계됐다. 지난 조사와 비교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4.1%포인트 하향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3.9%포인트가 올랐다. 두 조사의 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경원,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에… "해도 너무 한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권성동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인 아들의 대통령실 채용 추천 등 윤석열 정부의 ‘사적 채용’ 논란을 두고 “사적 채용 프레임, 놀랍다. 해도 너무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7월 1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대통령실도 빌미를 제공했다는 걸 인지하고 고치려 노력한다고 본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공(어쩌다 공무원), 별정직 공무원은 공모가 아닌 추천을 통해 되는 것으로 캠프나 인수위에서 일했던 사람 중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들어가는 것”이라면서 “그러면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는 어땠는지 묻고 싶다. 다 공개채용 했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를 붙잡고 늘어지면 고약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권성동 대행은 지난 7월 15일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인 아들인 우모씨가 대통령실에 채용된 것을 둘러싼 논란에 “내가 추천한 것”이라며 자신이 캠프 때 선발대에 우씨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보니 장제원한테 물어봤더니 대통령실에 안 넣었다. 그래서 내가 막 좀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다”며 “나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난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고”라고 언급해 논란은 되레 확산했다.
그러자 권성동 대행은 전날(7월 17일) “일반직과 별정직 공무원 채용 방법과 관행을 전혀 모르는 국민을 호도하기 위한 프레임”이라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세를 되받았다. 그는 “국회의원도 그렇고 역대 모든 정부 청와대도 함께 일한 사람 중에서 열정과 능력이 있는 사람을 뽑아서 쓰고 있다”며 “이 사람들은 정년이 보장된 일반직 공무원이 아닌 언제든 나갈 수 있는 별정직 공무원”이라고 반박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 인사에 검찰 출신이 많다는 비판에 대해선 “캠프라는 것은 자신이 가장 믿을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대신 실현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구성한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령도 캠프를 구성해 일할 때 자신의 의중을 제일 잘 알고 그를 실현할 수 있는 사람들, 또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로 캠프를 구성하게 됐고 그 캠프는 기존 여의도 캠프와는 조금 다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사람은 대한민국의 내밀한 사항들을 많이 다루다 보니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 뽑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겠나”라며 “검찰 출신 인사가 많다, 아는 사람이다 이런 것이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그들이 아무것도 안 했는데 갑자기 채용되거나 그들이 어떤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것과는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접수도 퇴짜 맞은 박지현… "파쇄하든지 알아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7월 18일 당대표 출마를 위해 후보 등록에 나섰지만 서류 제출이 거부돼 사실상 당대표 출마가 좌절됐다. 앞서 민주당은 '입당 6개월'의 당대표 후보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박지현 전 위원장의 예외적인 출마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국회 의원회관 348호를 찾아 민주당 전당대회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을 하려고 했으나, 피선거권 자격 미비를 이유로 서류 제출을 거부당했다.
이를 두고 박지현 전 위원장은 "접수 거부는 부당하다"며 "비겁하고 또 비겁하다"고 이같이 밝혔다. 박지현 전 위원장이 서류를 제출할 당시, 접수처 관계자는 "당직 선출 규정에 따라 피선거권 자격요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서류 접수 자체를 진행할 수 없다.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지현 전 위원장은 "(자격 요건은) 서류를 받아보고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반발했지만, 관계자는 "당직 선출 규정에 따른 자격 미비인 부분은 저희가 다 알고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박지현 전 위원장의 측근은 "위원장님의 입당 날짜가 언제인지는 아느냐. 서류를 접수하고 검토해야 미비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지, 거부부터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결국 박지현 전 위원장은 "받아보시고 당이 알아서 해달라"라며 "파쇄하든지 접수하든지 그건 당에서 처리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서류 봉투를 두고 접수처를 빠져나왔다. 이후 박지현 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접수조차 안 될 것이라는) 내용은 어느 정도 전달받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계획에 대해선 "생각을 많이 해보려 한다"며 "일단 책을 집필하고 천천히 생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박지현 전 위원장은 '만약 후보 등록이 된다고 해도, 내부 의사 과정에서 의결이 안 된다면 수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엔 "그 결정에는 따를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박지현 전 위원장은 자신의 SNS을 통해 "비겁하고 또 비겁하다"면서 민주당을 비판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민주당은 접수조차 받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며 "아무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 비겁하다"고 했다.
그는 "후보자격 미비로 서류 접수가 안 된다는 당 선관위 태도는 부당한 문전박대"라며 "후보 접수도 안 된 상황인데 선관위가 제 후보 자격을 이미 살펴봤다는 것이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선관위는 제가 접수한 서류를 정상적으로 심사해 주시고 서류 반려든 뭐든 그 결과를 통보해주기 바란다"며 "그 결과에 따르겠다"고 피력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도 저에게 '도전의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가장 유력한 당권주자의 말이니 당 지도부가 무게 있게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 우상호 위원장도 언급하며 "제 출마가 전당대회 흥행에 도움이 될것 이라고 말했다"며 "두 분 내가 거부한 것이 아니라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한 발언이 아니라면, 현명한 판단을 하시길 바란다"고 일축했다. 끝으로 "당규에 정해진 대로 규칙에 따라 제 출마 서류를 심사하시고, 제 출마를 당무위에서 달리 정할 수 있는 사안인지 최종적으로 판단해 달라"라며 "당당히 심사하고 자신 있게 결론 내서 알려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월 17일 후보 등록을 마친 이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위원장에게도 도전의 기회를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그러나 당이라는 것이 시스템과 질서, 규칙이 있다. 이를 지켜야 하는 당 지도부 입장도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비대위는 6개월 전 입당한 권리당원이어야 피선거권이 있다는 당헌·당규상 박지현 전 위원장이 출마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박지현 전 위원장은 지난 7월 15일 출마 선언을 강행했다.
육지 안의 아름다운 섬마을… 회룡포(回龍浦)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 회룡길 92-16에 자리한 섬마을로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태극무늬 모양으로 휘감아 돌아 모래사장을 만들고 거기에 마을이 들어서 있는 곳이 회룡포이다. 유유히 흐르던 강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둥글게 원을 그리고 상류로 거슬러 흘러가는 기이한 풍경이 이곳 회룡포마을의 내성천에서 볼 수 있다. 이 기이한 풍경을 제대로 보려면, 인접한 향석리의 장안사로 올라가 굽어보아야 한다. 절이 있는 산이 비룡산인데, 그 산 능선에 1998년 회룡대라는 정자를 건립하였으며 여기서 정면을 보면, 물도리 모양으로 굽어진 내성천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보면 우선 강으로 둘러싸인 땅의 모양이 항아리 같이 생겼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맑은 강물과 넓은 백사장이 보인다. 백사장 가에는 나무가 둥근 곡선을 따라 심어져 있고, 논밭이 반듯반듯 정리되어 있다. 그 중앙에 회룡포마을이 있고 오른편 곳곳에는 숲이 울창하다. 이 비룡산에는 장안사와 원산성 등의 유적지가 있는데 정상 바로 밑의 장안사는 통일신라때 의상대사의 제자인 운명선사가 세운 고찰이라고 한다. 최근에 중수를 한 관계로 옛 모습은 남아 있지 않지만 찾는 이가 드물어 한적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회룡포마을에는 7, 8년 전만 해도 20여 남짓 가구가 살았으나, 모두 도회지로 떠나고 지금은 9가구만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마을은 논밭까지 합쳐 5만평 정도이다. 한바퀴 도는데 1시간도 채 안 걸린다.
04:50 신림행........
안개 속의 당뒤뜰......
미백 찰옥수수 수확........
들깨밭...... 용암리 805-1
06:25 제초제 잡초탄 살포......
질금콩밭..... 용암리 805-1
07:12 원주행.......
무궁화 아사달.......
대봉감
고욤
***** THANK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