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공동체의 영적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 거듭나서 분명한 변화를 경험해야 합니다. 아무리 부족하고 연약해도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성령의 다스리심을 받는 자는 교회공동체의 영적 지도자로서 부족함 없이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똑똑하고 능력이 많고 가진 재능이 많더라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나지 않은 자들, 성령께 붙들린 바가 되지 못한 자들은 교회공동체의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바울은 에베소교회를 맡아서 사역하는 디모데에게 이에 대해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12절부터 17절까지의 말씀은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완전히 거듭나서 변화된 자가 되었다는 간증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내용입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비방하고 박해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을 폭행하는 자였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만나주셔서 하나님의 긍휼하심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일꾼으로 삼아주신 은혜를 간증하고 있습니다(13절). 바울은 이러한 놀라운 은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풍성하게 넘치는 것이었음을 고백합니다(14절). 바울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자신이 행한 악한 일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제대로 알지 못하였기에 행했던 일이었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에는 하나님의 은혜로 거듭날 뿐만 아니라 복음의 일꾼이 될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13절). 바울은 자신이 죄인 중에 괴수였다고 고백하면서, 자신이 그러한 악한 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과 은혜로 거듭나서 구원받았다면 이 세상에 구원 받지 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고백합니다(15절). 주님은 어떤 죄인이라고 오래 참으셔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영생을 얻게 하시길 원하셨고, 바울은 그러한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세상에 보이는 본으로 삼으셨다고 고백합니다(16절).
바울은 예수님께서 자신을 구원하셨을 뿐만 아니라 충성되게 여기셔서 복음을 증거하고 영혼을 돌보는 직분을 맡겨주셨다고 고백합니다(12절). 그리고 이 직분을 감당하게 할 능력도 주님께서 주셨다고 고백합니다(12절). 바울은 자신의 이러한 간증을 디모데에게 말씀하면서 디모데도 예수 그리스도의 그러한 사랑과 은혜를 입어 주어진 직분을 잘 감당할 능력을 주님께로부터 받았으니 담대하게 사역할 것을 격려하는 메시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가르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선한 싸움을 싸우라고 권면합니다(18절). 이 선한 싸움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주님께서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부르심을 받아 영혼들을 섬길 수 있는 것은 주님께로부터 온 능력 때문입니다. 우리의 능력과 재능이 아니라 오직 주님께서 주신 능력을 힘입어 주어진 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더불어 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지라고 말씀합니다(19절). 양심(Conscience)이란 단어는 헬라어에서 “수네이데시스”(συνείδησις)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는데, 이 단어의 의미는 “모든 인간이 보아서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도덕적 기준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때로 어떤 사람들은 디모데전서 4:2에 나오는 것처럼 양심이 화인(火印)을 맞아 옳고 그름을 제대로 분별하지 못하고 판단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울은 후메내오(Hymenaeus)와 알렉산더 알렉산더(Alexander)가 그러한 자들이라고 지적합니다(20절). 알렉산더는 사도행전 19:33, 34에서 이미 등장하고 있고, 디모데후서 4:14, 15에도 다시 등장하는데, 알렉산더는 구리 세공업자로 바울의 복음 전도에도 훼방하며 바울을 괴롭게 했던 사람입니다. 이들은 바울이 사탄에게 내주었다는 20절의 표현은 아마 출교(黜敎)했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교회공동체를 더 이상 어지럽게 하지 말고, 하나님을 더 이상 모독하지 못하도록 내보내었다는 것을 주지(周知)시키고 있습니다. 이렇게 올바른 복음을 왜곡시키고, 거짓 가르침을 가르치면서 교회공동체를 어지럽히는 자들을 잘 경계하고 믿음으로 선한 싸움을 싸우라고 말씀합니다.
우리 스스로는 너무나 부족한 자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고, 주님의 일을 맡아서 영혼들을 돌보는 것은 순전히 우리를 구원하셔서 하나님의 일꾼으로 삼아주시는 주님의 은혜로 말미암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더욱 주님 안에 거하도록 해야 하고, 믿음과 착한 양심에 따라 주님께서 맡겨주신 사역을 주님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신실하게 잘 감당해야 합니다. 그리고 온전한 복음, 바른 복음이 훼손되지 않고 온전히 증거되며, 영혼들을 온전한 복음 안에서 잘 가르칠 수 있도록 부단히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도록 해야 합니다. 주님, 제게 그러한 능력과 은혜를 주셔서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해주시옵소서!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