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갯벌이 빚어놓은 자연의 경이로움에 넋을 잃다 많은 보호지역 지정을 통해 보호되고 있는 신안갯벌 다도해형 갯벌로 불리는 신안갯벌은 1,100.86㎢ 면적의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 신안갯벌은 1981년 비금도·도초도, 흑산도·홍도의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지정을 시작으로 국내외를 비롯한 수많은 보호지역 지정을 통해 갯벌을 보호, 관리해 왔다.
2008년에 도립공원으로 최초 지정된 신안갯벌은 2013년 1차 확대 지정(144㎢, 10개 읍면), 2018년에 최종 확대 지정(13개 읍면, 162㎢)되었다. 또한 신안갯벌은 습지보호지역으로도 지정되었는데, 2010년 증도갯벌이 최초 지정된 이후 2015년에는 비금, 도초갯벌이 추가 지정되었고, 2018년에 최종 확대 지정(신안군 13개 읍면, 1,100.86㎢)되었다. 그뿐 아니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2016년, 3,238.74㎢, 신안군 전역), 람사르습지(2004년, 장도, 증도),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2011년 칠발도, 2019년 압해도) 등 보호지역을 다중으로 지정하여 신안갯벌을 온전하게 보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모든 유형의 갯벌이 관찰되는 드넓은 다도해형 섬 갯벌 신안갯벌은 다도해형 섬 갯벌로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갯벌에서 보이는 모든 유형의 갯벌이 관찰되는 특징이 있다. 파랑에너지가 강하게 작용하는 외곽 지역에서는 해변과 모래갯벌이 관찰되고 섬이 보호막 역할을 하는 내측 지역에서는 펄갯벌이 관찰된다. 이러한 특징에 따라 강한 에너지가 만들어 낸 해변부터 약한 에너지가 만들어 낸 펄갯벌까지 다양한 변화가 나타난다. 이런 지질 다양성에 기초한 서식처에는 해조류 144종, 대형저서동물 568종 등 전 세계 최고의 생물종 다양성을 보이고 있으며, 매년 90종, 10만 마리 이상의 바닷새(철새)를 부양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또한 오랜 역사 동안 전통 방식이 유지되고 있는 갯벌어로는 인류에게 자연 최고의 선물로 여겨진다. 특별한 도구 없이 맨손을 이용한 자원의 획득이 가능했기에 한반도 오천 년 역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할 수 있다. 현재에도 어촌공동체를 중심으로 갯벌을 통해 생업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갯벌어로는 2021년 12월 20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신안갯벌에도 대표적인 갯벌어로가 존재한다. 바로 맨손낙지잡이이다. 맨손낙지잡이는 특별한 도구 없이 낙지가 파놓은 굴과 숨구멍을 찾아 두 손만을 이용하여 낙지를 잡는 어로활동으로, 갯벌을 훼손하지 않는 선조들의 현명함이 녹아 있다. 이러한 어업문화의 전승을 위해 신안군에서는 갯벌 낙지잡이 장인제도를 통해 장인을 선발하여 전통 갯벌어로의 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의 갯벌’은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기까지 서천갯벌, 고창갯벌, 신안갯벌, 보성-순천갯벌 등 5개 지역 연속유산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했고, 등재 추진 실무를 담당했던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이 연재하는 칼럼이다.
글, 사진. 고경남(신안군 세계유산과 과장,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 연구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