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셋을 둔 남자
밭에서 한참 일을 하고 있는데 선배가 찾아왔다.
커피 한 잔을 주면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길하던 중에 선배가,
"어제는 아는 후배네 어머니 문상을 갔는데 후배가 부인 셋을 나에게 데리고 와서 인사를 시키더군."
내가 깜짝 놀라서는,
"뭐어?"
"세 부인에게서 낳은 자식들까지도 인사시키던데?"
"헐~~아니.. 그게 가능한 얘기야?일부일처인 시대에?"
"하하하하..."
"어떻게 그게 가능하대?"
"아주 낙천적으로 사는 후배야."
"몇 살인데?"
"나보다 한두살 적은데 사람이 예의 바르고 나에게 꼬박꼬박 형님형님 하지."
"그러면 나보다 한두살 많다는 얘긴데 아무리 낙천적으로 살아도 그렇지. 본부인이 있는데
제2제3의 부인되겠다고 여자가 오냐?"
"그 집이 300마지기 부자거든."
"근데?"
"대대로 부자였어."
"그래서?"
"아버지한테 300마지기 땅을 물려받은 거지"
"근데?"
"그 땅을 다 본부인에게 명의변경을 해준거지. 경작권은 자기가 갖고"
"100억대가 넘는 그 땅을 본부인에게 줘버렸어?"
"조건이 있었지. 다른 남자랑 바람 피면 도로 다 회수한다는 조건."
"와우~"
"사는 거 머 있어? 인생은 즐겁고 행복하게 살다가 가야한다는게 그 후배의 이론. 자기는 부인 한 사람만으로는 만족 못하니깐
다른 부인 좀 얻어야겠다고 했대"
"본부인이 그 땅 갖고 튀면 어떡하냐?"
"공증까지 받았다고 하더군. 로또를 맞은 듯이 하룻밤 사이에 수백억원의 재산이 생겼는데 본부인이 룰루랄라 룰루랄라.거기다가 전철까지 근래에 생기면서 땅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지"
"하이구야~.눈깔 돌아간다.자식 다 키워놨겠다.살만큼 살았으니 뜨겁던 사랑도 식고 정으로만 살고 있겠다?그래서?"
"그렇치~ 부인 늙고 병들고 죽으면 재산이 어디로 가겠니?"
"자식에게 가지"
"후배가 재산 가지고 있다가 늙고 병들어 죽으면 그 재산 누구에게 가?"
"자식에게로 가지"
"내가 가지고 있다가 자식에게로 가는거나 부인이 가지고 있다가 자식에게로 가는거나 똑같잖아.
그러니깐 그런 기가 막힌 생각을 해 낸 거야"
"아니.. 그러면 나머지 두 여자는 어떻게 그 남자와 살게 된거야?"
선배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는 말했다.
"300마지기 경작권이 후배에게 있다고 했잖아?"
"그렇지."
"300마지기 땅에서 1년에 쌀이 얼마나 나오는지 알아?
"글쎄..."
"억대가 나오거든."
"와우~~ 그렇게나 나와?"
"땅 면적이 있는데 글케 나오지"
"농사는 면적 놀이라고 하더니만.. 대박"
"300마지기 땅에서 억대의 돈이 나오면 그걸 가지고 은행으로 가."
"그 은행 봉잡았네."
"큰 손님 뺏길까봐 그 은행 지점장이 맨날 전화온대. 식사같이 하자구."
"하하하..."
"후배는 몇 년 그렇게 은행에다가 몇 억을 모아. 그리고는 백화점 옷장사 코너를 사는 거야.
그리고는 제2 부인을 얻으면서 그거 너 줄께 그러는거야. 조건은 같아. 딴 남자랑 바람 피면
너에게 준 돈 몰수. 공증까지 받구."
"헐~"
"또 몇 년 돈을 모아서 은행에데가 집어넣어. 은행에선 매년 그렇게 자기네한테 돈을 맡기니깐
저리로 돈을 융자를 해 줘. 땅도 그 사람꺼라는 거 소문나서 알고 있는 상태구 의심이 없는거지.
그렇게 해서 몇 층짜리 건물을 사. 그리곤 제3의 부인을 얻는 거지."
내가 말했다.
"줄거리가 이거네. 인생 살아봐야 몇 십년인데 골머리 아프게 살 거 없이 즐겁게 낙천적으로 살자."
"그렇지"
"아~ 줄거리가 나온다. 사랑으로 만나서 살아봐야 5년 정도면 열정 다 식어버리고 마지 못해
사는게 대부분이잖아. 나머지 인생은 돈 때문에 찌들어서 살고 옥신각신 티격태격 살다가
끝내는 이혼도 하고 서로 간에 감정 상해서 말도 잘 안하게 되구."
"글치글치"
"제2제3여자에게 접근해서 인생 줄거리를 촤악~ 말하는 거지. 네가 평생 벌 돈을 일시불로
준다면서 가게 운영권도 줘버리고 버는 돈 전부 다 네가 가져라는 전제라면 평생 돈 때문에
고민하고 시름시름 앓고잉~인생의 3분의 2가 돈 때문에 고민고민하며 사는 거잖아"
"하하하하.. 역시 너는 생각이 빨라. 하하하하..."
"내가 젊은 시절에 했던 생각대로 사는 사람이 정말 있었다니..정말 대박이다.
근데 자식들은 낳았대?"
"큰 부인에게서 두 명낳았고 둘째 부인에게서도 두 명 낳았고 셋째 부인에게선 한 명 현재 일곱살이라나.."
"뭐어? 남자 나이 환갑에 자식은 일곱살? 완전 딸같은 부인을 얻었군"
"웃기는게 뭔 줄 아니?"
"글쎄"
"큰 부인 아들이랑 셋째 부인이랑 나이 차이가 세 살"
"셋째 엄마가 적어?"
"세살 많아"
"풉.. 파하하하하"
"둘째 셋째 부인은 미혼모일 거 아녀?"
"그렇치. 자식들은 다 큰부인이 낳은 것처럼 입적"
"그래 놓고 낳아 준 자기 엄마랑 살구잉"
"그치"
내가 말했다.
"세 부인들 간에 시기 질투 싸움 없어?"
"얼마나들 친한지 말두 마라. 하루 일과 끝나면 큰 형님에게 노래방 운영하는 동서가 형님 놀러오세요.
노래방에서 먹고마시며 쿵작쿵작
백화점에서 옷장사하는 동서가 맛있는 거 먹으러 오세요. 세 명이서 맨날 맨날 잔치하고 파티하구 얼마나 친하게
잘 어울리는지 모른대 가보면"
"제일 큰 아들이 27세면 세 살 많은 막내 엄마에게 엄마 소리가 나올까?'
"애가 착해서 아빠 뜻도 잘 따른대"
"그럴리가.. 애가 쑥맥 아녀?"
"이궁~~ 온양지방에 내려 온 대기업 직원인데? 시험봐서 들어갔대.걔 공부도 엄청 잘했대"
"그래?"
"둘째 부인 셋째 부인에게서 나온 자식들도 다 자기 동생이라고 엄청 이뻐하고 챙긴데"
"넷째 부인은 얻지않는대?"
"세 명이면 됐지 뭘 또 구하녜.남들 못하는 거 해볼만큼 해봤으니 그걸로 만족한대"
"대박. 형도 그 사람처럼 그렇게 즐겁고 행복하게 좀 살아 봐. 사는 거 머있냥? 인생은 후회없이 즐겁고 신나게 "
"난 싫어."
"삼천궁녀 싫어하는 남자 있나"
"여깃잖아.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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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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