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부부관계가 크게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남 보기에 그럴 듯한 부와 명예, 교양을 갖춘 부부의 모습을 중요시했지만,
최근으로 올수록 진정한 의미의 인생 동반자,
영원한 친구․연인으로서의 소박한 부부관계를 더욱 중시하고 있다.*
앙드레 모로아는 “행복한 결혼생활이란 항상 너무나 짧게 생각되는 긴 대화이다”라고 말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이 열정으로만 채워지거나 지속될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 열정이 지나간 자리를 친구와 같은 부부관계,
우정의 성격이 가미된 부부간의 애정이 자리 잡아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대부분의 부부들은 결혼할 때 서로가 일생을 통해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그러나 이혼이 결정되는 가정 법원을 통해 발표되는 통계에 의하면
이러한 확신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난다
“모든 결혼이 시간이 지나면서 무기력하게 되나요?
우리의 결혼이 그렇게 되었습니다.
나의 남편과 나는 어떤것에 관해서건에 간에 거의 대화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과거에는 아이들 문제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지만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떠난 후 우리는 대화가 없습니다.
그리고 불평거리도 없어졌고 흥분도 없어졌고...TV를 시청하거나 신문을 읽을 따름입니다
친구들이 있지만 ...친구들이 떠난후 두사람은 다시 무미건조한 가운데 침묵에 빠집니다.
그리고 각기 딴 침대에서 잠을 잡니다”
텅빈 결혼생활속에서 오는 공허감... 서로의 인생을 나누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성공적으로 하는데 필요한 기본적 심리조건은 친밀감(intimacy)이다.
결혼 관계에서 친밀감이 형성 되기는 하지만 결혼 자체가 바로 친밀감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며,
그러다 보니 부부사이에도 충분히 친밀감이 형성 되려면 결혼 후 몇 년,
그리고 이에 대한 각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항상 이부분을 소홀히 하고 있는 부분이다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 할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호간에 애정과 존중하는 마음, 그리고 자신감을 느낀다
그래서 이들은 서로 자기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각자의 생각을 주고 받으며, 함께 계획한다.
그런데 나는 이제 혼자처럼 생활한다. 법적 이혼은 하지 않았지만 <정서적 이혼>을 한 셈이다.
이제 부부관계를 되살리거나 되살리기 위한 사전 인식과 그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당신의 배우자와 절친한 친구가 되기 위한 자세도 요구한다
“친구를 가지려면 당신은 먼저 친구가 되어야 한다” 친구같은 부부가 되자는 것이다.
그리스 단어에 따르면 ‘필리아’는 ‘필로스’(Philos), 즉 친구와 관련된다.
우애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우애적 사랑, 혹은 정신-인격적 사랑으로 불리운다
필리아 안에서 두 인격적 사람들은 서로를 지향하고
자기 자신의 심층을 상대방에게 열어 보이며 자신들의 인격적 심층안에서 만나게 된다.
여기서 각자는 아주 깊이 서로의 내면을 열어 놓을수 있으며
자기 자신은 자신이 내면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게 된다.
이러한 일은 자아가 자기 자신을 획득하면서 유일무이한 무엇과도 대치할수 없는
‘너’, ‘당신’과의 일치가 실현되기에 이른 사랑속에서 가장 밀도 짙게 발생한다.
그래서 나눔을 전제로 하는 우정의 길을 되살려야 한다.
함께 시간을 나누고, 함께 활동을 나누고, 함께 흥미를 나누고 또 함께 경험을 나눈다면
부부사이에 젊음과 같은 초기의 열정이 없었다 하더라도
부부관계에 무슨 분리된 감정이 존재 할것인가.
부부관계에서 우리가 평소 이루고 실천할수 있는 소박한 우정은 무엇인가?
-우리는 함께 시간을 보낸다
-우리는 활동과 흥미를 나눈다
-우리는 서로를 알고, 또 좋아한다
-우리는 만사를 의논한다
-우리는 서로를 믿는다
-우리는 서로에게 도움을 청한다
-우리는 서로의충성을 중시한다
우리가 함께 시간을 나누다 보면 상호성과 신뢰감이 형성된다.
상대방과 서로 주고 받다보면 혼자 하는 것 보다 둘이 함께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임을 깨 닫는다.
마치 유아기에 그를 돌봐주는 사람이 자기의욕구를 알아서 만족시켜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듯이,
결혼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 상대방이 자기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미리 알아 차리고 만족 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는 신뢰감이 형성된다
결혼생활에 사랑은-초기의 열정적인- 필수조건이지만
그것이 필요하고도 충분한 완전 조건임이 아님을 알게 된다.
결혼생활을 통하여 초기의 열정적 관계가 원숙한 우정적 사랑으로 전환 시키기 위한
계속적인 노력이 함께 경주 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결혼생활이 최근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황혼이혼’ 또는 <정서적 이혼>의 파국을 면치 못할것이다.
<옮긴글>
[출처] 정서적 이혼을 방지하려면 (은혜성서교회) | 작성자 사무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