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운동과 고온손상
사람은 항온동물이므로 주변의 온도변화와 상관없이 일정한 체온을 유지한다. 체온은 뇌에 있는 체온조절중추가 혈관이나 땀샘에 있는 신경을 조절함으로써 유지된다. 그러나 몸밖의 온도가 높거나 몸안에서 과도한 열이 만들어 질 때는 체온이 올라가게 된다. 체온의 상승을 초래하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체내에서의 에너지 대사과정이다. 체내 에너지 대사는 신체활동이 활발해 질수록 많아지는데 격렬한 운동을 할 때에는 절대안정시 에너지 생산량보다 20~25배나 많은 에너지를 만들어 내며 이 경우 이론적으로는 5분마다 약1℃의 체온상승을 초래한다. 따라서 더운 여름날 격렬한 운동을 하면 체온이 올라가게 되는데 그 정도가 지나치면 건강상 장애를 일으키게 되고 때로는 생명까지도 잃게 된다.
운동 중에 체내에서 생산된 열은 땀의 증발에 의해서 소실된다. 특히 기온이 29℃이상으로 올라가면 체온의 조절은 전적으로 땀에 의존하게 되는데 34℃이상이 되면 오히려 외부로부터 열을 받아들이기 되므로 체온은 급격하게 상승한다. 물론 격렬한 운동을 할 때에는 이보다 휠씬 낮은 기온에서도 심한 체온의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습도가 높은 경우에는 땀의 증발이 둔화되므로 체온의 상승을 부채질한다.
무더운 여름날이나 고온의 환경에서 장시간 운동을 할 경우 생산된 열을 방출하기 위하여 인체의 혈액순환과 발한작용이 활발해진다.격렬한 운동을 할 경우 시간당 0.5~2.0ℓ의 땀을 흘리게 되며 이는 탈수와 전해질의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탈수는 혈류량의 감소를 가져오고 혈류량의 감소는 발한량의 감소를 가져오고 발한량의 감소는 증발에 의한 열방출을 감소시켜 결과적으로 순환허탈과 체온상승을 초래해 소위 고온손상에 걸리게 된다. 이러한 고온손상이 발병할 위험성이 높은 사람에는 비만인, 체력이 약한 사람, 이미 탈수상태에 있는 사람(예:이뇨제 사용자), 고온에 적응되지 못한 사람, 어린이나 노인, 위장염이나 상기도 감염증이 있는 사람, 고온손상의 기왕력이 있는 사람 등이며 특히 심혈관계 질환이 있거나 발한장애가 있는 환자에 잘 발생한다.
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고온손상에는 1)열경련(Heat Cramps), 2)열실신(Heat Syncope), 3)열탈진(Heat Exhaustion), 4)열사병(Heat Stroke)등이 있다. 열경련은 과도한 발한과 함께 근육에 경련이 생기는 것으로 주로 운동 중 많이 사용하는 다리나 팔의 근육에 잘 생기나 간혹 복근에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체온은 정상을 유지한다. 열실신은 허약, 피로, 혈압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며 때로는 시력장애, 창백, 실신 및 체온의 상승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열탈진은 수분손실형과 염분손실형으로 나눈다. 수분손실형 열탈진은 발한감소, 체중감소, 구강건조, 갈증, 체온상승, 허약, 조정기능 및 정신기능의 장애를 보이며 소변은 농축되어 적황색을 띄게 된다. 염분손실형 열탈진은 두통, 현기, 피로 등을 호소하며 때로는 구토와 설사, 실신, 근육경련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염분손실형 열탈진은 대개 3~5일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열사병은 치명적인 질환으로 응급조치를 요하는 병이다. 증상 및 증후로는 체온의 증가(중심 체온이 40℃ 이상), 근 무력, 불수의적인 사지운동, 경련, 환각 또는 혼수, 구토, 설사, 그리고 빈혈 등을 보인다. 이러한 고온손상의 치료시 초기에 평가해야 될 사항으로는 맥박, 혈압, 의식 수중, 직장 내 체온 등이다. 그리고 체온하강의 속도가 회복속도와 결과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시작되어야 하며 따라서 더운 여름날 운동을 할 때에는 이들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열경련 처럼 가벼운 경우는 시원하게 해주고 근육이완과 함께 수분을 경구적으로 투여해 주면 된다. 그러나 열사병과 같이 위독한 경우에는 신속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여야 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기도를 유지하고 직장 체온이 39℃가 넘으면 즉시 정맥내 수액 투여, 환기, 찬 수건과 얼음 주머니를 이용하여 체온을 떨어뜨려야 한다. 여름철 운동 중의 고온손상을 예방하기 위하여는 먼저 더운 날의 운동을 삼가야 한다. 기온이 28℃를 넘을 경우에는 운동을 취소하여야 하며 23~28℃인 경우에는 고온손상의 발생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복장은 가볍고 헐렁한 것이 좋으며 흰색이 좋다. 화학섬유보다는 면과 같은 자연섬유로 된 옷을 입도록 한다.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고온에서의 운동시에는 체온조절을 위하여 많은 땀을 흘리게 되는데 격렬한 운동시 한시간에 약 2ℓ이상의 땀을 흘린다. 이 때 땀으로 인한 수분손실이 체중의 2.5~3.0%이상이 되면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체온이 오르며 고온손상에 걸리게 된다. 따라서 탈수와 고온손상을 예방하기 위하여는 운동 전에는 물론 운동 중에도 자주 수분공급을 해 주어야 한다.
특히 50~60분 이상 지속되는 운동에서는 수분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이때 섭취하는 음료는 저장성, 저가당(2.5g%미만), 그리고 저온(5~10℃)인 것이 좋다. 미지근하거나 더운 물, 당분이 많이 함유된 물, 그리고 염분 등의 무기질이 함유된 물들은 위에서 오래 머물러 복부 불쾌감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운동 중에는 순수한 찬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운동시작 30분전에 400~600㎖의 물을 섭취하고 운동중에는 10분~15분 간격으로 100~200㎖의 물을 섭취한다. 그러나 1시간에 80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운동 후에는 중등도의 염분이 포함된 음식과 땀으로 소실된 전해질을 보충하기 위해 필수 무기질이 포하된 음료를 섭취한다. 그러나 운동 중에 소금을 먹을 필요는 없다.
첫댓글 귀한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