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加德島...부산에서 가장 큰 섬. 강서구 천가동. 최고점은 연대봉 459m. 명품 갈맷길-외항포-정거마을 벽화-가덕등대-자생 동백군-굴양식-갯바위 낚시 등등 각 산행 봉우리를 비롯한 뛰어난 자연경관으로 많은 바람놀이꾼들의 명소.
...
같이 근무하면서 매우 절친해졌던 후배 선생의 덕문고 전근으로,
그 가덕도를 늘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마음에 언젠가 평날 일상의 기회가 한번 오면 찾아가
둘이서 방파제를 상으로 삼고 짠내음을 안주삼아 오후 바람맛을 실컷 느껴보고 싶어 했던 섬놈 출신이 마음에 두고 있던 그 섬.
매실주가 맛있게 익어가는 초가을
D.K교수님(형님)의 적극적인 주도로 이루어진 초가을 날의 섬 동행 길.
서정목, 김동국, 한 채희, 구용운, 유홍현
김광호, 김상근, 김병호, 강정수, 하덕식, 김찬호, 박세규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계절을 느꼈다는 것.
<길이가 40리가 되는 돌산이 백년에 한번 씩 내려오는 선녀의 옷자락에 닳아 없어지는 시간...겁(劫).
옷깃만 스쳐도 500겁의 선한 인연이 있었고, 하루 동안 같은 길을 걸은 사람은 2,000겁의 선한 인연이 있었다고합니다....부부의 연은 8천겁이라지요.>
9시 40분 동선방파제를 시작으로 첫 봉우리 강금봉을 오릅니다.
해발 0에서 바로 시작이라 낮은 봉우리임에도 제법 만디까지 까꾸막이 심합디다.
뭐 급할 거 없는 시간 여유라 너무나 여유롭게 다들 쉬엄쉬엄 뒤돌아도 보고 옆도 보고 농아리도 쳐가며 재밌게 오릅니다.
엊져녁 토달 주로를 휩쓴 ‘구-하’ 두 사람이 보이지 않는 이야기도 산행 입담의 밑천으로 삼으면서...
<강금봉>
더 좋은 전망자리가 앞으로도 무수히 있을지라도 지금 첫 전망이 최고인 줄 알고 모두가 저~쪽 이쪽을 재미나게 살핍니다.
명지 아파트 단지, 눈썹같은 진우도, 초승달 같은 ..도, 또....
여유를 즐기고 응봉을 향해 길을 갑니다.
다람쥐처럼 갑니다.
한사람이 그리하는데 어느듯 노소장단이 허리를 구부리고 땅바닥에 손가락 두 개짜리 집게질에 동참합니다.
그 집게질에 걸린 가덕도산 졸참 도토리며 상수리 맛을 아마 이번 수달에서 볼 수 있으려나?...추석을 지나야 되것지요?
암괴로 이루어진 응봉.
가덕도 최고의 뷰를 가진 장소.
저 멀리 뒤따라 오는 구선배를 향해 소리치고 손흔들며 같은 패거리의 질김을 환영하며
임시 좌판을 펴고 탁주 한 순배와 제주산 톳나물, 사과 오렌지로 그 기분을 업시키니 모두들 희희낙락.
“애메랄드빛 하늘 아래 우체국 창문 앞에서 친구에게 편지를 쓰고픈 기분이 듭니다”-청마선생님의 행복-
저 멀리 매봉이 보이고 가야할 연대봉은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만 별 어렵지 않을 듯합니다.
산은 내려가려고 올라왔고 길은 계속 가라고 있는 것.
인제 매봉을 오릅니다.
오름 직전 안부에서 구선배는 홀로 하산하고 쉽게 생각하고 오른 매봉으로 오름 길은 누구에겐 제법 힘들듯합니다.
사모님(형수님) 쉬엄쉬엄 오릅니다. 교수님(형님)은 저~앞서 올라갔나봅니다.
저는 올라가면서 이꽃 저꽃 구경하고 사진 찍고 한다고 맨 뒤에서 오르니 다들 꼭대기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매봉 꼭대기엔 추녀남들이 자리를 많이 깔았네요.
매봉서 김찬호를 조우하고(이 친구 우리가 자가용으로 오는 줄 모르고 홀로 하단에 와서 ‘왜 아무도 없느냐고 전화’ 택시타고 가덕으로 와 매봉으로 온겁니다. 성의가 대단코 너무 순디지요?ㅋ)
우리도 이 봉우리를 내려가서 ‘어음포 산불초소 사거리’에서 가방끈을 풀고자 서둘러 하산합니다.
출발부터 홀로 쏘주 찾으러 바닷길로 갔던 하선생도 여기서 만나니 11명(먼저 하산한 구선배만 없었네요).
자 펼쳐봅시다.
김밥 주먹밥 볶음밥 떡 생탁 산성탁 와인 소주 과일...오는 도중 두 번의 막걸리 타임에 다 먹어버린 강박의 제주도산의 톳나물 무침이 젤로 좋았던.
배부르게 먹고 마시니 뒤는 가벼워졌으나 앞이 무거워졌습니다.
마지막 연대봉을 갔다 와야는데...
서원장님과 사모님(형수님)은 남습니다. 무릎의 무리와 또한 남은 둘렛길을 위해...
연대봉...듣기만 하던 연대봉을 천왕봉 대청봉 만큼이나 설레며 올랐습니다. 처~ㄴ천히.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더만 다 그렇지만은 아닌가 봅니다.
가히 꼭 한번은 가봐야 할 만한 곳.
봉화대야 그렇지만 그 앞의 암봉이며 들꽃이며 탁 트인 전망을 가진 연대.
모두 차렷하고 한두샷!
언제 다시 환종주 산행을 홀로 기약하며 내려왔습니다.
다시 모인 11명.
이제 편안한 트레킹 길을 기대하며 어음포구를 향해 내려오는데 뭔가 좀 길이 이상합니다.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면서 은근히 골탕을 좀 멕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길 밑은 평지 길을 내기 어려운 거의 낭떠러집니다.
그래도 하선생덕분에 보기 드문 코리안 바나나 ‘으럼’ 맛도 봐가며
그렇게 재밌는 길을 우리끼리 스토리를 만들어 가며 길을 얘기합니다.
어음포를 지나고 누릉릉을 지나고 기도원에 닿아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니 이제 서야 길은 해안가 평지 길입니다.
하선생의 깜짝 물쇼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명장면은 공개 불가 하오니 수달 방문시 살짝 보여 줄 수 있습니다.>
해안가를 따라 ‘살감시’(손바닥만한 감성돔) 맛을 보고자하는 낚시꾼들이 즐비합니다.
무어라 표현할 글재주가 없습니다.
그냥
아늑~한 포구 물살 위에 팔고이고 드러누워
하늘 한번 보고 막걸리 한잔 하고
또 하늘 한번 보고 물 한번 동그랗게 저어보고
그렇게 떠있고 싶은 걸음이었습니다.
6시간 40분간의 선~~한 꿈에서 깨어나 기분 좋게 용원 등대 횟집을 들린 후 두 차는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면서 웃음을 날립니다.
차량을 제공해주신 서원장님과 병호선배께 감사드리며
뒤풀이 소주한잔 참고 귀가길 운전대를 잡은 용운선배 세규씨게 위로를 전하며(저는 운전값주 받아 먹었음)
뭐니뭐니해도 이번 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해주시고 인솔해주신 교수님(형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가까운 단체 훈련은 공식이 아닌 번개로 추석연휴 마지막날(화) 아침에 장거리로 할 예정 예정 단지 예정일 뿐입니다.
첫댓글 역쉬 사진이상~~ 어디하나 빠진것 없이 짚어주는 박샘 글덕분에 오래도록 연대봉,가덕도의 기억이 남을것 같아요. 힘든코스(?) 기획&감독해주신 교수님과 서로를 이끌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역시 문과 후기는 틀리는 구만..
솔직히 고백하건대, 내게 그런 호칭이 가당키나 하나요?
그래도 우리 안사람한테는 그렇게 다정다감한 말로 불러주기오.
그러다가 입에 익으면 저도 기대하겠습니다. ㅋ
특히 중환자실 환자, 일반병동 환자 및 낮병동 환자 여러 분! 수고 많았습니다.
기억속에 남은 가덕도 등산과 많이 다르더군요. 바다경치 조망하며, 도토리 주우며, 수다떨며 보낸 하루 즐거웠습니다.
ㅎ ㅎ 이쪽 기사님은 운전해서 자택으로 고 홈 ~
운전갑주는 다음으로~~
어제의 일이 다시 한번 더 생생하게 기억나게하는 후기네요. 개구진 우리 효마클 회원들과 즐거운 휴일을 보냈어유.
나도 내 기억속의 연대봉 가는 길이 아닌 거 같았는데...
부업으로 기고 작가가 되던지...
여행 작가가 되던지...
사정상 못가 참 아쉬웠지만 박선생 후기 덕에 갔다 온거 같습니다. 생생한 후기 감사드리고 참가한 님들의 환한 웃음이 모든 걸 말해 주네요.~~~
에고 ! 눈은 호강하고,
몸은 가뿐하고
마음 푸근하고
배는 부르고
운전 안하고 --조금 찔림
뒷날 깨끗하고
.. .. 즐거운 산행 이였습니다
산행 교수님! 감사합니다. 좋은곳 구경 시켜 주셔서!
동네 마을을 경유하여 갈맷길따라 바로 매봉!
예정에 없던 매봉 그늘에서의 오수.
맛 난 점심 후 연대봉.
이 후 산 길 같던 갈맷길 지나 해변 산책로~.
아침부터 이른 밤까지 여러분들과 함께 한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기행문이 눈에 선하네~~~배타고 다녔을때가 좋았는데^^
니는 또 무슨 신춘문예 준비하나...요새 다들 와 이라지...재밌구로...ㅋㅋ 그라고 정수야 회비 정산안하나?
갱식 행님아 회장님 가는데 자꾸 안따라올끼가?
회비정산 합니다. 회비 3X12=36 만원, 지출 37만원,
차액 만원은 그날 온 회원중에 제일 부자인 김상근 행님이 우짠일로다가 별 반항없이 자발적으로다가 보탬...
인자 됐능교? 이 사랑스러운 수석 총무님아...
마눌도 저도 가고 잡은 마음이 꿀떡 같았으나, 고딩 13회 선배님 경주 동마 서브 4를 위한 34km LSD때문에...
담에 날 잡아 가꼬 못 가신분들 함 가입시더...
단풍철에 꼭 가입시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