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제비의 길에 첫발을 내디뎠다. 꿈에도 그리던 제비의 길. 거기에 발을 담구다니 역사적인 날이다. 뭔 헛소린고 하시겠지만 사실이다. 나를 제비의 길로 인도한 말 두마디 그건 무엇인가. 첫째 블루스를 출 때 여자의 팔을 처들지 말라. 지금까지 홀드하는 춤을 출 때 딴에는 폼을 잡는다고 여자팔을 올려들었다. 그런데 이게 여자가 팔이 피곤하다는거다. 블루스를 추며 정감을 나누는데 여자가 불편해서야 되겠는가. 여자가 불편한데 거기서 무슨 사랑이 싹트겠는가.
두번째는 여자의 등에 손을 살짝 갖다 대야지 힘주어 붙일 일이 아니다. 남자들은 여자를 리드한답시고 여자의 등에 손을 철썩같이 대려하는 경향이 있다. 헌데 이리되면 여자를 당기게 되고 여자가 부담을 느끼게 된다는거다. 여자가 알아서 돌게 당기지 말라는 얘기다.
이 두가지는 어찌 보면 가장 기본이다. 그런데 여자가 느끼기에 아니올시다 하는 얘기는 뭔가. 교과서대로 한다고 폼만 잡았지 여자를 불편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게 제비가 되는 첫걸음이다. 오늘 모임에서 이걸 가르쳐 주신 감나무(서울)님께 감사드린다. 그닥 별얘기 아닌 것 같지만 나에게는 마치 몇년 걸려야 터득할 일을 오늘 배운 것 같다. 얘기 들은대로 추다보니 제비의 심정을 느낄 듯도 하다. 그러면 드뎌 제비의 길에 들어선 것 아니겠는가.
제비에도 등급이 있을 터 먼저 왕제비가 있겠고 둘째로 무늬만 제비도 있겠고 세번째는 제비연습생이 있다면 나는 이제 갓 등록한 제비지망생일 뿐이다. 말은 제비라 하지만 오호라 춤은 이리 춰야 하는구나를 깨달은 하루요 나로서는 장족의 발전이다. 스텝 몇개 더 아는게 중요한게 아니다. 그리해봐야 평생 제비될 가망은 없다. 어떤 스텝을 밟더라도 여자가 불편하면 안된다.
춤이란게 스텝만이 아니다. 스텝이야 하다보면 익숙해지지 않겠는가. 여자 불편함이 없이 정감을 나누면 그게 바로 제비다. 제비의 길로 매진하자.
첫댓글 잘배웠습니다.
제비...아무나 할수없습니다...ㅎㅎ